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0조 ‘미들마일’ 물류시장, ‘디지털 운송·물류’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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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0조 ‘미들마일’ 물류시장, ‘디지털 운송·물류’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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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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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용 로지스팟 대표, 물류업계 생존 위한 IT 기반 시스템화 중요성 강조

[데이터넷]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택배, 새벽배송 등으로 지칭되는 ‘라스트마일’, 즉 ‘상품이 마지막 목적지인 상품을 수령하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배송구간’의 급성장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000년대 초, 아마존이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배송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택배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됐다. 한국통합물류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는 약 2.4회였지만 현재는 65회에 달하고, 라스트마일 시장 규모는 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라스트마일 영역의 급성장을 돌이켜보면, 이미 일상에서 당연시되는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이 비교적 새롭게 생겨난 시장이고, 이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IT를 기반으로 물류를 시스템화한 많은 스타트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라스트마일 영역의 물류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라스트마일에 앞선 이동 구간 ‘미들마일’ 영역의 속도도 높아져야 한다. 소비자가 택배로 물건을 받기 전에 물건은 생산돼야 하고, 생산을 위해서는 원자재가 수입돼 이동되고, 생산된 물건이 중간 창고로 이동해 풀필먼트 센터로 간 다음 패키징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모든 과정이 ‘미들마일’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다양한 부품이 수입, 제조되고 조립 후 공장에서 물류센터까지, 또 판매 대리점까지 운송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지털화 늦은 미들마일 시장
국내 미들마일 시장은 약 30조원으로 라스트마일과 비교해보면 아주 길고, 복잡하고, 거대한 시장이다. 미들마일은 이동수단을 이용한 ‘운송’이라는 개념이 생겨날 때부터 존재해 온 시장으로 1만3000여개 이상의 운송사와 40만명의 화물차 드라이버로 구성돼 있다. 파편화된 시장에서 디지털화를 이끌 여력이 되는 운송사는 전무했고, 높은 진입 장벽으로 스타트업이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면서 디지털화가 매우 늦은 시장이다.

작은 택배 하나를 받을 때에도 우리는 핸드폰으로 물건이 어디쯤 도착했고,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모든 배송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격 측면에서 가치가 높은 기업 원자재와 물품의 운송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그동안 불가능했다.

수백, 수천만원에 달하는 물건을 운송하는데 어디쯤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문자와 전화에 의지하고, 기업담당자가 물건을 인수했음을 확인하는 것도 종이 인수증이라는 사실은 꽤 놀라운 사실이다.

디지털 통합물류서스로 경쟁력 높여야
최근 미들마일 시장에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변화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물류네트워크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하면, 공급망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갑작스러운 외부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서류나 파일로 주고받던 출하 리스트 등을 플랫폼으로 옮기면 상품의 이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화를 통해 위의 두 가지가 가능해지면 화주, 운송사, 기사, 고객사 등 각 담당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의사결정도 빨라진다.

그렇다면 플랫폼을 통해 각 담당자간 연결만 이뤄내면 업무효율이 극대화되고 기업고객이 최대로 만족할까? 그렇지 않다. 기업화물은 다뤄야하는 물품의 까다로움과 변동성 등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물류 전문가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많은 기업 담당자들이 아직도 현재의 운송방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세스를 바꾸는 일이 귀찮은 일로 여겨지기도 하고, 운송은 그동안 기업에게 가치를 주는 영역이기보다는 단순히 비용의 일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디지털운송, 디지털물류’를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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