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22)] “기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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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22)] “기본으로 돌아가자”
  • 데이터넷
  • 승인 2022.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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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어려운 일에 부닥쳤을 때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하는 문구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2022년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영 전략도 기본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1년쯤 전에 옛 직장 전우(함께 일했던 시간이 전투 같아서 전 옛 동료들을 전우로 부르곤 한다)들과 라운딩 할 때의 일이다. 지금은 다들 중견기업의 사장, 부사장으로 한국의 IT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게 자랑스러운 전우들인데 더운 날씨를 빼면 변명거리 없는 상황임에도 어쩐지 골프는 헤매고 말았다.

드라이버는 휘거나 OB를 내고, 그런대로 자신 있던 아이언조차 쌩크와 뒤 땅을 반복하는 등 초라한 결과를 내고 있었다. 오랜 만의 전우들에게 퇴보하는 실력을 보여 아쉬운 기분이 드는 순간 후배가 한 마디 거든다.

“늘 안 되면 기본으로 돌아가라 하시더니 기본으로 돌아가셔야 하겠어요.” 필자의 말을 기억해준 후배가 고마웠던 순간이다.

필자는 삼성 휴대폰을 유럽에서 크게 성공시킨 상사와 근무한 행복한 추억이 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직장 생활 운칠복삼의 한 부분으로 믿고 있기도 하다. 그 상사에게 유럽에서의 성공 비밀을 물었을 때의 대답도 역시 기본이었다.

“마케팅 교과서 그대로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고 기본에서 시작했다”는 명답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몰론 기업의 상황에 따라 기본 카테고리는 다르겠지만 조직 구성원들이 꼭 지켜야 하는 기본을 KPI로 정확하게 수치로 평가하고 결과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며 회사의 비전과 방향이 조화되는 기본에 대한 정의만 잘 정립한다면 절반의 성공은 보장된다고 필자는 믿는다.

기본중의 기본은 바로 고객 우선이라는 철학이 돼야 한다. 고객은 우리에게 급여도 주고 만족감도 주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주는 중요한 존재다. 가끔은 고객보다 우리가 먼저여서 고객으로부터 팽 당하거나 고객이 경쟁사에 눈길을 주게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고객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그들의 사업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는 활동이 바로 기업의 마케팅이 돼야 한다. 몰론 고객의 종류에는 외부뿐 아니라 내부 고객과 사업을 함께 하는 파트너 고객도 포함돼야 한다.

두번째 기본은 바로 제품의 경쟁력일 것이다. 고객은 점점 더 똑똑해지며 경쟁력 없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취급하고 있는 제품 또는 솔루션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늘 자문하고 그 어떤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것 또한 기본이 아닐까?

그 외에도 고객 커버리지, 경쟁 분석 능력,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 확보, 기본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가며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신감 넘치는 임직원, 팀워크가 뒷받침되는 업무 프로세스, 성공 시 보상 체계와 실패 시 원인 분석능력(잘못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서 찾는 경우 팀워크가 크게 손상),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감하고 공유하고 있는지 등도 기본에 해당할 것이다.

사실 조직 내에서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기본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고 어쩌면 비즈니스 상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조직 구성원들은 서로의 이해 관계를 따진 후 기본을 설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공감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코로나가 모든 것을 집어 삼킨 2021년이 저물었다. 어떤 업종은 좋은 성과를 냈고, 또 어떤 기업은 성장하고 이익도 내며 발전한 반면 역성장하거나 위기에 빠진 기업도 있다.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 냉정하게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점검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커다란 실수 없이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종종 봐왔다. 실패의 핑계가 기본을 지키지 않음에서 온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본을 세우고 그 기본을 제때에 바로바로 수행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삼성 초급 매니저 시절 일본의 어느 기업에서 배운 “기본에 충실해 첨단을 간다”는 문구를 지금 생각해 보니 대단한 인사이트를 주는 슬로건이다.

특별한 것이 아닌 기본만이라도 지킨다면 분명 지금 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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