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텔리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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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텔리전스
  • 이재봉 기자
  • 승인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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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는 운전자를 목적지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안내, 운전자가 도로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개념을 비즈니스에 옮겨 놓으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최고 운영자 및 현업 종사자들에게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출, 수집, 분석, 가공된 데이터를 입맛에 맞게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이처럼 BI는 기업 경영에서 가장 핵심인 의사결정을 위한 지원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BI시장은 아직 초기진입단계이지만 각 벤더들의 전략에 따라 그리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즉, BI를 설명하기 전에 인텔리전스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인텔리전스를 직역하면 ‘정보’로 이해할 수 있다. 정보라는 단어는 ‘데이터(Data)’와 ‘인포메이션(Infomation)’으로도 표현된다. 하지만 각각의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정보에 대한 개념은 차이가 있다.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Raw Data)로, 인포메이션은 의미를 내포한 정보로 해석된다. 그리고 인텔리전스는 인포메이션보다 한 수준 높은 ‘수집, 분석, 가공된 정보’로 풀이된다. 바로 여기서 BI 개념을 엿볼 수 있다. IT 영역에서 BI는 수집, 분석, 가공된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솔루션, 툴 및 기술들을 통칭하고 있다. 따라서 BI는 레거시 시스템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추출된 정보를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BI는 IT 전산실보다는 현업에 가까운 비즈니스적인 관념이 강하게 녹아들어 있다.

의사결정 솔루션

BI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벤더만큼 BI를 정의하고 적용하는데는 많은 접근방식들이 존재하고 있다. BI는 1990년대 초 언급되기 시작해 이후, 엔드유저 쿼리(End-User Query), 리포팅, OLAP(OnLine Analysis Processing),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및 통계분석 툴 등 다양한 형태로 보급되어왔다.

전세계적인 IT 추세를 볼 때, 일반적으로 80년대는 DBMS 도입 시기, 90년대는 애플리케이션 도입 및 전개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각 기업에서는 수많은 데이터 등 충분한 기업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투자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공을 통해 이들 인프라에 내재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BI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다.

박세경 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 BI 솔루션팀 팀장은 “BI는 정보계 시스템과 기간계 시스템이 분리되어 구축되는 1980년대부터 언급되기 시작했다. 개념적으로 BI는 정보계 시스템이 분리되기 전부터 기간계 시스템에서 처리되어 왔으며 기간계 애플리케이션의 진화와 많은 측면에서 유사한 과정을 거쳐왔다”고 밝혔다. 즉 BI는 1990년대까지 기간계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4GL을 이용해 EIS(Executive Information System)/DSS(Decision Support System)/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등을 구축해 왔으며, 이후 리포팅/OLAP 등 BI 솔루션으로 일컬어지는 툴을 활용해 현업사용자의 성과를 높였다. 또한 기간계 시스템은 ERP 패키지 등을 도입해 개별적인 업무시스템이 통합, 재구축과정을 거치고 웹으로 전환됐다.

현재 SAP 등의 기간계 시스템 패키지가 공급된 것과 같이 CRM 관련 패키지를 비롯한 다양한 BI 패키지가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기간계 업무는 명확한 규정이나 절차 등에 따라 처리되는 반면 BI는 기업의 전산 환경과 업무전략,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각 기업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처리되므로 업무의 표준화에 어려움이 있다. 즉, 패키지에 정의된 데이터 모델, 리포트, 키 퍼포먼스 인디케이터(Key Performance Indicators) 등을 위해 제공되어야 할 데이터의 품질 조건 등 BI 구현에 필요한 인프라의 구현 역시 쉽지 않아 기간계 시스템 패키지를 이용한 시스템 구현보다 성공율이 높지 않다.

마경호 비즈니스 오브젝트 코리아 부장은 “BI는 기업들에게 의사결정 등에 필요한 라이프 타임 사이클(Life-Time Cycle)을 절대적으로 줄여줄 수 있으며, 한 발 앞선 추진력을 줌으로 인해 기업 성장의 결정적인 기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그동안 불필요하게 소요됐던 인력 및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재투자를 통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올바른 BI 툴의 선정을 통해 각 기업은 또한 보다 정확하고, 기업 전체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IT 환경을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비즈니스 환경, IT 환경으로 구분되던 현 기업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핵심 솔루션으로 ‘꾸준히 성장’

국내 BI 시장은 초기 진입단계로 전체적인 전망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IDC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00년 국내 BI 시장은 약 690억원, 2001년에는 약 80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사실상 순수한 BI 프로젝트에 의한 것이 아닌 타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묶여 들어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비용이 합쳐진 규모다.

하지만 향후 BI는 기업 경영 및 의사결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인식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강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까지 ERP, SCM 도입이 확장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BI 수요가 활발해지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고객들이 BI를 단순히 DW, CRM, EIP 등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일부라는 인식에서 기업 운영의 핵심 의사결정 및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인식함에 따라 BI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올해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BI가 적용되는 산업 부문도 특정부문에 종속되기보다는 전 사업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서 부서별, 업무단위별로 BI가 도입되던 추세가 각 영역을 통합하는 전사적인 차원의 BI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체들이 BI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동종업종에서 기업의 본원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기간계 시스템은 경쟁력의 차이가 많이 발생할 수 없다. 그러나 기업의 전략이나 의사 결정은 기업의 경영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전략이나 의사결정은 사실(데이터 또는 정보)에 근거해 이루어 져야 한다.

둘째, 기업의 IT 규모에서 BI 영역의 규모가 기간계 시스템을 능가하게 됐으며, 현업의 업무에서도 자동화 기기 등의 영향으로 BI 관련 업무의 비중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이전의 기간계 시스템의 효율성에 대한 관심은 BI 시스템의 효율화로 선회하게 됐다.

셋째, 정보의 활용 추세다. 이전의 경영자 또는 상위관리자 중심의 의사결정이나 전략수립위주의 정보 활용은 현업담당자의 전략실행으로 연계됐으며, 개별적인 BI 시스템간의 연계의 필요성이 높아져 전사적인 관점에서 BI 아키텍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현재까지 BI는 툴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CRM 등 타 애플리케이션의 OEM 형태로 제공되어 왔다. 따라서 BI가 독립된 비즈니스 영역이 형성되지 않았다.

김형준 위세아이텍 마케팅기획팀장은 “이 같은 이유는 퍼포먼스 관리, SE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 BSC 등과 같은 순수한 BI 애플리케이션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ERP, HR, CRM 등 기본적인 정보계 인프라가 갖춰줬을 때, 전사적인 경영 전략과 접목되어 구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SEM, BSC 등은 소수의 대규모 기업에만 적용되었을 뿐, 벤더들 입장에서 BI를 내세울 만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순수한 BI를 도입할 수 있는 정보계 인프라가 갖춰진 기업이 증가하면서, 순수 BI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수익 구조가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다.

또한, 최근 3∼4년 동안 BI를 해왔던 BI 툴 벤더, DBMS, ERP 등의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BI보다는 CRM에 주력해왔는데, CRM 사업 실패와 이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로서 BI를 주목했고, 이에 제품 라인업도 BI를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파이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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