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계측 결과 공유나 오용 절대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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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계측 결과 공유나 오용 절대금물”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1.11.23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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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크네트웍스, ‘쿠퍼 케이블 계측 결과, 우리 깐부할까’ 주제로 웨비나 개최
문건호 플루크네트웍스 한국지사 총괄 매니저, 쿠퍼 케이블 계측과 인증 방법 상세 소개
공사 범위·케이블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테스트 수행해야 … 꼼꼼한 테스트 보고서 확인 필요

[데이터넷]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폭증하고 있는 데이터를 저장, 가공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며 구축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현대화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밑바탕이 되는 1계층에 해당하는 케이블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데이터센터 담당자는 물론 케이블 기술자 역시 케이블 계측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검증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케이블 계측 결과는 케이블 및 네트워크 기술자, 장비 공급사, 고객사 등 각자의 작업 영역에 맞게 정확하게 계측돼야 한다. 특히 케이블 계측 결과 공유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로, 케이블 계측 결과 오용은 치명적인 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문건호 플루크네트웍스 한국총괄 매니저는 “패치 코드에서 채널 테스트한 결과는 패치 코드 테스트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공사 범위, 납품하는 케이블 등에 따라 다른 테스트를 시행해야 하고, 고객 역시 각기 다른 테스트 보고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건호 플루크네트웍스 한국총괄 매니저는 ‘쿠퍼 케이블 계측 결과, 우리 깐부할까’를 주제로 쿠퍼 케이블에 대한 기초 지식과 특성을 상세히 설명하고, 데이터센터 내의 작업 영역별 올바른 쿠퍼 케이블 계측과 인증 방법을 소개했다.

쿠퍼 케이블 테스트, 특징 파악이 우선
플루크네트웍스는 통신 케이블 계측기를 생산 및 연구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내년이면 사업을 시작한지 30년이 된다. 분야별 다양한 케이블 계측기들을 공급하고 있다. 문건호 플루크네트웍스 한국지사 총괄 매니저는 ‘쿠퍼 케이블 계측 결과, 우리 깐부할까’를 주제로 데이터센터 내의 작업 영역별 올바른 쿠퍼 케이블 계측과 인증 방법을 소개했다.

구리로 이뤄지는 쿠퍼 케이블을 테스트하려면 특징 파악이 우선이다. 흔히 UTP, STP, FTP로 불리는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TP(Twisted Pair), 즉 꼬여 있는 쌍으로 된 케이블이다. TP 케이블은 실제 통신을 위한 구리로 된 도체인 와이어, 각 페어 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넣어놓은 일종의 분리 장치인 크로스 필러, 수직으로 포설될 때 케이블의 장력을 버텨주기 위한 립 코드, 외부 충격이나 환경으로부터 케이블 보호를 위한 피복 등으로 구성된다.

TP 케이블은 처음부터 꼬아져 있는 형태는 아니었다. 전화 혼선과 비슷한 케이블 누화(Crosstalk) 발생으로 데이터가 올바르게 전송되지 못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케이블을 꼬기 시작했고, 각 페어들마다 꼬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전파 도착 시간의 차이로 인한 지연과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지연 및 왜곡은 국제 표준으로 정해져 있어 계측기에서 계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플루크 계측기는 꼬임율을 모두 계산하기 때문에 각 페어의 색상별로 제대로 연결됐는지 표시해 준다.

TP 케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RJ-45 플러그의 종단 처리로, 각 페어는 T568A와 T568B 타입이 있고, 국내에서는 대부분 T568B 형태를 많이 사용한다. 이를 서로 엇갈려 종단점과 시작점에 T568A와 T568B를 사용하면 크로스 케이블이라 하고, T568A와 T568A 또는 T568B와 T568B를 쓰면 다이렉트 케이블이라고 한다. RJ-45 플러그는 케이블 표준인 Cat5e에서는 간단한 구조였지만 Cat6부터는 근단 누화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페어의 풀림을 잡아주는 많은 액세서리들이 들어간다.

