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3)] 좋은 상사·나쁜 상사·추한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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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3)] 좋은 상사·나쁜 상사·추한 상사
  • 데이터넷
  • 승인 2021.07.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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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옛날 석양의 무법자라는 영화의 원제목이 ‘The Good, The Bad, The Ugly’였는데 마지막에 떠나고 나면 관객들은 누가 Good이고, Bad이고, Ugly였는지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은 영화처럼 간단치 않아서 어떤 이는 제가 Good 맨으로, Bad 맨으로, Ugly맨으로 기억되겠지요. Bad 혹은 Ugly로 기억되는 분들께는 용서를 빌고, Good 맨으로 기억되는 분들은 그 기억을 갖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가 지속되길 바랍니다.”

필자가 델코리아 사장을 마치고 떠나면서 직원들에게 남긴 메시지다. 이처럼 부하들이 바라보는 상사에 대한 평가는 생각보다 좋지 않다.

어느 조사기관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당신에게 인사권을 준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상사를 짜른다는 응답이 66%나 나왔다고 한다.

취업 2년차 신입 직원이 제게 고충을 털어 놓은 적도 있다. 현재의 상사와 궁합이 맞지 않아 고민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결국 이직하게 됐다. 상사와 잘 지내는 직장인이 그렇게 많지 않음도 현실일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운칠복삼의 좌우명처럼 대부분 좋은 상사 밑에서 배우고 성장했지만 한두 상사와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크게 고민하며 지낸 기억이 선명하다. 혼자만의 비밀이었지만 당시 그 상사를 ‘정해동(정말 해로운 동물)’이라고 불렀다.

최대한 노력하는 인간미 넘치는 상사가 되길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까칠한 교수라도 사회에 나가면 여러분이 만날 가장 부드러운 직장 상사보다도 부드러울 테니 직장 상사의 매운 맛을 느낄 때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고.

그렇다면 좋은 상사는 어떤 유형일까? 인격적으로 성숙한 상사, 리더십 있는 상사, 부하직원을 믿어주는 상사,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는 상사, 업무능력이 뛰어난 상사 순으로 나타났다. 나쁜 상사 즉 상사에게 가장 불만스러운 순서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업무 지시, 자기 기분에 따른 행동, 부하에게 책임 전가, 성별·학벌 등으로 차별하는 태도 순으로 나타났다.  

나쁜 상사를 넘어 추한 상사는 옛 공적에 취해 성장이 멈춘 상사, 좋은 일은 자기에게 나쁜 일은 부하에게 넘기며 성과까지 강탈하는 상사, 본인에게만 관대한 자기합리화의 대가인 상사, 상사에게 아부하며 부하에게 아부를 강요하는 상사가 꼽혔다.

직장에는 좋은 상사도 나쁜 상사도 추한 상사도 많다. 직장이라는 강호에서 현명하게 처신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직장 상사라면 성숙한 인격과 리더십을 갖추고, 부하직원들을 신뢰하고, 자기계발은 물론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강압적인 업무 지시나 자기 기분에 따른 행동은 지양하고, 잘못된 일의 책임을 부하직원에게만 돌리지 말고 학벌과 성별 등에 따른 차별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상사가 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추한 상사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인간미 넘치는 상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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