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바람 타고 ‘서비스형 IT 인프라’가 뜬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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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바람 타고 ‘서비스형 IT 인프라’가 뜬다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11.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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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 운영 모델 각광…컴퓨팅도 유틸리티처럼 이용

[데이터넷] 클라우드의 이점은 알지만 아직 컴플라이언스, 보안상의 이유로 클라우드를 선뜻 도입하기 힘든 곳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장점만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에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처럼 이용 가능한 서비스형 IT 인프라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점차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형 IT 인프라 모델과 주요 사업자들의 전략을 알아본다. <편집자>

이제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과 IT가 결합되고 있는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IT 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은 기존 기업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해 규모나 운영면에서 전혀 다른 특징과 요구 사항을 갖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IT 인프라가 필요한데, 클라우드가 그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함에 따라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그로 인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알리바바 등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년간 이들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국내에 클라우드 리전을 앞 다퉈 설립했고, 이를 토대로 제공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비롯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가 발간한 ‘2020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2조9000억원에 달하던 국내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2019년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 기업이 주요 업무 분야에 클라우드를 도입함으로써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와 내년을 거치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기업의 선호 서비스는 클라우드 제공 형태별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 확대
최근 기업들은 민첩하고 편리한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춰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것이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스케일 아웃의 컴퓨팅 서비스를 보다 경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컨테이너, AI/ML, 데브옵스(DevOps) 등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이유다.

또 예전과 달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클라우드 이용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에는 차세대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3~5년에 한 번씩 새로운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향후 3~5년은커녕 불과 내년 상황을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아진 만큼, 큰 비용이 드는 IT 인프라에 섣불리 투자하기가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민감한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많이 저장될수록 데이터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컴플라이언스, 규제 이슈 외에도 핵심 워크로드의 처리 성능이 감소할 것에 대한 우려도 클라우드의 도입을 꺼리게 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클라우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즈니스 특성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절히 운영하고자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의 운영에 대한 니즈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협 델 테크놀로지스 상무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운영이 강조되면서 기업 내 각 부서별 입장 차이와 시스템 내 자주권 확보, 랜섬웨어와 같은 보안 위협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많아짐에 따라 기술투자에 대해 의사결정 채널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IT 인프라에 대한 자본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경영진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전기와 수도처럼 컴퓨팅도 마치 유틸리티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IT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형 IT 인프라 모델 부각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IT 인프라 업계는 속속들이 서비스형 IT 인프라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HPE 그린레이크(GreenLake),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Cloud@Customer), 델 테크놀로지스 에이펙스(APEX) 등이 이에 해당한다.

HPE의 클라우드 솔루션인 HPE 그린레이크는 온프레미스의 장점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접목한 HPE의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 서비스로, 고객 데이터센터에 IaaS, PaaS 형태로 사용량 기반의 IT 소비 모델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최근 새롭게 출시된 HPE 그린레이크 라이트하우스(GreenLake Lighthouse)는 모듈 형태의 플랫폼 구성을 통해 효율적인 구성 및 관리를 가능하게 했으며, PaaS 형태의 플랫폼 위에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AI/ML, 고성능 컴퓨팅(HPC)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카탈로그에서 설치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이다. 플랫폼 형태는 가상머신(VM), 컨테이너, 베어메탈을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멀티 워크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화된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IT 운영의 업무 부하도 줄일 수 있으며, 서버에서 클라우드에 이르는 통합적인 보안 이슈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IT 환경을 옮기지 않고서 고객 데이터센터에서 오라클이 제공하는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이터 이전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2세대(Gen2) 클라우드의 보안 우선 인프라와 사용료가 낮은 경제성 및 스케일 아웃, 높은 성능을 제공해 기업 고객들에게 혁신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우며, 운영 비용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오라클 엑사데이터(Exadata) 기반의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서비스는 데이터베이스의 고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한 만큼만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핵심은 기업이 가진 데이터센터에서 그대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에이펙스는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네트워킹 등 델 테크놀로지스의 솔루션 전반에 서비스형 모델을 적용한 오퍼링으로, 복잡한 의사결정 흐름을 쉽게 건너갈 있도록 지원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기존 사용량 기반 모델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콘솔을 도입했으며, 델의 파트너 생태계를 대폭 확장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관리·운영상 이점 제공
소비형 IT 또는 구독형 IT라고도 불리는 서비스형 IT 인프라의 가장 큰 장점은 클라우드와 동일하게 관리·운영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직접 IT 장비를 구매하고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시스템을 빌려서 사용한 만큼만 이용료를 내면 되기 때문이다. 또 시스템 가동률에 따라 빠른 용량 증설이 가능하고 반대로 사용률이 낮을 경우 용량을 다시 낮출 수 있어 유연한 IT 구매 환경을 제공한다.

