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4)] K-스토리 ‘Keep On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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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4)] K-스토리 ‘Keep On Running’
  • 데이터넷
  • 승인 2021.08.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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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K-팝을 필두로 K-푸드, K-컬쳐, K-뷰티, K-게임, K-트롯 등 K-스토리는 한류(韓流)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이번 글에서는 한류와는 다른 의미의 K-스토리에 대해 수다 한판 벌여 보고자 한다.

70년대 초반 대학시절 몇몇 애창곡 중에서 톰 존스(Tom Jones)가 부른 ‘Keep On Running’이라는 노래에 심취했던 추억이 있다.

‘Keep On Running’은 ‘계속해서 뛰어라’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시키기 위해 계속 달린다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이 내용이 마치 기업의 사업과 같은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기업의 사업은 자전거와 같아서 달리지 않고 서면 넘어진다고 비교되곤 한다.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그래서 창업자들을 필자는 매우 존경한다.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고객과 시장 그리고 규제와 법규는 물론 직원들과 때로는 파트너들과 논쟁하고 토론하고 결정하고 판단하고 후회하고 좌절하고 가끔은 성취에 환호하는 삶을 기꺼이 선택한 창업자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이들이 진정한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고 믿는다.

필자는 CEO 경험은 있지만 창업 CEO들에게는 한참 못 미친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달리고 있다 하더라도 모두가 순항하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의 세계는 K 글자의 모양과 같아서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둘 중 하나다. 이번 글의 K-스토리는 이를 의미한다.

올라가지 못하는 즉 평행선을 그리며 그럭저럭 혹은 그런대로 등으로 설명 가능한 사업의 세계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사업이 성장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면 바로 하강하고 곧바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성장하지 못하면 망한다’라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임에도 지나친 낙관론이나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의식적인 무관심으로 더 큰 위기에 빠지는 기업들을 많이 보아왔다. 유능한 CEO일수록 과거 성공의 방정식을 통해 확증 편향이라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이처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위기에 빠지지 않고 경영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달리지 못하면 죽고, 달리더라도 경쟁자 보다 느리게 달리면 사라지고, 기술 습득이나 고객의 요구를 조금이라도 늦게 이해하고 달리면 위기에 빠지는 사업이라는 어려운 강호 세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CEO들의 내공은 상상을 초월한다.

투자와 모험, 그리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신념으로 돌파하는 추진력뿐 아니라 혁신과 변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는 남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람을 보는 혜안으로 기업의 자산이 될 사람을 구별해 내는 초능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또한 욕먹는 일에도 아주 능숙하다. 직장인의 뒷담화에는 반드시 상사가 단골메뉴기 때문이다. 때론 직원들의 불만을 알지만 내색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지켜보며 그들이 이해해 주길 기다리기도 한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CEO를 한다는 자조 섞인 얘기도 들어본 적이 있다.

성장하지 못하면 망하는 길을 달리고 있는 CEO와 함께 모든 직원들도 평행선 수준의 유지가 아닌 성장과 성공을 위해 ‘Keep On Running’하는 일상이 되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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