이 지면을 통해서 필자들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거품이라느니, 또는 거품의 이면에는 음모가 있다느니 하는 것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인터넷 비즈니스 혹은 e비즈니스라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논의의 한계를 이미 벗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다음의 의미 있는 말을 화두로 던지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e비즈니스(e-Business)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e비즈니스(e-Business)의 이(Electronic)라는 것이 일반화되어 무의미해질 것이므로 경제 위기를 완전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강호 비급」으로 e비즈니스의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기 시작한 1999년, 새로운 아이템을 무기로 화려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수많은 온라인 기업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신선한 아이템과 폭 넓은 인맥으로 넉넉한 운영자금을 확보한 온라인업체들은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서비스 프로모션과 마케팅 그리고 전문 인력확보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객관적인 시장조사와 사업타당성 검토가 부재한 상황에서 현실성 있는 수익전략 없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사업을 확장해 갔다. 그리고, 뜨거운 열기가 식기도 전에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예상했듯이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 업체들이 닷컴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다.
1억 달러가 넘는 자본을 가진 영국의 패션몰 부닷컴(Boo.com)의 파산을 비롯하여 월트 디즈니와 야후가 투자한 토이스마트닷컴(Toysmart.com)의 파산 등 수많은 온라인 기업들의 몰락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