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37)] “이런 관리자는 사표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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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37)] “이런 관리자는 사표를 써라”
  • 데이터넷
  • 승인 2022.08.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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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지난 36회차 수다에서는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직원에 대해 논한 바 있다. 이번에는 관리자(상사)에 대한 얘기를 해본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좋아하는 유형의 관리자와 절대 함께 하고 싶지 않은 관리자가 있기 마련이고, 술자리 뒷담화 등에서 상사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다. 필자 역시 그랬었고 필자도 누군가의 안주감으로 올랐을 것이다.

직장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 직원들에게는 바로 상사가 직장과도 같다. 상사와 공감대가 형성되고 배울 점이 많고 배려하고 인정해 준다면 회사를 떠날 생각이 없는 것이 직장인이다.

그러나 상사가 직원들을 인정하지 않고 호통만 치거나 험한 말까지 내뱉으며 무시하고(요즘은 직장내 갑질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라떼는 신공을 시전하며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권한이 주어진다면 자르고 싶은 상사가 있다는 의견이 절반이 넘은 한 설문 결과를 본적이 있다. 상사들은 자신을 뒤돌아보고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싸움닭 같은 리더였던 필자를 자르고 싶은 부하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을 것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고백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사, 즉 다음과 같은 유형이라면 당장 사표를 써야한다고 믿는다. 이런 유형의 상사라면 빨리 변신하길 바라며 부하나 주변 직원들이 우리 회사에서 없어져야 할 5賊으로 선정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1. 빠르게 판단하지 않거나 판단할 능력이 없는 관리자
비즈니스 현장에 있으면 간혹 양자택일을 강요당하는 경우가 있다. 정답이 없기에 신속한 판단이 쉽지 않다. 선택에는 위험 요소나 고려할 점이 많을 뿐 아니라 정보가 부족해 확신을 갖고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결정을 빨리 내려야 수정할 수 있다.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 기회를 놓쳐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판단력이 없다면 관리자가 될 수 없다.

2. 시장과 시대 변화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인정할 줄 모르는 관리자
시대가 변했다고 하면서도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라떼는 신공을 펼치는 상사도 여전히 많다. 시대에 따라 결정 기준은 달라져야 한다. 상사의 임무와 권위는 물론 역할도 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하가 상사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때로는 더 유능한 시대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직위와 경험으로 억압하고 때로는 험한 말로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관리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3. 자신의 전직(轉職)만 생각하는 관리자
샐러리맨이 전직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시점부터 현재하고 있는 일에 열중하지 못하게 된다. 물론 상사도 마찬가지다. 부하 직원들도 상사의 의중을 읽는데 익숙하기에 업무에 열중하지 않는 상태를 곧 알아 차리게 된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열중해서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면 코웃음을 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도 관리자의 마음을 잘 알기에...

4. 계획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못하는 관리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관리자,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관리자는 대개 무계획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됐을 때를 대비해 핑계거리까지 미리 만들어 놓고 피난처를 확보해 두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는 실적을 올릴 수 없다.

5. 업무 개선이나 변화에 무관심하거나 무감각한 관리자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 회사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대학에 이르기까지 변화에 무감각하며 현실에 안주하며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관리자가 많다. 나이가 많을수록 변화하는 기술이나 시장에 적응 속도가 느린 것이 현실이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부하들도 따를 것이다.

이외에도 구체적인 실무 지도를 하지 못하거나 업무를 위임하지 않아 부하 직원 육성을 못하거나 공감대 형성에 무관심한 관리자, 부하 직원의 현 상황에 관심을 두지 않아 회사를 떠난다고 찾아올 때 까지도 모르는 관리자, 회사의 진정한 고객이 누구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과 부하의 월급을 누가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면 관리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상기 유형에 몇개라도 포함되는 관리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변하던가 언제든 사표를 낼 준비를 하고 있기를 바란다. 그대의 상사가 이미 사표받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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