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시스템블루, 앞선 ETL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 선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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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시스템블루, 앞선 ETL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 선점 ‘자신’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2.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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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금융 주요 고객사 확보하며 지속 성장…해외 시장 진출도 노려

[데이터넷] 데이터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 아리시스템블루가 뛰어난 ETL(Extraction, Transformation, Loading)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령에 나선다. 이미 공공·금융 등 주요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 ETL 기술력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는 이길식 아리시스템블루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리시스템블루의 ETL 솔루션은 오픈소스를 커스터마이징해 판매되고 있는 여타 제품들과 달리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 성능과 안정성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우선 국내 ETL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으며, 이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이길식 대표의 목표는 명확했다. ETL 분야 1위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공공·금융 등 주요 고객들에게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는 보다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이를 토대로 더 큰 성장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아리시스템블루는 지난 2009년 이길식 대표가 설립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ETL 솔루션 ‘DSM’, 행위분석 기반 시나리오 탐지 솔루션 ‘IEAS’, 딥러닝 솔루션 ‘딥아이(Deep-I)’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DSM은 데이터 수집·변환·적재·동기화·이관 시 효율성 제고 및 데이터 정합성을 검증하고, 이기종 DBMS 간 테이블 스키마·데이터 자동 이관을 제공하는 자바 기반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데이터 통합 솔루션으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금융·공공 분야에 납품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 표방
아리시스템블루의 역사는 약 20년 전인 2003년부터 이어진다. 당시 회사에 재직 중이던 이길식 대표는 동료와 함께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창업 붐이 한창이기도 했지만, 개발자로서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사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회사에 재직하며 얻은 노하우와 연마한 개발 실력을 토대로 야심차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히지 못한 채 개발에만 매진했던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이 대표는 “처음 도전했던 사업은 미들웨어 쪽이었다. 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아이디어가 떠올라 야심차게 창업의 발을 내딛었었지만, 해당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들의 격전지였기에 애초에 경쟁조차 해볼 기회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강단에 서는 등 잠시 외도도 했었지만, 2009년에 이길식 대표는 다시 창업의 길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 사업 아이템이었던 미들웨어가 아니라 ETL 솔루션을 선택했다.

당시 업계에서 빅데이터가 화두로 등장하고, 클라우드 개념이 점차 확산되면서 데이터 분야의 비전이 밝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어렵게 결정한 두 번째 창업이었지만, 첫 창업 때 개발했던 기술 인프라 기반에서 제품이 만들어져 한층 탄탄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은 긍정적이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새로 개발해야 했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앞서 제품 개발을 하며 기술적인 부분은 안정화된 상태였기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점으로 아리시스템블루는 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ETL의 성과를 바탕으로 딥러닝 솔루션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SI 병행하며 제품 개발
아리시스템블루의 DSM은 배치 프로세싱을 통해 여타 ETL 솔루션이 보장하지 않는 세밀한 트랜잭션 제어가 가능하며, 적재 완료 후 다양한 시스템 인터페이스와의 연동이 장점이다.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이 처리 속도 지연, 시스템 성능 저하 등의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반면 DSM은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들의 데이터를 로컬에 저장하지 않고 데이터 스트림을 읽으면서 직접 조인(JOIN)과 애그리게이션(Aggregation)을 수행해 처리 속도를 개선시켜 시스템 성능을 보장하기에 많은 데이터를 취급하는 금융·공공 등에서 인기가 있다.

