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과 빅데이터의 만남, IT 업계 패러다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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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과 빅데이터의 만남, IT 업계 패러다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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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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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한 ESG 경영·메타버스까지 확장 가능…‘디지털 경제’로 전환 가속

[데이터넷] 우리의 일상을 보다 즐겁고 편리하게 만드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생활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AR 기술은 3차원 가상 이미지를 입혀 실시간으로 출력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으로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로 여겨졌지만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쓰임새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자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편집자>

김응주 타키온비앤티 CTO
김응주 타키온비앤티 CTO

불과 십여 년 전만해도 상상에 머물렀던 신기술이 현실로 다가온 배경으로는 기술 자체의 발전과 시장 환경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3D 카메라, GPS 및 중력센서, 위치정보시스템, 데이터처리장치, 디스플레이 성능의 향상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IT 기기 보급률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하이테크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초기 국방, 과학, 의료 등 필수 분야에만 활용됐던 AR 기술은 점차 대중의 일상 속에 파고들고 있다.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에 홈코노미, 사회적 거리두기 등 언택트 문화로 산업 전반의 각종 서비스들이 디지털로 전환됐고 교육, 쇼핑, 업무, 광고 등 일상과 밀접한 채널부터 엔터테인먼트, 게임, 패션, 뷰티 카테고리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는 추세다.

실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시장이 105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로 성장하게 되는데, 성장 규모 중 약 86%에 해당하는 900억 달러(약 101조원)를 증강현실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R 메이크업 뷰티 플랫폼으로 여심 사로잡아
차세대 뷰티테크 기업 타키온비앤티는 AR 기반의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Ticker)’ 앱을 출시했다. ‘티커’는 AR 카메라를 기반으로 그룹 영상통화, 소셜 네트워크, 이커머스 등 융합 기술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 뷰티 카메라 앱과의 차별점은 가상 콘텐츠가 아닌, 실존하는 코스메틱 제품을 AR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저는 자신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실제품을 테스트하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 편집할 수 있다.

‘AR 메이크업’은 불황 속 화장품 유통 산업에도 하나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작년부터 명동 로드숍 등 K-뷰티를 견인했던 거대 오프라인 매장들이 줄줄이 폐업했으며, 제품을 테스트해 볼 수 없는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마저 뚝 끊겼다. 이에 반해 ‘티커’의 유저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화장품을 발라보고 비교, 선택 후 구매할 수 있다.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 앱 이미지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 앱 이미지

올해 초 출시한 ‘티커’는 이러한 강점으로 약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을 돌파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뷰티 부문 인기차트에서 약 10주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나만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정확히 부합하는 콘셉트로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렇듯 AR 기술은 기존 산업과 빠르게 융합하며 ICT 시장을 혁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수적인 신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고객 경험 개선이 기업 성장과 직결되는 이커머스 분야의 경우 비대면 마케팅 수단으로 AR 기술을 도입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로 차별화…특허 출원도 급증
최근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시장 분석과 빅데이터 기술도 인기다. 과거 오프라인 시장에는 포스(POS) 데이터를 활용한 전통적인 리서치 회사가 있었으나, 온라인은 채널의 종류도 다양하며 다이내믹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을 위한 빅데이터 및 전용 분석 플랫폼의 수요가 늘고 있다.

‘서베이링크’라는 온라인 패널 회사로 유명한 마켓링크는 최근 데이터 컴퍼니로 변신했다. 작년부터 유통 컨설팅 사업본부를 신설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유통사 포스 데이터를 활용한 카테고리별 매출 분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대상, 샘표, 하이트진로, P&G, 유한킴벌리 같은 국내외 대표 제조사는 물론 축산물품질평가원 같은 공공기관, 언론진흥재단과 EBS 등 언론계에서 두루 활용하고 있다.

마켓링크 시장분석 예시 화면
마켓링크 시장분석 예시 화면

패션 커머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패션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파트너사의 매출 증대와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뉴스레터, 컨퍼런스 등 다양한 채널로 공유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그재그는 상품 판매, 이용자 행태 등을 분석한 데이터 인사이트 자료부터 지그재그의 기능 활용 노하우, 타사 성공 사례 등 파트너사가 실제 운영에 적용하고 각자에 맞는 매출 향상 방안을 고안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플랫폼이 파트너사의 니즈를 파악해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 허브라는 점에서 만족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얻고 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 관련 특허 출원도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적용,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맞춤화 서비스 특허는 매년 꾸준하게 출원돼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9.3% 늘어난 989건이 출원됐다.

신규 산업 창출 위한 신성장동력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했다. 또 4차 산업을 이끄는 전자상거래 관련 신기술들은 기존 산업과 융합하며 그 영향력을 확장하는 추세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AR과 빅데이터 기술의 접목은 또 다른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AR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AI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뷰티테크 기업 타키온비앤티가 운영하는 티커 서비스는 AR 콘텐츠와 빅데이터를 통해 초개인화된 ‘온택트 큐레이션’을 준비 중이다.

