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NetWorld+Interop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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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NetWorld+Interop 2003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3.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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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인 ‘넷월드+인터롭 2003’이 지난달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노텔네트웍스, 쓰리콤, 시스코시스템즈, 익스트림네트웍스, 파운드리네트웍스 등 주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향후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무선랜 스위치 제품은 향후 대표적인 네트워크 장비 아이템으로서의 성장을 예약했으며, SSL VPN은 이번 전시회의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지, 임베디드 네트워크 기술(ENT), 보안, 무선 존 등 4개의 테마 존(Theme Zone)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다. 참여 업체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전시장 내부가 썰렁했으며, 관람객의 감소까지 이어져 업체들간의 ‘집안 잔치’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게다가 셔틀버스, 점심식사 등 여타 부대 시설 이용도 관람객들의 편의와는 상관없이 운영돼 여기 저기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넷월드+인터롭’도 이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예사롭지 않다. | 美國 라스베가스 = 권혁범 기자 = 延着 |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계획 도시 라스베가스. 1천여개의 카지노, 한 해 평균 15만회의 결혼식, 하루 평균 800여편의 항공기 이·착륙, 연간 방문객 4천만명의 숫자가 보여주듯 이 도시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관광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는 단순히 도박이나 환락의 도시만은 아니다. 한 해 평균 4천여개의 전시회와 410만명(2001년 통계)의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곳도 다름 아닌 라스베가스이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는 도박과 환락의 중심지이면서, 동시에 비즈니스의 메카인 셈이다.

올해에도 라스베가스에는 컨벤션과 이벤트가 풍성하다. 지난 1월 1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제품 쇼(CES)를 비롯해, 매년 최소 10만여명이 찾아오는 ‘컴덱스 추계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한 해 일정이 이미 빼곡하게 차 있다. 그 가운데서 매년 4~5월경 개최되는 ‘넷월드+인터롭’ 전시회는 IT 업계 관계자라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엔터프라이즈와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IT산업의 최고 행사라는 평판을 얻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늦은 4월에 라스베가스를 찾았다.

무선랜 스위치, 고성장 네트워크 아이템 ‘예약’

미국 애틀랜타를 비롯해, 베를린, 도쿄, 파리 등으로 행사가 확장되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 전문 행사로 자리잡은 ‘넷월드+인터롭’ 전시회가 지난달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5일 동안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넷월드+인터롭’은 그 동안 비동기전송모드(ATM), 기가비트이더넷, VoIP(음성데이터통합) 등 새로운 기술을 논쟁거리로 내놓으면서 향후 네트워크 기술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위상을 높여왔다. 이번 전시회에도 노텔네트웍스, 쓰리콤, 시스코시스템즈, 익스트림네트웍스, 파운드리네트웍스 등 주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향후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들은 일반 부스(booth)의 4~5배가 넘는 공간에 대형 전시회관을 설치, 규모에서부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시스코는 전시회장의 중앙을 모두 장악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새로운 기술이나 신제품 소개가 없어서인지 이들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미온한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선전한 업체들은 최근 무선랜 스위치 제품(switch-based eterprise wireless LAN product)을 선보인 업체들이다. 이번 전시회에 무선랜 스위치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대략 10여개. 국내에도 이미 제품을 선보인 바 있는 익스트림네트웍스를 비롯해 노텔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즈, 심볼테크놀로지스, 쓰리콤, 아루바와이어리스시스템즈(Aruba Wireless Systems), 트래피즈네트웍스(Trapeze Networks)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이 선보인 제품들은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액세스 포인트의 기능을 최소화하고 스위치의 역할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기존 와이파이 하드웨어는 액세스 포인트에 보안이나 무선 주파수(radio frequency) 모듈과 같은 지능화된 기술을 그대로 탑재한다. 반면 스위치 기반 아키텍처(switch-based architecture)에서 액세스 포인트의 역할은 그저 무선 주파수 모듈이 탑재된 덤 터미널(dumb terminal)에 불과하다. 보안이나 관리 기능은 랙 마운트 스위치가 담당한다. 따라서 성능만 놓고 보더라도 무선랜 스위치는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한 일명 구세대 스마트 액세스 포인트(older-generation smart AP)에 비해 크게 진보한 제품인 셈이다.

SSL VPN, 이번 전시회 최대 수확

무선랜 스위치 제품이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적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보다는 새롭게 선보인 테마 존(Theme Zone)에 부스를 마련한 업체들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토리지 존(Storage Zone), 임베디드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존(Embedded Network Technology Zone), 보안 존(Security Zone), 무선 존(Wireless Zone) 등 4개의 테마 존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보안 존에 위치한 SSL VPN 핫스팟(Hot spot)과 무선 존에 설치된 와이파이 전시관(WiFi Pavilion)은 이번 전시회의 최고 히트 아이템이었다.

특히 보안 존의 한 가운데 위치한 SSL VPN 핫스팟은 SSL VPN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이라도 하듯 프리젠테이션이 발표될 때마다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 지역에서는 SSL VPN과 IPSec VPN의 차이를 확실히 알리겠다는 애초의 목적대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3일에 걸쳐 하루 8시간(5월 1일만 6시간)씩 계속해서 프로젠테이션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넷스케일러(NetScaler) 기술발전사업부의 숀 넌리 디렉터는 ‘보안 애플리케이션 게이트웨이: 애플리케이션 전송을 위한 인에이블링 기술’이라는 주제로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뒤이어 노텔네트웍스의 카일 클라센 알테온 프로덕트 마케팅 담당자가 ‘SSL VPN과 IPSec VPN: 공존 사례’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어레이네트웍스(Array Networks), 아스펠리(Aspelle), AT&T, 아벤테일(Aventail), 버튼 그룹(Burton Gruoup), 데이드 베링(Dade Behring), ICSA, 뉴테크놀로지스(New Technologies), 세이프웹(SafeWeb) 등 SSL VPN 관련 업체 대부분이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했다.

이들 중 전 세계 SSL VPN 시장의 리더로 평가받는 아벤테일은 매번 다른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벤테일은 4월 29일에는 ‘논쟁: IPSec vs SSL’(크리스 호펜 CTO)이라는 주제로, 4월 30일에는 ‘무선 세상에서의 SSL VPN’(크리스 위틱 하벤테일 프로덕트 매니저)이라는 주제로 각각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AT&T 어드밴스드 IP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부의 존 설리반 프로덕트 매니저가 발표한 ‘SSL VPN 구축 사례’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리젠테이션을 경청한 대다수의 관람객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인 AT&A가 발빠르게 SSL VPN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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