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SP, 차별화된 서비스 앞세워 시장 확대 도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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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SP, 차별화된 서비스 앞세워 시장 확대 도모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2.05.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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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보안인증 등 안정성 확보…공공·금융 발판 삼아 해외 진출도 노려

[데이터넷]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국내 클라우드 업계도 관련 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전문 법인을 출범시키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마련하며 그간 시장을 주도하던 외산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 수요가 폭증하면서 빠르고 유연한 서비스 개발·배포를 위해 클라우드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며 클라우드 업계의 고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최종 사용자 지출이 2021년 4109억 달러에서 20.4% 증가한 494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역시 전년 대비 22.9% 성장한 약 6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클라우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은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공공·금융, 국내 업계에 기회
비록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해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민간 시장에 한정될 뿐, 진입 장벽이 있는 공공·금융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우리나라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해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에 공공·산업 모든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3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체계를 마련하고, 전 산업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를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기본계획 시행의 첫해인 올해에 전년 대비 23% 확대한 97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공공 부문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도 지난해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5년 동안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모든 정보시스템(1만9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통합한다고 밝혔다. 국가안보, 수사·재판, 내부업무 처리 등을 다루는 중요 정보시스템은 공공클라우드센터를 이용하지만, 이를 제외한 정보시스템은 보안 및 안정성을 인증받은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아울러 급변하는 디지털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시 공공 업무시스템을 SaaS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에는 민간 SaaS를 우선 활용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에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점차 시장이 열리고 있는 공공시장을 발판 삼아 클라우드 시장 경쟁을 헤쳐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네이버의 IT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며 비즈니스 시작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론칭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네이버, 라인, 스노우 등 네이버 계열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수많은 이용자와 파트너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IT서비스 전반을 지원해오며 클라우드 구현에 가장 중요한 원천기술도 다량 확보했다. 여기에 비즈니스 노하우까지 더해져 네이버클라우드만이 지닌 경쟁력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그리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모두 보유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직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IaaS·PaaS·SaaS 영역에서 상품을 개별로 선택할 수도 있지만 미리 산업별, 유형별로 준비된 솔루션 형태로도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나,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존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 ‘뉴로 클라우드’를 출시하는 등 높은 보안 수준과 물리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공공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강점은 네이버의 IT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과 연구를 통해 국내 CSP로는 유일하게 자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현재 18개 카테고리에서 204개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6만개 이상의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완전 관리형 고객 전용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의 완전 관리형 고객 전용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이러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수준의 보안 역량을 갖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최초로 CSA STAR, CSAP SaaS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 CSP 중 보안 인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MTCS(Multi-Tier Cloud Security) 인증을 획득했는데, 싱가포르는 공공·금융·의료 분야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자사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고객의 비즈니스 유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 헬스케어, 금융 등 산업과 용도별로 다양한 버티컬 특화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

전문 법인 설립하며 사업 본격화
그간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해오던 KT와 NHN은 지난 4월 1일부로 클라우드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들어갔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강남, 여의도 등 주요 IDC를 포함한 클라우드·IDC 사업 분야 자산을 KT클라우드로 포괄적으로 출자했다. KT클라우드의 지분은 KT가 100% 보유한다.

KT 측은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을 기록하며 2025년에 이르러 11.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IDC 사업의 별도 법인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의 국내 최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 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해 DX 분야 국내 선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NHN도 클라우드 전문 법인 ‘NHN클라우드’를 공식 출범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NHN클라우드는 AI 기술력을 접목한 AI 특화 상품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 NHN 내 클라우드 사업과 AI 사업을 통합한 형태로 분할을 진행한 NHN클라우드는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전 영역에서 AI 기술력을 접목하며 고객의 니즈를 맞춰갈 예정이다.

서비스 공급·운영·보안 아우르는 통합 역량
1998년에 설립된 가비아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IT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 중 하나로, IT 인프라 서비스 중에서도 호스팅에 주력했다. 이후 AWS를 필두로 클라우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오랜 기간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에 비춰 클라우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2013년에 자체 기술력으로 g클라우드(IaaS)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참전했다.

가비아 측은 자사 경쟁력이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역량임을 강조한다. 이는 가비아가 국내 유일하게 ‘CSP’,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자(MSP)’, ‘보안관제 전문 기업’을 겸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

여타 국내 CSP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만 수행하며 클라우드 운영과 보안은 각각 MSP와 보안관제 전문 기업에 위탁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에 비해 가비아는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부터 보안, 운영을 모두 직접 수행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모든 서비스를 직접 공급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도 높다.

최근 가비아는 행정·공공 부문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통합 계획에 발맞춰 관련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태동하던 지난 2017년에 이미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200여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도 완수했다. 올해에는 공공 메일 ‘하이웍스’도 CSAP를 취득하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국민 메신저에서 AI 조력자로
지난 2019년 12월 카카오 AI Lab이 분사해 설립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검색 등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카카오의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출범했다.

B2C 사업에서 축적해 온 AI 기술력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 파트너들의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선도해 나아가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합리적인 비용, 안정성, 편리함을 갖춘 서비스를 찾는 기업형 IT 시장에서 PaaS, SaaS 분야의 대표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출범 후 가전, 문화, 레저, 헬스케어, 금사, 물류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 협력을 맺고 기업 간 거래 사업의 폭을 확대하고 하고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오의 10년간 데이터 구축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기업의 온프레미스와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등 모든 환경을 지원할뿐더러 데이터와 리소스를 안전하게 생성/마이그레이션/백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 클라우드 공공기관용 IaaS’를 선보이고 클라우드 보안 인증도 취득했다. 공공기관의 IaaS 중심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도입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공 인증을 먼저 취득했으며, SaaS, PaaS 인증도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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