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보안 해법이 망분리?”
상태바
“메타버스 보안 해법이 망분리?”
  • 김선애 기자
  • 승인 2021.12.07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CERT ‘해킹방지워크숍’에서 비현실적 보안 규제 개선 목소리 높아
제로 트러스트·SASE·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 환경 지원 정책 시급

[데이터넷]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이 IT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물리적 현실과 가상현실이 공존하면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며, 4차산업혁명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환경에서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망분리?

“아파트 월패드 해킹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망분리를 해법으로 제안하는 것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망분리를 통해 공공·금융기관이 보안 위협을 낮췄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지만,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 클라우드로 올라가는 현재 환경에 망분리는 맞지 않다. 규제가 새로운 환경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원유재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장은 7일 열린 ‘해킹방지워크숍’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된 신기술 환경에 맞지 않는 국내 규제와 제도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유재 회장은 “지금까지 보안 관련 규제는 중요한 정보와 서비스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통제하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규제 철학은 클라우드 보안, 제로 트러스트, SASE와 같은 새로운 보안 환경을 위한 기술에 맞지 않는다”며 “모든 산업에서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변화되는 환경에 맞는 보안 대책과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은 낡은 비닐하우스에 빽빽하게 들어찬 사진을 보여주며 “현실에 맞지 않은 낡은 규제로 국내 보안산업은 좁은 국내 시장에서 발전 없이 서로 경쟁만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은 낡은 비닐하우스에 빽빽하게 들어찬 사진을 보여주며 “현실에 맞지 않은 낡은 규제로 국내 보안산업은 좁은 국내 시장에서 발전 없이 서로 경쟁만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호랑이 개발했는데 규제 준수 위해 수정하다 보면 고양이”

이 행사의 두 번째 키노트를 담당한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역시 현실에 맞지 않는 국내 규제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낡은 비닐하우스에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이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정보보호 규제는 국내기업 성장과 보호를 위한 역할을 해왔지만, 오래 전 설계된 규제가 최근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국내 보안 기업 성장을 막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CC인증이나 보안적합성 검증을 통해 검증하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은 공공기관에 공급이 어려우며, 공공기관 구축사례가 없으면 일반 기업에서도 도입을 주저한다. 즉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은 판매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이동범 회장은 “스타트업이 호랑이를 그렸는데, 규제에 맞춰 수정을 거듭하다보면 고양이로 납품된다”이라며 “비현실적인 규제로 인해 국내 보안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을 주저하고 기존 기술에만 머물러 있다. 그래서 국내 보안 제품은 변별력이 없고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 지수 4위로 인정받았으며, 사이버 보안 인프라와 기술 도입 속도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 그러나 국내 보안기업의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보안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아직도 보안 제품에 대한 제 값 주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보안 투자도 인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같은 새로운 환경이 일상 생활과 기업 업무 문화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 환경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래 전 만들어진 낡은 규제를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안 기업들이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이 먼저이지만, 정부 역시 현재와 미래 기술 환경을 반영한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