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38)] 좋은 매니저(상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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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38)] 좋은 매니저(상사)는 누구?
  • 데이터넷
  • 승인 2022.08.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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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운7복3을 주장하는 필자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데는 몇 가지 터닝포인트가 있다. 시골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지역에서 내노라하는 학교에 진학하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던 공군 장교 복무,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그룹 입사, IMF 시기에 사회의 변화에 대응해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을 가능하게 해준 상사 등등 돌이켜 보면 대단한 행운의 연속이었다.

좋은 상사를 만나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좋은 동료도 만나 뛰어난 성과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 좋은 멘토를 만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자문을 받으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등 직장생활의 성공 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좋은 상사를 만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편에 걸쳐 조직에 도움이 안 되는 직원과 사표를 써야 하는 관리자 등 부정적인 글을 썼지만 이번에는 필자가 만난 좋은 상사들에 대해 얘기해 보고, 감사한 마음을 전해보려 한다.

부하의 발전을 진심으로 충고하고 도와주는 상사
삼성전자 근무 시절 임원 승진을 앞둔 시점에 헤드헌터로부터 전화를 받고 당시 모시던 상사에게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당연히 말릴 줄 알았지만 메인 제품을 다루지 않는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필자의 미래를 고려해 이직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신 C 부사장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정석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향하며 부하들의 마음까지 이해하려 애써 주셨던 분으로 필자의 직장 생활에 큰 힘이 된 상사였다.

공감대를 갖도록 관심을 가져 주는 상사
삼성에서 통신 장비 마케팅 활동 시에는 개발과 영업 그리고 생산과 서비스가 하나의 부서처럼 움직여야 했지만 사실 많은 마찰이 있었다.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잘못된 이유를 다른 부서에서 찾아 논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국에서 초빙해 온 L 부사장(당시에는 이사)은 남달랐다.

개발 부서인 연구소를 대표하지만 영업과 생산은 물론 서비스까지 아우르며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연구소와 영업부의 밀고 당기기(개발 일정과 기능, 원가 구조와 경쟁력 등)를 이해하고 영업부의 의견을 가장 잘 들어준 그래서 시장 지배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상사를 모실 수 있었던 것 역시 행운이었다.

부하에게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는 상사
직장인은 누구나 돈을 벌려고 회사를 다닌다. 돈 얘기를 하면 속물처럼 보는 경향도 있지만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이직도 하고 위험도 감수하고 투쟁도 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외국인 상사와 처음 일하며 배운 부분이 바로 현실적인 보상체계를 확실하게 하는 일이었다. 논리적인 목표 설정과 목표 달성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통해 다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독일병정이라 불렸던 T 부사장이 생각난다. 추후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의 이직 기회 역시 이 분이 이끌어 준 덕분이다.

인격적인 리더로 부하를 인간적인 매력으로 이끄는 상사
35번째 수다에서 다뤘던 인격적인 리더를 필자는 만나본 기억이 별로 없다. 필자를 이끌어 준 상사들 대부분이 목표 지향적이며 공격적인 드라이브가 강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닮아간 부분이 많다. 필자는 국내 ICT 시장에서는 I기업의 W 부회장이 바로 인격적 리더에 걸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려와 절제 그리고 인내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춘 기업가의 모습을 존경한다. 필자가 갖추지 못한 장점이라 더더욱 부러움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승진하며 동시에 부하도 끌어줘 탄탄대로를 함께 하는 상사(동시에 몰락할 위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할 사항), 공감대를 잘 만들어 신바람 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주성하는 상사, 조직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상사, 부족한 정보와 지식을 코칭을 통해 잘 이끌어 주는 상사 등과 일할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된다.

이렇듯 좋은 상사를 만난 경험이 필자가 얘기하는 운7복3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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