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10GbE 시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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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10GbE 시대 멀지 않았다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3.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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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가비트 이더넷은 지난해 천안/안산 테크노파크, 대구가톨릭대 등에 도입된 이후 최근 하나로통신의 10기가비트 이더넷 도입을 위한 BMT를 신호탄으로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듯 10기가비트 이더넷이 시장 진입단계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개화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시스코, 파운드리, 노텔, 익스트림, 알카텔, 엔터라시스, 포스텐 등이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시작으로 통신/서비스사업자를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백본의 50% 정도가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마이그레이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IEEE 802.3ae 이더넷 표준화그룹이 10기가비트 이더넷 표준을 확정한 이후 싱글 또는 멀티 모드 파이버를 통해 65m∼40Km 범위에서 기가비트 이더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비트 이더넷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그간 10기가비트 이더넷 표준화의 지연으로 인해 업체들의 10기가비트 이더넷 지원 장비 출시가 다소 늦어졌고, 초기 시장이다 보니 포트당 단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기가비트 이더넷 지원 장비들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단지 속도뿐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고, 포트당 단가도 점차 낮아짐에 따라 네트워크의 효율화와 성능향상은 물론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원하는 대학 등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하나로통신이 10기가비트 이더넷 구축을 위한 BMT 실시를 계기로 통신/서비스사업자(SP)들 또한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주목함에 따라 시장 개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네트워크 효율화·성능 향상에서 TCO 절감까지

기존 이더넷 표준과 기술에서 발전한 10기가비트 이더넷은 기가비트 이더넷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랜 PHY(physical layer protocol)만 정의한 기가비트 이더넷에 비해 랜 PHY와 왠 PHY가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왠 PHY가 존재하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은 9.95Gbps로 SONET/SDH와 호환을 유지하고, DWDM과도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랜 기술에서 사용하던 반이중(half duplex) 방식과 CSMA/CD를 배제, 전이중(full duplex) 방식만을 사용해 장거리 링크, 중계기, DWDM이나 SONET/SDH와 같은 전송 계층에서의 운용이 가능하다. 또 물리적 미디어는 기존 동선(Coax)이 아닌 파이버(Fiber)만을 사용하지만 IEEE 802.3 이더넷 프레임 형식과 확장성을 그대로 갖고 있어 마이그레이션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0기가비트 이더넷은 포트당 단가가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랜이 6만달러, 왠이 8만달러 선으로 초기 10만달러까지 가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조만간 수요가 본격화되면 가격은 더 떨어져 도입에 따른 부담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은 대학이나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백본, 통신사업자의 백본과 에지, 고대역폭 팝(PoP) 연결 등에 우선 도입될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포트당 단가도 하락할 것”이라며 “랜과 맨 영역에 머물렀던 기가비트 이더넷에 비해 10기가비트 이더넷은 랜과 맨은 물론 왠, 스토리지 영역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 보편화된 백본 기술로 자리잡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10기가비트 이더넷은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지역 단위의 백본 업그레이드, 인터넷교환노드(IX)간의 링크 또는 10기가비트 DWDM 전송망이 준비된 사업자의 경우에는 전국 백본에도 부분적인 도입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데이터센터의 원격 미러링, 재난복구, e러닝, 이미징/3D 모델링, 스트리밍 미디어 등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운용을 위한 기본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은 텔코 고객보다는 대학이나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수요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으로 특히 캠퍼스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대학들이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활성화 여부가 시장 개화를 앞당길 촉매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본지가 이번달에 조사한 대학 정보화 현황에서도 국내 100개 대학중 52개 대학이 앞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백본을 교체할 것이란 응답을 했다. 또 향후 백본 증설 시기도 1년 이내라고 응답한 대학이 51개로 집계돼 대학 시장이 10기가비트 이더넷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표1> 10기가비트 이더넷 표준 인터페이스
IEEE 802.ae애플리케이션파이버 형태PMD거리
10G베이스-SRMMF850nm 시리얼25, 65, 300m
10G베이스-SW
10G베이스-LRSMF1310nm 시리얼10Km
10G베이스-LW
10G베이스-ERSMF1550nm 시리얼40Km
10G베이스-EW
10G베이스-LX4MMF1310nm WWDM300m
SMF10Km
- 왠 : 9.953Gbits/s (OS-192c 호환)
- 시리얼(Serial) : 파장(wave length)
- WWDM(Wideband WDM) : 4개 파장 사용(4×3.125Gbits/s)

10기가비트 이더넷 필요성 점차 확산

10기가비트 이더넷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최근 서버 팜이나 PC의 기가비트 지원, 즉 서버나 데스크톱의 기가비트 탑재가 일반화되면서 백본 대역폭의 업그레이드 필요는 물론 음성, 비디오, 스토리지 등 대용량 및 시간에 민감한 트래픽의 증가로 충분한 대역폭의 초고속 백본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수용에 따른 짧은 대기 시간 및 초고속 백본이 필요한 것도 한몫 거들고 있다.

따라서 10기가비트 이더넷을 도입하면 QoS나 트래픽 관리 문제를 오버 프로비저닝(Over Provisioning)을 통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 다수의 기가비트 이더넷 트렁크 구간을 단일 파이프로 대체, 로드밸런싱 문제 해결을 비롯해 응답속도의 획기적인 개선, 회선비용 등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트워크 토폴로지의 단순화로 관리가 용이해 지는 등 TCO 절감과 성능향상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기가비트 이더넷은 정식 표준 제정 이전에 이미 다수의 업체들이 관련 장비를 출시, 파운드리는 지난 2001년 8월에 10기가비트 이더넷 모듈을 처음 선보인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에 10기가비트 라인카드를 꼽는 형태로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지난 97년 세계 최초로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출시한 파운드리를 꼽을 수 있다. 최근 델오로그룹의 2002년 전세계 10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시장점유율 분석 자료를 보면 파운드리가 70.1%를 차지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익스트림이 13.1%로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는 세계 최초 태평양 횡단 10기가비트 이더넷 링크인 와이드 프로젝트(NSPIXP3)를 비롯해 EU 최대 규모의 인터넷교환센터인 LINX, 일본 최대의 ISP인 NTT커뮤니케이션즈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천안/안산 테크노파크, 대구가톨릭대 등 유일하게 10기가비트 이더넷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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