그렇지만 아리시스템블루가 처음부터 DSM을 개발하고 판매했던 것은 아니었다. 창업자금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에 SI 아웃소싱을 통해 회사 운영과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제품 개발과 영업에만 오로지 몰두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성장했을 수도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SI가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에 후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쉬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얻은 것들도 많다. 금융권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아리시스템블루의 제품군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여타 기업이 갖지 못한 도메인 날리지를 보유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초기에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SI를 했지만, 이제는 필요할 때 금융권 SI만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제품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된 것도 자랑거리다. 물론 쉬운 길만은 아니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길식 대표는 “몇 년 전 금융권 FDS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할 때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기술력은 있어도 계약 주체가 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사업과 아무 상관도 없는 다른 업체가 주사업자로 계약하고, 아리시스템블루는 하도급으로 참여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다행히 사업은 잘 마무리됐었지만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커지는 데이터 시장 수혜 기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데이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산업 육성을 표명하고 데이터 3법, 마이데이터 등을 시행하면서 관련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는 아리시스템블루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ETL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시장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데이터 통합이라는 좀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게 되면 한층 거대한 시장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전통적인 데이터 웨어하우스(DW)뿐만 아니라 하둡, NoSQL 등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ETL 솔루션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아리시스템블루는 자사를 대표하는 솔루션 DSM이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의 통로 또는 컨트롤러 역할을 하며 모든 데이터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딥러닝 솔루션 딥아이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데이터의 수집·정제, 딥러닝 모델 디자인 및 학습·검증, 운영 관리까지 전 단계를 자동화하는 딥러닝 통합 플랫폼으로,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을 지원하는 데이터 아키텍처 처리 플랫폼 위에 딥러닝 개념이 적용돼 뉴럴 네트워크 디자인과 설정만으로 딥러닝 모델을 별도의 코드 작성 없이 자동으로 도출해준다. 이를 활용하면 AI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델 개발자 수를 줄일 수 있어 전체적인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이길식 대표는 “AI 모델 자동 생성 기능은 국내외를 통틀어 유사한 기능을 찾아볼 수 없는 ‘딥아이’만의 특장점”이라며 “실제로 고객사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로 평가가 좋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실시간 딥러닝 운영 관리 솔루션 IEAS까지 접목되면서 아리시스템블루는 AI 사업 전 단계에서 자동화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을 갖추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점차 커지는 데이터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넘어 해외까지 넘본다
아리시스템블루는 완성된 통합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해 다른 기업들이 쉽게 넘보기 어려운 체제를 갖추고 국내에서 굳건한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펙 표준이 있는 데이터베이스(DB)나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과 달리 ETL은 스펙 표준이 없으며, 그렇기에 성능과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DSM은 타 제품에서 제공되지 않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테이블 스키마·데이터에 대한 자동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고, 다수 개발자가 서버에 접속해 공동 개발하는 기능도 제공하는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발판삼아 해외 진출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당장은 어렵다. 현지에서의 지원체계를 비롯해 갖춰 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여타 ETL 솔루션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앞선 기술력이 확보된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앞서 우선 국내 시장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부족하다 느껴졌던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직이 성장하려면 각 부문별 전문성 있는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하지만,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만 치중했던 나머지 영업·마케팅 측면에서의 활동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길식 대표는 “좋은 제품과 솔루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려면 영업과 마케팅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 그쪽 부분을 보강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면서 아리시스템블루의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전망은 좋은 편이다. 해가 갈수록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만큼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전년도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IT 업계 전반에 퍼져 있는 인력난이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사무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할 수는 없겠지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아리시스템블루는 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데이터 사업은 AI를 비롯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기술 트렌드와 직접적으로 연계가 되는 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실제 사업 수행 외에도 AI, 빅데이터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인 시각에서 접근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도 금융권 FDS,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아리시스템블루가 참여해 구축한 금융권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은 지난해 7744억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리시스템블루는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시장 영향력 높이고 해외 진출 노리겠다”
이길식 아리시스템블루 대표이사
이길식 아리시스템블루 대표이사

Q. 아리시스템블루는 어떤 기업인지 소개바란다.

아리시스템블루는 지난 2009년 설립된 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ETL 솔루션 ‘DSM’, 행위분석 기반 시나리오 탐지 솔루션 ‘IEAS’, 딥러닝 솔루션 ‘딥아이(Deep-I)’를 개발해 공공·금융·대학·지자체 등 다양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DSM은 데이터 수집·변환·적재·동기화·이관 시 효율성 제고 및 데이터 정합성을 검증하고, 이기종 DBMS 간 테이블 스키마·데이터 자동 이관을 제공하는 자바 기반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데이터 통합 솔루션으로, 일찍이 KB국민은행 등에 도입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Q. 아리시스템블루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ETL 기술력만큼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타 ETL 솔루션들이 오픈소스를 커스터마이징한 수준에 비해 아리시스템블루의 DSM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된 제품이며, 기존 ETL 솔루션이 보장하지 않는 세밀한 트랜잭션 제어와 적재 완료 후 다양한 시스템 인터페이스와의 연동이 강점이다.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들의 가진 처리 속도 지연, 시스템 성능 저하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처리 속도를 개선해 시스템 성능을 보장한다.

또 IEAS, 딥아이까지 포트폴리오를 갖춰 AI 사업 전 단계에서 자동화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며, 점차 커지는 데이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DB나 WAS와 달리 ETL은 표준 스펙이 없기 때문에 더욱 제품을 고도화시켜 다른 기업들이 쉽게 넘보기 어려운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그간 부족하게 느꼈던 영업·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품 개발에만 신경을 써왔었는데, 회사가 성장하려면 영업·마케팅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업 기회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하고 제품 고도화에도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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