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디지털전환, 어려운 기업 더 어렵게 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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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디지털전환, 어려운 기업 더 어렵게 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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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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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 ‘DX’ 토털 로드맵 중요
▲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이사 / KOIIA 디지털혁신기술위원회 위원장
▲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이사 / KOIIA 디지털혁신기술위원회 위원장

[데이터넷] 주요 산업의 디지털전환(DX)은 눈앞의 현실이 됐다. 업종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스템의 도움 없이 돌아가는 산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거대한 변화가 아직까지 각개전투, 자력갱생 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국내 10대 업종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데이터와 AI 활용률이 22.4%인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활용률은 각각 2.0%와 1.9%에 머무르고 있다. 산업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공공의 지원이 필수로, DX 토털 로드맵이 그 중 하나다.

‘DX’ 토털 로드맵 중요
DX는 총체적인 체질 개선이다. 전체적인 계획과 일정이 있어야 하고, 상황에 맞아야 한다. 전문적인 식견과 체계적인 계획이 업종의 특수성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투입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개별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DX가 중소기업의 무덤으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각자에 최적화된 전문 로드맵이 중요하고, 가능하면 공공재 형태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

물론 DX 기술 공급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심각한 인력난이 해소되고, DX 기술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구현된 기술의 신뢰성을 검증할 실증 환경 구축 또한 전문 로드맵과 같은 수준에서 어울려야 더 나은 DX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실용화할 수 있다.

전문 로드맵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일은 개별 기업의 노력이나 시장의 흐름에만 맡길 수 없고, 공공의 적절한 개입 없이는 어떤 산업도 사회적 가치는 물론 외부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산업의 DX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신뢰성이 확보된 양질의 기술을 공급하는 방식 역시도 공학적으로 전문화돼야 한다. 그 일을 일부 기업에 의지한다면 디지털화 진행이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다. 공공의 노력이 당면한 현실에 맞게 보다 선도적이고 실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은 토털 로드맵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보다 과감하면서 현실적인 대응 필요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산하 디지털혁신기술위원회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변화하는 현실과 척박한 여건에서 좌절을 겪어 왔고, 위원회 위원장사를 맡고 있는 공학컨설팅 기업 씽크포비엘은 그 과정을 다년간 가까이서 목격하고 함께 했다. 피눈물나는 기억들이 개별 기업의 노하우로만 파편화된 채 똑같은 시행착오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DX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먼저 디지털화 기술 공급 기업이 경쟁적으로 수요 기업을 선점하는 현 체계를 상호 공조해 진입하는 협력 모델로 승화시켜 함께 달릴 크고 단단한 운동장으로 바라봐야 한다. 초기 시장 선점 욕심에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는 조잡한 디지털화의 경쟁 구도를 지양하고, 상호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장을 단계적으로 올바르게 정착시켜 나가는 협력의 당위성이 토털 로드맵에 자연스레 녹아 있어야 한다.

거대한 전환기에는 개별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도 보다 과감하면서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때로는 그것이 최적의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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