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27)] CEO의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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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27)] CEO의 안목
  • 데이터넷
  • 승인 2022.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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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대한민국을 이끌 CEO가 새로 결정됐습니다. 승자 독식이 선거의 열매라면 승자는 포용하고 패자는 승복하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공유하며 후유증 없는 아름다운 정치가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대통령의 안목에 대해 논할 만한 지식과 경륜은 없으니 기업의 CEO 자리는 어떤 안목을 갖춰야할지 필자의 옛 CEO 시절을 돌이켜 보고자 합니다. CEO 자리는 참으로 멋진 자리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하고 싶어하지만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닙니다.

기업이 성장할 때는 칭찬을 보내주기도 하고 성공시대를 여는 사람이라고 멋지게 소개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구성원의 안주거리로 오르기도 하고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모두를 위한 선택이라고 믿었던 결정이 최악의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경우에는 CEO가 얼마나 괴로운 자리인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합니다.

언젠가 CEO는 전생에 죄를 크게 지어 현생에 CEO를 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어느 CEO의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장이 쓴 승자의 안목이라는 책에서 CEO의 덕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너무나 공감이 돼 개인 블로그에 독후감으로 올린 적이 있어 다시 꺼내 보며 CEO의 안목에 대해 언급해 보려 합니다.

저자는 CEO는 모두의 비난과 반대에도 확고한 의지와 결단을 통해 이를 현실화하는 결행력, 흐름을 읽고 판을 분석해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판단하는 통찰력, 상대방이 먼저 나를 찾게 하는 승자의 용인술, 위기를 기회로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는 혁신력, 비전을 공유하고 성과를 나누는 공감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이론과 현실을 적절히 배합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리더들, 특히 수많은 초일류 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만나 그들의 경영철학과 승리 덕목에 대해 분석해 줍니다.

그중 첫번째가 바로 결행력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선택은 없기에 뛰어난 조직 뒤에는 항상 욕먹는 리더가 있을 수밖에 없고 욕먹는 것을 꺼리면 리더의 결행력은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어 할 일은 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분을 세우고 통찰을 통해 얻어진 결론을 실행하는 결단력이 필요한 자리가 바로 CEO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순리(順理) 즉 무리하지 말고 기회를 빨리 잡지 못한다고 해서 안달하지 말고 자신을 다스리면서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능력입니다. 기다리는 것도 실력이고 기회가 올 때 결행을 통해 성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세번째 중요한 덕목은 바로 인덕(人德)입니다. CEO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요즘 같이 변화무쌍하고 기술의 발전이 빠른 시장에서 모든 것을 아는 CEO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종종 이 부분을 착각하는 CEO가 많습니다. 부하 직원 보다 더 많이 안다고 믿는 오류를 많이 봅니다. 그것은 과거의 성공 방식일 뿐임에도 불구하고요.

손자병법에서 사기 없는 군대는 필패라 했고 구성원이 조직의 목표 성취에 기여하겠다는 의욕이 곧 사기라 할 수 있으니 사기 높은 조직원을 갖도록 노력하는 인덕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한 덕목입니다. CEO도 틀렸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낸다면 그 조직의 사기는 높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CEO가 오만하고 자신에 가득차면 예스맨을 키우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네번째 덕목은 바로 혁신 즉 개혁에 대한 내용입니다. 성공한 사업도 시간이 지나면 변화 없이 지속하기 어려운 세상이죠. 판을 바꿔야 성공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려 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승리 가능성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조금 바꾸려 하면 기존 방식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만을 찾기 때문에 달성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판을 바꾸고 기존 방식으로는 달성 불가능한 커다란 성장 목표를 설정한다면 문제에 대한 접근법 자체를 바꾸게 됩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비로소 혁신이 가능해지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다섯번째의 덕목은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입니다. 한 사람의 똑똑함 보다 열 사람의 어리석음을 조합한 집단지성을 통해 정답을 찾는 경우 한층 강력한 실행력을 끌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모든 덕목을 갖춘 CEO가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덕에 현생에 CEO를 하고 있다니 노력하고 공부하고 정진해서 죄값을 잘 치르고 내세에는 보다 행복한 직업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야 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CEO 여러분 모두 힘냅시다. 힘겨운 일을 해내는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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