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 ‘퀼트’로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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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 ‘퀼트’로 만들어요”
  • 승인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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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 커텐, 이불보, 쿠션, 가방, 옷, 모자, 원피스 등 퀼트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자 몇 명이 모여 시작했다는 쓰리콤의 퀼트 동호회 ‘퀼트타임’. 예쁜 조각천들을 모아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 싸여 오늘도 수다꽃을 피우고 있는 쓰리콤 퀼트동호회 ‘퀼트타임’의 사람들을 만나봤다. <장윤정 기자>

라틴어의 ‘Culcite(속을 채운 봉투)’에서 유래된 퀼트는 예전에 궁핍한 생활로 인해 침대보나 옷이 헤어진 경우 조각천을 넣어 땜질을 하는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장식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됐고 예술적인 감각과 기교를 더한 아트로 자리잡게 됐다. 국내에서 퀼트를 한다는 것은 궁핍한 생활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퀼트에 쓰이는 천들이 거의 수입품이기 때문이다. 퀼트를 하기위해 파출부 일을 하는 아줌마도 있다는 뜬 소문이 돌만큼 항간에서는 럭셔리 동호회라고 비판도 받지만 한번 퀼트에 빠져들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퀼트하는 재미에 점심먹는 것도 잊어요

한국쓰리콤 인사부의 강태라 과장이 처음 아기를 가졌을 때 태교를 위해 시작한 퀼트는 여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현재 쓰리콤의 여직원 9명중 7명이 퀼트동호회 ‘퀼트타임’에 가입해있다.

퀼트타임이 결성된지 5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회원들 모두 점심시간에 밥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열심인지라 모두 중급이상의 실력을 보유했다.

강태라 과장은 “태교에도 좋고 아기에게 필요한 이불보, 옷, 모자, 인형 등의 소품을 직접 만들어 엄마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며 “점심시간에 모두 퀼트를 하기 때문에 같이 점심먹을 사람이 없어 거의 모든 여직원이 퀼트 동호회에 가입할 정도로 인기”라고 언급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직원들도 미리 혼수품을 준비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퀼트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케팅팀의 박정은 과장은 “퀼트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소품을 다 만들 수 있다. 벽걸이, 커텐, 이불보, 쿠션, 가방, 원피스 등은 물론이고 크리스마스 소품 등 이벤트를 위한 다양하고 예쁜 소품도 직접 제작할 수 있다”며 “나중에 딸을 낳으면 아이와 함께 퀼트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동작업 재미도 ‘솔솔’

퀼트타임 회원들은 퀼트의 즐거움으로 완성된 이후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창작에 대한 기쁨이 우선이지만 회사동료들끼리 함께 작업하다보니 숨겨진 동료들의 성격도 알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회원들은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회사와 상사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듯이 수를 놓아가며 얘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술을 안마셔 몸건강에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좋다”며 “회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모르던 모습도 많이 알게되고 성격도 파악돼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언급한다.

퀼트타임회원들은 “퀼트는 개별작품을 함께 모여 공동으로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커다란 이불보 등은 공동작업으로 완성할 수도 있다. 남는 자투리천을 공유하기도 하는 등 혼자하는 취미이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협동작업도 큰 매력”이라며 “서로 격려하고 서로 칭찬하는 속에서 동료애와 즐거움을 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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