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택근무, 이제 ‘업무 방식’ 아닌 ‘기업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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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재택근무, 이제 ‘업무 방식’ 아닌 ‘기업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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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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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수 알서포트 대표이사, 기업 생산성 향상·우수 인재 확보 위한 재택근무 필요성 강조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이사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이사

[데이터넷]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시작된 다음 날 아침, 수도권의 많은 기업들이 즉각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자연재해 상황에서 재택근무가 ‘비즈니스 연속성 플랜(BCP)’으로 기능한 것이다.

필자는 일찌감치 BCP로서의 재택·원격근무 체계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대지진, 홍수 등 중대 재난을 여러 차례 겪은 일본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이 근거였다. 하지만 2022년 현재 재택근무는 더 이상 기업의 단발적 위기에 대응하는 BCP가 아니다.

코로나19로 도입된 재택근무는 이제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년여간 수많은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재택근무가 사무실 출근과 비교해 업무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을 새삼 언급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비용 절감 ▲인재 확보 경쟁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재택근무를 이해하고 보완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로 사무실 출근 인원이 감소하면서 전기료, 비품비 등 사무실 운영 비용 감소를 경험한 기업들이 많다. 출장, 외근이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유류비, 주차지원비, 숙박비 등 경비 지출도 줄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당시 미국 기업들이 화상회의로 출장을 대체하면서 비즈니스 운영 비용의 30%가량이 절감됐다.

일본의 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상장기업 1400개 사의 고정비용이 코로나 이전보다 5%(약 7조엔) 감소했다. 파나소닉은 사무실 고정비 600억엔을 절약했으며, NTT데이터는 해외 출장 전면 중단으로 출장비만 50억엔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에 따른 투자 비용이나 유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재택근무는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미 국내 많은 기업들이 인력 유출 방지 및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재택근무를 기본 복지제도로 내세우고 있다.

우수 인재 확보·ESG 경영 지름길
재택근무는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미 국내 많은 기업들이 인력 유출 방지 및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재택근무를 기본 복지제도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다수의 국내 조사에 따르면, 비슷한 연봉, 심지어 다소 낮은 연봉이라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로 가겠다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국내 ICT대기업들이 앞다퉈 재택근무를 적극 확대하는 이유도 인재 확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는 기업들이 고심하는 ESG 중 환경(E)과 사회(S)와 맞닿아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재택근무, 화상회의로 코로나 대유행 당시만큼 출퇴근 및 출장 등에 따른 이동이 감소할 경우 전 세계 원유 사용량이 일일 100~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택근무, 화상회의가 저탄소 경영을 실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택근무는 현재 출산율 감소, 고령화 등 인구 절벽을 맞이한 상황에서 숙련된 인력이 육아 또는 고령의 가족 돌봄을 사유로 퇴직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의 퇴사는 기업의 손실이자 노동 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 생산성 감소라는 사회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보다 먼저 급격한 노령화를 겪은 일본은 젊은 직장인들이 노부모를 돌보기 위해 퇴사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지난 2018년 ‘일하는 방식 개혁’이라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 주도 하에 재택근무 확대를 추진해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돌봄 사유에 따른 퇴사 방지를 위한 ‘재택근무 법제화’ 논의가 시작되는 것은 실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대로 된 재택근무 시스템 마련해야
이제 기업은 생존과 경쟁력이라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택근무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고 보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IT 인프라는 한 번 구축하고 나면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부터 운영·관리, 보안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직원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복잡한 시스템 구축 과정과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들도 있다. 그렇다면 온프레미스 방식에 비해 즉시 쉽게 도입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재택근무 서비스 솔루션을 활용하면 될 일이다. 이때 기업 규모에 따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기업들이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재택근무를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화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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