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연구] 서초구 야간 사건·사고 대응 위한 영상관제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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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연구] 서초구 야간 사건·사고 대응 위한 영상관제 고도화
  • 김선애 기자
  • 승인 2021.12.1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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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사건·사고 대응을 위한 IR·열화상 데이터셋 구축 사업 진행
실제 사건 영상과 재연 영상 통해 학습…영상보안관제 정확도 높여

[데이터넷] 지난 여름 반포대교 잠수교 옆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던 대학생 중 한 명이 실종, 사망상태로 발견되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관할단체인 서울시 서초구는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CCTV 야간관제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고민했다.

서초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지원 ‘CCTV 야간 관제의 효율성 향상’ 과제를 수행했다. 이 과제는 씨프로, 비젼인, 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정됐으며, ‘야간 사건·사고 대응을 위한 IR·열화상 데이터셋’ 구축 사업을 12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관내 저조도 위험 지역에 대한 야간 IR, 회전형 열화상 카메라 촬영을 통한 방범용 영상과 사건·사고를 재연한 영상을 수집해 야간 관제 효율성 향상을 위한 데이터셋을 제작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서초구 야간 사건사고 AI 데이터 구축 운영 플랫폼
▲서초구 야간 사건사고 AI 데이터 구축 운영 플랫폼

다양한 사건·사고 영상 확보

야간 사건·사고 영상 확보를 위한 데이터 수집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는 저조도 위험 지역의 방범용 CCTV는 야간에 맨 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의 어두운 화면을 송출하고 있었으며, 두 번째 문제는 사건·사고를 방범용 CCTV로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초구는 방범용 CCTV의 IR 기능을 활용해 야간영상을 수집하고 저조도 위험 지역 중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사건·사고 영상 확보에는 전문 촬영팀과 액션 배우들을 섭외해 사건 4항목 사고 10항목을 연기하며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기존 데이터 가공 작업 방식은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 작업자가 파일을 내려받아 진행하는데, 이런 작업 방식은 개인식별가능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서초구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존과는 다른 데이터 가공 작업 환경을 라벨러에게 제공했다.

데이터 유통이 불가능한 VDI를 구축해 개인정보 유통과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라벨러를 VDI 클라이언트를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서초구 데이터셋 플랫폼에 접속해 작업할 수 있는 비대면 환경을 제공했다. 라벨러로 속해 있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또는 장애인들에게 최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데이터셋 플랫폼으로 라벨링 작업 지원

서초구는 데이터 가공 작업과 데이터 품질 관리 효율성을 위해 데이터셋 플랫폼을 구축했다. 데이터셋 플랫폼은 라벨러에게 익숙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오픈소스 CVAT를 기반으로 개발돼 라벨러는 익숙한 환경에서 직관적인 라벨링 작업을 진행한다. 라벨링된 작업물은 3차 검수 과정을 거쳐 양질의 데이터로 제작된다.

서초구 컨소시엄은 실제 영상과 재연 영상 총 363시간 라벨링된 영상과 메타데이터를 결과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객체 데이터와 시계열 데이터로 구분되며 두 데이터 중 객체 데이터는 타 주관사에서도 제공할 수 있지만, 시계열 데이터는 타 주관사에서는 제공하지 못할 양질의 데이터다. 지능형 영상분석 카메라 제조사인 씨프로와 딥러닝 영상분석 원천기술을 보유한 비젼인이 수요자 관점에서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양질의 데이터 생산이 가능했다.

이렇게 준비된 데이터셋은 ‘저조도에서 특정 구역 침입’, ‘방범용 야간 육안관제 대체 솔루션 개발’ 등 안전 목적을 위한 AI 엔진 및 서비스의 기준 데이터로 활용 및 사회안전망 구축 등 다양한 실증 서비스 기준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으며, 다른 방식의 라벨링 데이터가 필요한 수요자를 위해 영상 363 시간 이미지 221만 장의 충분한 양의 원본 데이터와 서초구 컨소시엄이 디자인한 라벨링 데이터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공공 통합관제센터 원본 데이터 활용해야

데이터셋 사업이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AI 서비스 개발 기업은 차량의 번호판 또는 사람, 자전거 등의 라벨링된 객체 데이터의 수요도가 높았다. 하지만 데이터셋 사업이 활성화된 지금은 라벨링된 객체 데이터의 공급은 충분히 이뤄졌으며 많은 AI 서비스 개발 기업들은 차별화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없는 데이터를 원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시계열 데이터를 제공하며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데이터셋 제작을 위한 가장 좋은 장소는 공공기관의 통합관제센터이다. 통합관제센터를 가진 공공기관이 주관기관이 된다면 각 관내 곳곳의 방범용 CCTV를 통해 원본 데이터 수집이 쉬우며 현재까지 운영되며 수집된 관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셋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공기관의 도덕성을 바탕으로 데이터 신뢰도 하락을 방조하지 않아 무의미한 다량의 저품질의 데이터셋이 구축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특장점을 살려 공공 기관의 데이터셋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끝으로 라벨러라는 직업은 사회적 관점으로 사회적 약자 또는 재진입이 어려운 이에게는 희망적인 일자리이다. 주관 기업들은 라벨러들에게 정확한 사업개요를 설명해 사회의 도움이 된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건실한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회적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초구 컨소시엄은 이에 알맞은 처우를 규정하고 보장하며, 최저 시급 이상의 일자리가 제공되도록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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