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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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융합서비스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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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단방향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던 방송서비스와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던 통신서비스가 인터넷, 통신기술의 발달로 필수불가결적으로 서로의 영역에 섞여들고 있다. 방송/통신융합 서비스가 개시되면 양방향서비스, 인터렉티브 TV, VOD, T-커머스, VoIP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통합된 단일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방송/통신융합 서비스는 관련업계에 무궁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업계와 방송업계간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치열한 기싸움과 관련법규의 모호성으로 인해 서비스 개시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방송/통신 서비스의 첫단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케이블방송업체(SO)들의 난립과 자금부족 등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험난한 갈 길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하반기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는 어떤 것인지, 서비스가 개시되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동향을 통해 살펴본다.

방송/통신융합서비스란 공중에게 단방향의 콘텐츠를 제공하던 방송(Broadcasting)과 콘텐츠를 상호 주고받는 통신(Telecommunication)이 이분법적인 관점에서 규제할수도 지원할수도 없는 새로운 영역으로 스스로 진화되어 가는 것을 말한다.

영상과 음향중심으로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던 방송이 음성과 데이터통신으로 융합되면서 TV방송을 보며 전자상거래 주문을 내거나 휴대폰으로 TV드라마를 보고 케이블로 방송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전화(VoIP)와 주문형비디오(VOD), PPV(Pay Per View)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변화되는 것이다.

통신과 방송 네트워크는 광대역화와 양방향화로 진전되면서 이용자 중심의 단일네트워크로 통합되어 연결될 전망이다. 통합된 단일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 유통과 이용환경이 COPE(Created Once, Publish Everywhere) 형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으며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디지털홈을 중심으로 구현되며 이는 다시 유비쿼터스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즉 ‘어디에나 있는’이라는 유비쿼터스의 의미처럼 네트워크를 마치 공기처럼 언제 어디에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광대역 통신망이 확산돼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되면서 통신과 방송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무선분야에서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게돼 유선과 무선망의 통합이 급진전, 결국 하나의 단말로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디지털컨버전스를 통해 가정내의 통신, 방송, 가전, 정보기기 등이 유무선 홈네트워크로 상호연결되고 외부의 인터넷망, 방송망과 연계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하는 홈디지털 서비스가 제공되는 가정환경이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통해 촉발될 수 있다.

<표1> 디지털 멀티미디어 서비스 분류
서비스 유형

특징

서비스 예
통신
(대화)형
서비스
대칭형영상통신-실시간 정보전달
-양방향 영상송수신
영상전화/회의
원격교육
메시지
서비스
-축적전송
-메일편집, 저장, 처리
동영상메일
원격진료
비대칭형
검색서비스-단방향 영상전송
-양방향 제어신호
VDP, VOD, 오락, 게임, 홈쇼핑, 전자도서관, 멀티미디어 DB검색
방송
(분배)형
서비스
이용자 제어 가능
-분배전송의 일정단위
..반복전송
-사용자의 단순선택 기
..능부여
PPV, NVOD, 지역안내 서비스, 초기 양방향 CATV
이용자 제어 불가능-기존방송서비스
-이용자 수신전용
기존 TV, CATV, 오디오 방송, 문자방송

방송/통신융합서비스, ‘케이블’에서 가시화될 것

디지털, 융합기술의 발전, 네트워크의 광역화, 양방향화, 사업자간 M&A 활성화, 사업영역간 진입장벽의 완화 등 통신과 방송부문의 융합을 위한 제반여건이 성숙하면서 통신서비스와 방송서비스의 융합은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서비스란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의 서비스를 지칭하는 것일까?

우선 앞서 언급한 양방향서비스, 인터렉티브 TV, VOD, T-커머스, VoIP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는 디지털데이터방송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데이터방송이란 본 방송프로그램에 해당하지 않는 데이터 및 이에 따르는 영상, 음성 등을 보내는 서비스로 각종 부가데이터를 본 프로그램과 연동하거나 독립적으로 제공해 시청자들이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즉 1:N의 개념으로 뿌려지던 방송이 1:1의 개념으로 변화, 단순히 방송을 받아들이던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송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 따라서 기존에는 TV 수상기만으로 받아볼 수 있던 방송이 디지털미디어방송으로 변화하며 디지털셋톱박스, 초고속인터넷회선 또는 이동형단말기 등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이뤄져가고 있는 것일까?

통신사업자들의 사업영역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회선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신규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적용시켜야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의 방향으로 자연스레 방송의 영역을 넘겨다보게 됐다는 것.

방송사업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통신쪽의 디지털화는 지난 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돼왔지만 장비 및 기술발전의 미흡으로 쉽게 디지털화를 추진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한 기술개발은 꾸준히 시도돼왔고 이제 전문 디지털방송 ‘스카이라이프’ 등이 개국된 마당에 방송의 디지털화를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청자들은 고화질, 고품질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고 인터넷으로 TV까지 보게된 시점에서 지능화된 디지털방송으로의 진화를 늦춘다면 변화된 시청자들의 입맛을 따라갈 수 없어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위성과 지상파, 케이블 TV 등이 본격적인 방송의 디지털화를 시작했으며 위성은 SK와 KT가, 지상파는 KBS, MBC, SBS 등이, 케이블TV는 MSO(복수 유선방송사업자)를 중심으로 디지털방송사업이 개시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1년 9월부터 지상파 방송 5개 채널이 수도권에서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했으며 지상파 방송 및 위성방송을 이용한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모든 방송매체의 디지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대역 케이블 TV망을 통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통신망을 이용한 방송서비스인 인터넷방송도 방송통신융합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또 DMC(Digital Media Center)의 구축이 완료되면 방송통신매체의 융합현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DMC는 통신설비, 방송제작 및 송출장비, 부가서비스 시스템을 하나의 센터에서 공동으로 구축해 디지털 케이블 방송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DMC는 현재 아날로그 방식의 케이블방송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헤드엔드 장비, CAS(Conditional Access System), 미들웨어 등에 대한 개별 SO들의 막대한 투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안적 모델이다.

DMC에서 가능한 서비스 및 사업범위는 PP프로그램의 전송, 추가적 채널서비스(데이터방송영역, NVOD, VOD, PPV, EPG 등), 인터넷관련 서비스, VoIP 등 통신서비스다. 케이블방송의 경우 공중파와 위성방송에 비해 디지털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공중파, 위성방송은 단일사업자 위주로 디지털전환을 실시하고 있는 것에 비해 케이블방송의 경우 전국에 산재된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막대한 자금의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DMC를 건립해 각 SO들이 단일로 디지털방송을 실시하는데 드는 투자비를 줄여 디지털방송화를 앞당겨보자는데 DMC 설립의 목적이 있다.

케이블방송은 광대역 케이블망(HFC)을 기반으로 방송국과 시청자간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직접 송수신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양방향 서비스를 위한 이상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홈쇼핑 등의 자체적인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T-커머스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고 있으며 케이블을 이용한 ISP 사업도 개시하고 있는 등 디지털방송을 위한 제반조건을 풍부히 보유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SK 등이 실시할 예정인 위성DMB는 모바일, 차량 등에 이용되고 스카이라이프의 DMB는 버스, 지하철 등의 대형차량에 지상파 DMB는 개인자동차, 가정 등에 다양한 디지털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DMC의 구축으로 케이블 TV의 디지털화는 각 가정에 디지털방송화를 촉진시키며 홈네트워킹 등의 미래형 주거환경으로의 변화를 도모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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