앞서 살펴봤듯 AR 기술이 일상화되며 이제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증강·가상현실에서 상품을 착용하고 구입하는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이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의 고성능화 및 사용자 경험(UX) 보급, AR 인터페이스의 확산과 함께 이러한 기술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시장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티커는 고도화된 AR 뷰티 기술 및 AI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유저 정보와 인앱 액션을 추적·분석하여 큐레이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유저의 성별, 연령, 국가, 도시, 직업 등 기본 통계학적 데이터와 피부 컬러, 피부톤, 피부타입, 얼굴형태 및 스타일을 분석하고 사용시간, 페이지뷰, 제품 클릭 수, 선호 브랜드, 구매패턴을 종합해 이를 토대로 고객의 니즈와 상황에 맞춘 최적화된 뷰티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다.

티커의 유저들은 점원과 대면 상담을 하거나 많은 매장을 돌아다니지 않고도 자신의 피부와 성향에 맞는 코스메틱 제품을 추천받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AR에 기반해 현실과 가장 유사한 정보를 제공하기에 신뢰성과 효용성이 높고 과대광고 및 허위광고로 인한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확률도 낮다.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와 AR 체험을 통해 구매동기가 부여된 유저들은 해당 브랜드와 제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어 편의성까지 뛰어나다.

다음으로 뷰티 브랜드의 관점에서 AR과 빅데이터의 융합은 생산비를 절감하고 매출 극대화, 이익률을 향상시키는 매력적인 블루오션이다. 티커는 오픈마켓의 형태로 각 제휴 코스메틱 브랜드가 자사의 제품을 AR로 구현한 콘텐츠를 직접 등록하고 판매 데이터 수집,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계획 중이다.

이벤트 클릭, 참여, 검색, 구매 행태를 토대로 특정 브랜드 및 상품군의 매출과 고객 행동을 예측하고 시장 규모, 주요 소비층과 트렌드를 측정해 ‘고객사 맞춤형’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특히 뷰티 업계 특성상 ‘AR 빅데이터’는 더욱 실효성 있는데 주간 판매량, 판매액 및 증감률, 경쟁사 대비 점유율 등 기존 채널의 단순한 실적 정보를 뛰어넘어 마케팅 및 유통 전략을 기획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커’ 대시보드 예시 화면
‘티커’ 대시보드 예시 화면

티커는 광고비 집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티커 대시보드’를 광고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기성 콘텐츠 광고는 실제 구매 전환율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개발된 ‘티커 대시보드’를 통해 광고주는 더 정확하고 직관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카테고리별 분석, 영업 조직이 구분돼 있다면 해당 조직별로 데이터를 분석해주고 AI 추적으로 실적을 분류해 결과 데이터를 공급한다. 티커는 고객사의 요구별로 연간 최소 수십만에서 수천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또 이커머스 구축 후에는 B2B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AR 기반 빅데이터’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데 바로 ‘ESG’와 ‘메타버스’로의 확장이다. 타키온비앤티는 티커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데이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올해 중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체인 C사와 관련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피보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
타키온비앤티가 구상하는 ‘디지털 ODM’ 사업은 AR 뷰티와 빅데이터 융합 기술을 토대로 ‘가상 화장품’을 제작·유통해 시제품의 시장성 및 소비자 반응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는 ESG 시스템이다. 뷰티 브랜드는 ‘디지털 화장품’ 출시 후 결과 데이터를 참고해 상품을 기획할 수 있다.

타키온비앤티의 ‘디지털 ODM’은 크게 제작, 유통, 피드백의 절차를 거치며 실제 화장품 생산공정 대비 단기간 내 시장 반응을 파악하고 제품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뷰티 브랜드는 기획 단계에서 컬러 값, 텍스처, 성분 외 제품 고유 정보를 전달하고 프로토타입을 사전 생산, 검수한다.

이후 티커의 유저 또는 테스트 그룹을 대상으로 론칭, 가상 유통과 피드백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물량을 예측하여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제품 출시 후에는 티커의 빅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 심층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통 및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다.

실제 뷰티 업계의 경우 온라인 구매 비중이 오프라인을 넘어서며 옴니채널 등 ‘스마트 커머스’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많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온라인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적극 도입 중이며, 채널별 퍼포먼스를 통해 보완해야 할 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유통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타키온비앤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뷰티 라이프의 주 무대가 되는 ‘뷰티버스(Beauty-verse)’를 그리고 있다. MZ세대는 친구들과 메타버스에서 놀고, SNS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 기성세대 역시 재택근무를 하며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지인들과 ‘랜선모임’을 갖는 언택트 생활에 익숙해졌다. 이처럼 디지털이 주축이 된 시대에 뷰티를 체험하고 소비하고 소통하고 즐기는 방식도 디지털 생태계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언택트 시대를 맞아 기존 산업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IT 기술들은 복합적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증강현실과 AI, 빅데이터의 융합은 소비자에게는 더욱 스마트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영업이익을 최대화하고 운영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는 유용한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유로운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 규모, 기술 성장에 따라 AR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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