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SP, 차별화된 서비스 앞세워 시장 확대 도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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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SP, 차별화된 서비스 앞세워 시장 확대 도모 (2)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2.05.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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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인프라·다양한 서비스 확충 지속…클라우드 생태계 위한 중소·중견 기업 지원 필요

[데이터넷] 클라우드 서비스가 별도 시스템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CSP들은 많은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충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에 클라우드 리전(데이터센터)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확충을 늘려나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12년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 구축에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각 세종’은 총 면적 29만3697m2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각 춘천’보다 규모가 6배 확장 설계됐다.

네이버가 1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맞춤형 서버’는 전력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한편, 35도 이상 고온에서도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또 고집적화로 서버를 꽂는 랙의 공간 효율을 높이고, 전체 서버룸 구조는 차폐 시스템을 통해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자체 기술력을 응집해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세종시는 핵심 산업으로 AI는 물론, 자율주행 기술 사업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각 세종’ 설립을 계기로 네이버클라우드와 세종시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4차 산업 관련 기술 연구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처리하는 기본 목적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안산(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걸립한다.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양은 6엑사바이트(EB)에 달하는 규모로 오는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조감도
카카오 데이터센터 조감도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본연의 역할인 데이터 관리와 운영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수 인재들과 함께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4차 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M1 부지에 연면적 4만평 이상, 전력량 100MW 규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이는 카카오가 설립 예정인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로 양측은 도시계획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4년에 착공에 들어가고 2026년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 환경 문제를 고려하여 설계 및 운영된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한 전 공동체가 활용하며, 필요 시 외부 데이터센터도 활용할 예정이다.

NHN도 판교 데이터센터에 이어 광주, 김해, 순천 등 지역 거점의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하며 보다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을 확보하고, NHN R&D센터, NHN아카데미 등을 중심으로 특성화 산업을 유치해 지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랫동안 IDC 사업을 진행해온 KT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 2024년까지 대규모 IDC 공급에 나선다.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해 해외 연결 서비스를 확장하고, 우즈베키스탄 등에 IDC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ID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아울러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친환경 탄소저감 IDC를 실현, 대한민국 대표 IDC 사업자로서 ESG를 선제적으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최근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업무용 협업 도구 및 스마트워크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스마트워크 솔루션으로 업무용 협업 도구인 ‘네이버웍스’를 포함해 기업 정보 시스템인 ‘워크플레이스’, 파일 공유 서비스 ‘워크박스’를 통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고도화된 네이버 AI 기술을 비즈니스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녹여낸 AI 솔루션도 제공 중이다. 광학 문자 인식 기술인 클로바 OCR(CLOVA OCR), AI 번역 기술인 파파고(PAPAGO)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한편, 산업별 맞춤 버티컬 솔루션을 통해 비즈니스 발전을 한 단계 더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및 핀테크 기업의 빠른 IT 인프라 구축 및 관리를 지원한다. 복잡한 금융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하는 동시에 금융 특화 데이터센터를 통해 높은 보안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글로벌 수준의 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클라우드’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초대규모 ‘GPU 팜’과 전용 AI 반도체 칩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 i 클라우드’에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에 더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자동화,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컨테이너팩’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엔진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AI로 음성 언어를 해석해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음성엔진’, 이미지 내부 콘텐츠를 분석하고 콘텐츠 중심의 썸네일을 생선해주는 ‘시각엔진’, 다양한 언어 번역을 제공하는 ‘번역엔진’ 등 카카오의 AI 핵심 기술이 결합된 AI·머신러닝(ML)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다.

가비아는 IaaS ‘g클라우드’, SaaS형 그룹웨어 ‘하이웍스’, 가상 데스크톱(D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하이웍스는 지난해 민간 그룹웨어/메일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서비스로 전자세금계산서, 주 52시간 근태관리, 화상회의 등 업무에 필요한 기능들로 구성돼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전용 하이웍스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공공 영업을 적극 진행해 공공 부문 내 시장 장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넘어 해외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국내 대표 CSP로서 안정적인 공공 분야 서비스 제공에 앞장선 바 있다. 질병관리청의 백신 예약 시스템 접속 오류를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해결하며 원활한 운영을 지원했고, 초등·중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할 당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온라인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2년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서는 5개 부문 통합 인프라 공급 사업자로 선정되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도 입증했다.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이 필수인 금융 부분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는 ‘NH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표준사업자’로 선정되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국내 1금융권 최초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재해 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금융 클라우드 부분에서 네이버클라우드만의 탄탄한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스마트워크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업무용 협업 도구 ‘네이버웍스’의 경우, 글로벌 고객사는 35만, 이용자 수는 400만을 돌파했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의 단계에서 네이버웍스를 도입하며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실현하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서비스 출시 이후 매년 2배 성장을 이뤄왔으며, 올해도 2배 가까운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산업별, 용도별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컬 전략을 강화하고 ‘팀 네이버’의 B2B 중심축으로써 네이버의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를 다른 기업들에 전파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를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상반기까지 일본과 동남아 리전 고도화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소프트뱅크와 협업해 B2B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동남아시아는 NCP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인 데스케라, 부칼라팍 등 현지 빅 테크 기업들을 레퍼런스로 삼아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고객 공략 강화
올해 가비아의 핵심 영업 전략은 지역 거점 협력사를 구축하는 것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고객사를 대폭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영업 인력이 제한적인 중견기업 특성상 그간 수도권 중심의 영업에 집중해왔지만, 올해부터는 가비아의 지역 협력사가 각 지역 소재 정부기관 및 민간 기업에 가비아의 클라우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요 거점별 유지보수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는 클라우드의 복잡성으로 인해 도입을 망설이는 잠재고객을 겨냥해 ‘쉬운 g클라우드’를 앞세우고 있다. ‘가비아와 함께라면 클라우드를 쉽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비아가 시장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클라우드의 시작과 끝을 가비아라는 단일 창구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CSP이자 MSP이며 보안관제 전문 기업인 가비아만이 지원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에 별도의 전산 조직이 없는 기업을 우선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올해 클라우드 매출액을 전년 대비 7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최근에는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겨냥해 클라우드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유연성, 기민성이 스타트업의 역동성과 효과적으로 맞아떨어진다는 이유다.

스타트업은 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기업군으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자체 서버를 구축하고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자체 서버 없이도 컴퓨팅 자원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사업 진출이 손쉬운 것은 물론, 폐업 시에도 출구전략을 마련하기가 수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만 이용을 중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값비싼 IT 장비를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중소·중견 기업 지원책 필요
아직 국내에는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들이 많다. 이들은 인력, 예산상의 이유로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하기 어려울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클라우드의 혜택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과기정통부가 매년 실시하는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지원(바우처) 사업’을 들 수 있다. 정부가 클라우드 공급사와 중소기업을 매개하고 관련 예산 지원을 강화한다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중소·중견 클라우드 공급사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인력 양성 지원책도 필요하다. 클라우드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막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신기술로, 중소·중견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만약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과 같이 지원이 이뤄진다면 다양한 기술적 배경을 가진 중소·중견기업들도 클라우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건강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산업이 건강하게 기능하려면 산업 주체들이 다양성이 전제돼야 한다. 이는 대기업, 중소기업 등 규모의 다양성이 될 수도 있고, 통신, 포털, 호스팅 등 기업체별 태생 사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술력이 있다 하더라도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혹은 영업력이 미약함에 따라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기술력만 있으면 어떤 기업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저마다의 입지를 다질 수 있어야 클라우드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종다양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지원책을 고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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