나정옥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이제 ‘세일즈’가 아니라 ‘서비스형 오퍼링’의 시대가 됐다. 한 가지 제품을 고객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 프로세스, 기술, 정보라는 관점에서 여러 제품을 함께 제공하고 다양한 서비스 수준(워런티)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최대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는 기존 컴플라이언스, 규제, 보안 및 성능에 대한 우려 없이 오라클이 제공하는 광범위한 서비스 상품과 SLA 협약으로 정의된 서비스 레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기업으로, 적시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비즈니스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개발과 관리 프로세스,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매우 가성비 높은 고품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형 IT 인프라 모델은 고객뿐만 아니라 벤더에게도 이점이 있다. 고객의 온프레미스 환경에 완전한 클라우드 운영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데이터가 생성되는 모든 곳에 제공되는 클라우드 운영 모델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데이터 관리를 간편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고객 역시 서비스형 IT 인프라 모델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새로운 수요 발굴을 통해 타깃 시장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

고객 데이터센터 속 클라우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커지면서 서비스형 IT 인프라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와 ‘오라클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는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규모로 축소해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리전을 설치, 제공하는 모델이다. 고객은 데이터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보관하고 지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보안이 보장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2세대의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및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은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쿠버네티스를 위한 컨테이너 엔진, 베어메탈 서버,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해 오라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에서부터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ML 분석, 시각화 등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예측 가능한 합리적 가격 정책을 통해, 사용한 서비스에 대해서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이 외에도 ERP, HCM, SCM 및 CX 등의 오라클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50여 개 이상의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 데이터센터에서 이용 가능하다.

오라클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는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환경을 구성하고, 오라클 엑사데이터 X8M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엑사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변경이 필요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엑사데이터는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 처리와 애널리틱스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수 있다. 사용자 워크로드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CPU를 온라인으로 확장/축소할 수 있으며, 실제 사용한 CPU에 대해서만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에, 온프레미스 대비 최적의 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다.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구성도1. 오라클에 의해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랙2. 고객 랙3. 오라클 운영 인력4. 고객 데이터센터, 냉각 기능5. 오라클 보안 공간6. 고객 데이터센터 인력7. 물리적 접근 케이지(Cage)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구성도
1. 오라클에 의해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랙
2. 고객 랙
3. 오라클 운영 인력
4. 고객 데이터센터, 냉각 기능
5. 오라클 보안 공간
6. 고객 데이터센터 인력
7. 물리적 접근 케이지(Cage)

업계 최고 보안·다양한 서비스 강점
오라클은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가 업계 최고의 보안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백업 등 불가피한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고객 데이터를 전송 혹은 연동할 필요 없이 고객 데이터를 고객 데이터센터 내에서만 유지 및 운용 가능하며, OCI 2세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10여개 이내의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하는 타사 서비스와는 달리 오라클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100% 호환되는 50여개 이상의 서비스를 동일한 지원 체계로 제공한다. SLA 측면에서도 오라클은 가용성뿐만 아니라 타사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성능 및 관리 부문에서도 SLA를 제공하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 수준을 제공한다.

아울러 오라클은 경쟁사 대비 탁월한 고성능의 인프라 및 데이터베이스를 최적의 가성비로 제공한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확장이 필수적인 기업 워크로드를 위한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엣 커스터머 서비스를 통해 타사 대비 50배 이상 빠른 올플래시 IO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은 기업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위한 최고의 성능 및 확장성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라클은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에 대한 설치, 관리, 운영 및 기술 업데이트 등 모든 기술과 지원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동일하게 단일 벤더 클라우드 책임 및 관리를 통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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