문건호 플루크네트웍스 한국총괄 매니저는 “케이블은 크게 미국 표준인 TIA와 국제 표준인 ISO로 구분되는데 이 둘은 거의 비슷하지만 우리나라는 쿠퍼 케이블 인증을 TIA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케이블 테스트 및 인증과 관련해 TIA에 제시하는 와이어 맵, 순번, 근단 누화, 삽입 손실 등 상세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계측 결과 공유나 오용은 장애 유발 높이는 원인
문 총괄 매니저는 “케이블 테스트 합격은 Cat5냐 Cat6냐를 인증할 수 있다는 의미고, 테스트한 항목에 대한 결과들이 특히 중요하다”며 “우선 어떤 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알려주고, 1년마다 교정을 받아야 하는 계측기의 교정 날짜, 네트워크 표준 만족 여부 등 다양한 내용을 보고서로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렵게 계측한 보고서를 아무렇게나 공유해서는 한 된다. 계측기가 없어 케이블 공사 업체가 만든 테스트 보고서를 고객에게 제출하는 경우도 많은데 케이블 공사와 네트워크 장비 구축 시 공급되는 패치 코드와 테스트 방법이 다양해 결과 역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패치 코드는 공사 업체나 케이블 기술자, 테스트 방법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나는 만큼 계측 결과 오용은 장애 유발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문 총괄 매니저는 “패치 코드 테스트는 계측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어댑터가 아니라 별도로 구매해 사용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냥 채널 어댑터를 꽂아 채널 테스트를 수행해 왔다”며 “채널 테스트는 패치 코드에 RJ-45 플러그 작업을 해놓고 플러그 테스트는 제외하고 케이블만 테스트는 잘못된 것으로, 측정 한계 값이 여유로운 만큼 웬만하면 모두 통과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널 테스트가 아닌 패치 코드 테스트를 시행하면 동일한 케이블 테스트에도 실패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패치 코드에서 채널 테스트한 결과는 패치 코드 테스트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공사 범위, 납품하는 케이블 등에 따라 다른 테스트를 시행해야 하고, 고객 역시 각기 다른 테스트 보고서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면 패치 코드도 채널 테스트, 영구 링크(Permanent Link)도 채널 테스트 등 거의 모두 채널 테스트만 수행에 고객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러나 테스트 보고서 상단을 보면 채널 테스트인지 패치 코드 테스트인지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보고서가 잘못 올라왔을 때는 다시 테스트를 요청해야 하고, 공사나 패치 코드를 납품할 때 역시 반드시 올바른 테스트가 이뤄져야 한다.

▲ 문 총괄 매니저는 채널 테스트 결과에서 통과된 패치 코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패치 코드로 따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등 패치 코드 테스트를 직접 시연했다.
▲ 문건호 총괄 매니저는 채널 테스트 결과에서 통과된 패치 코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패치 코드로 따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등 패치 코드 테스트를 직접 시연했다.

올바른 계측 문화 정착 필요
문 총괄 매니저는 “채널 테스트에 통과했다고 패치 코드를 아무 곳에서 꽂으면 안 된다. 패치 코드 테스트를 하지 않은 채널 구간의 패치 코드는 이동, 변경, 추가되면 그 구간의 결과는 무효기 때문이다”며 “케이블 공사업체는 포설한 구간에 대한 영구 링크 테스트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고, 패치 코드는 패치 코드 테스트를 하고 납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는 패치 코드 테스트와 영구 링크 테스트 보고서를 둘 다 받아야 하며 패치 코드는 영구 링크 테스트가 통과한 구간에서는 어디에 연결되더라도 채널 테스트는 모두 통과된다”고 덧붙였다.

테스트 보고서를 공유하거나 공유된 보고서만 보고 합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보고서 수정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플루크 계측기 테스트 보고서는 수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신뢰성이 높다. 따라서 패치 코드, 채널, 영구 링크, MPTL(Modular Plug Terminated Link) 링크 등 각 분야별로 테스트가 적합하게 이뤄졌는지 보고서를 확인해야 장애 발생 시 빠르게 원인을 찾아 대처할 수 있다. 

최근 유튜브 등 인터넷 공간에는 잘못된 케이블 설치나 계측 방법에 대한 소개가 많은데 잘못 따라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일례를 들면 인터넷 라인 포설 시 윤활제를 넣기도 하는데 삽입 손실 줄어든다고 하지만 케이블 부식 우려나 도체의 특성에 따른 저항이 늘어나기 때문에 포설용 윤활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불량 케이블 사용도 지양해야 된다. 반사 손실은 대부분 불량 케이블에서 발생하는데 원자재 값이 상승함에 따라 구리를 적게 사용하기 위해 케이블을 덜 꼬거나 빨리 생산해 원가를 낮추려다 보니 구리 안에 기포가 발생해 저항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예뻐 보이고 연장 처리할 필요 없는 짧은 패치 코드도 근래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짧은 패치 코드는 근단 누화와 반사 손실을 무시하거나 근단 누화와 반사 손실이 너무 많이 발생해 테스트 자체를 할 수 없는 만큼 성능을 확인할 수 없다. 패치 코드 길이는 국제 표준이 최소 50cm로, 계측기는 50cm부터 테스트가 가능하다.

짧은 패치 코드를 패치 패널과 스위치에 좌우로 깔끔하게 정렬해 베스트 케이블 작업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표준과 맞지 않는다.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성능을 생각한다면 50cm 이상의 패치 코드를 사용하고, 연장 처리는 관리 패널을 사용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 총괄 매니저는 “플루크 버시브 케이블 어낼라이저는 TIA 및 ISO는 물론 국내에서 사용되는 사용전 검사, 특등급이나 1등급 엠블럼을 받을 수 있는 검사 등 모든 항목들을 테스트할 수 있고, 표준이 변경되면 펌웨어 무료 업데이트까지 지원된다”며 “정확한 테스트가 필요한 케이블 계측에는 비용을 아끼지 위한 깐부가 절대 통하지 않는 올바른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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