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NFT와 팬덤의 컬래버, SXSW 돌리버스의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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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NFT와 팬덤의 컬래버, SXSW 돌리버스의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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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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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정 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 지사장, NFT 활용한 콘텐츠 소비 방식 확장 기대

[데이터넷] 얼마 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이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약 2년 반 만에 한국에서 열린 BTS 콘서트를 직관하지는 못했지만, 누가 뭐라고 말해도 BTS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로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랑스러운 존재감이 상상 이상으로 갱신된다.

BTS가 갖고 있는 자산은 그들을 사랑하는 아미(ARMY), 다른 말로 하면 커뮤니티와 팬덤에서 나온다. 아미가 만들어가는 유무형의 무한한 글로벌 지적재산(IP)에 기대감이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팬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새로운 팬덤 이코노미에서 대체불가능 토큰(NFT)의 상승 작용에 대해 주목해보려 한다.

NFT는 이번 오스틴 SXSW에서도 메타버스, 웹3.0과 함께 완벽하게 주인공 역할을 했다. SXSW는 매년 오스틴에서 열리는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올해 SXSW의 하이라이트는 76세 원로 컨트리 가수의 돌리버스(Dollyverse)를 꼽고 싶다. 파튼이 SXSW 무대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돌리버스를 선보인 것은 전통적으로 글로벌 라이브 무대의 성지인 오스틴에서 흥미롭게도 혁신 기술과 문화 예술 결합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스틴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전 세계 팬 누구든 웹3.0 기반으로 만들어진 돌리버스에 접속해서 무료로 토크 콘서트를 시청할 수 있었고, 신곡 ‘런, 로즈, 런’의 한정판 에디션과 그의 예술작품을 담은 NFT를 구매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원로 가수의 스토리텔링과 신기술 그리고 콘텐츠가 결합해 단기간에 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에서 NFT를 판매하고 구입하는 주목할 만한 글로벌 미디어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이다.

돌리버스를 통해 팬덤과 스토리 그리고 선진 기술력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비즈니스의 원형을 경험한 것은 즐거운 사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NFT와 메타버스, 팬덤이 미래 디지털 비즈니스의 개척자로서 분명하게 현시됐다고 여겨진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한정판 NFT를 발행한 데 이어 돌리버스 라이브에 접속한 참가자는 참여를 인증하는 토큰을 받았다. 팬덤과 NFT가 쉽게 접목되는 순간이다.

NFT와 팬덤의 컬래버에 글로벌 미디어들도 앞 다퉈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미래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NFT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메타버스의 전도사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NFT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 NFT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커버그에 의하면 아바타(분신)의 의상도 NFT로 만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폭스도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NFT 프로젝트로 미래를 전략을 내놓았다. 이번 SXSW에서 폭스는 NFT 독점 음반, 영화, 갤러리 등을 소개했다.

NFT와 팬덤이 견인하는 하이테크 미디어 프로젝트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더 빠르게 많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브는 두나무, 와이지엔터와, 에스엠은 바이낸스와의 협력으로 수집품 NFT 및 토큰 커뮤니티 사업을 예정하고 있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K팝 스타가 곧 강력한 글로벌 IP가 되는 굵직한 가수들을 보유한 기획사 중심으로 NFT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희소성을 갖춘 아티스트의 콘텐츠로 발행된 NFT는 다양하고 유니크한 콘텐츠에 몰입하는 팬덤의 니즈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그래서 BTS의 팬덤과 NFT가 만나면? 한편에서는 NFT 사업을 통해 구축될 ‘팬 투 언(Fan to Earn)’ 생태계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그 기대효과는 단순히 수익 창출에만 국한되지 않기를 바란다. 의미에 공감하는 팬덤이 견인하는 사용자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형태로 전개될 NFT와의 컬래버가 전개돼야 한다. 팬덤과 연계된 NFT 사업은 단순한 수익 창구가 아닌 팬들이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NFT가 콘텐츠 소비 방식을 확장해 팬덤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이유다.

내년 SXSW에는 BTS와 K팝이 이끄는 또 다른 형태의 돌리버스와 흥미로운 NFT 프로젝트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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