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SI업계, 모바일 시장 접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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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SI업계, 모바일 시장 접수 나선다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3.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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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을까? 매년 그래왔듯 올해 역시 기대는 크지만 누구도 그렇다고 장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바일에 거는 희망과 기대감이 연 초에는 한껏 부풀어 출발하지만 결국에는 흐지부지되는 용두사미(龍頭蛇尾) 격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

그렇다고 전혀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 굴뚝기업에서부터 하이테크기업까지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예상보다 더디게 열리고 있는 시장 상황이 기대감을 전적으로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렇듯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본격적인 모바일 바람이 불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더욱 필요할 전망이지만 다수의 SI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모바일에 주목, 올해부터는 시장 만들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를 비롯해 불투명한 경기 전망 등 시장 개화를 위협하는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는 있지만 모바일 SI 시장을 잡기 위한 SI업계의 행보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국내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3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며 유무선 통합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비즈니스가 IT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부각, IT업계의 모바일 시장 동참을 위한 러시가 줄을 잇고 있다.

물론 IT 건설업이라 불리는 SI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PDA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무선 기술의 발달에 따라 모바일 SI가 SI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 모바일 SI 전문업체를 비롯해 중대형 SI업체들도 기존 사업에 모바일을 추가하거나 강화하면서 모바일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는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기업들에게 폭넓게 자리잡아 가면서 이미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의 효과가 점차 검증 단계로 진입, 성공 사례가 하나 둘 나오면서 기존 비즈니스 시스템과 모바일을 결합하려는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에서 추진중인 모바일 정부 구현 프로젝트와 맞물려 모바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뭇 달라진 것 또한 관련 업계의 모바일 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 LG CNS, SK C&C, 대우정보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을 비롯해 대다수의 중견, 중소 SI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모바일 SI 시장 창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업자들 또한 모바일 ASP 사업 확대를 통해 직간접적인 모바일 SI 시장 참여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다. 즉, 지난해까지가 모바일 사업에 대한 SI업계의 준비와 탐색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확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모바일 SI, 성장기로 진입 ‘시동’

이렇듯 SI업계가 모바일 시장에 속속 가세하는 이유는 국내외 경기 침체, 시장 트렌드의 변화, 경쟁 심화 등 갈수록 주위 여건이 악화되면서 구태의연한 기존 비즈니스 형태로는 무한 경쟁과 급변하는 산업 사회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물론 모바일이 기존 SI업체들의 주력사업으로 전면에 부상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 기술력 중심의 시장 구조로 전환 등 변화를 위한 SI업계의 노력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SI업체들이 이동통신사업자, 국내외 무선솔루션 업체 등과 제휴 모색이나 확대에 나서면서 기존 물류, 유통, 택배, 보험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도입되던 모바일 시스템이 전 산업 분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모바일에 대한 ‘환상’이나 ‘시기상조’를 들어 모바일 SI의 전망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향후 거의 모든 업종이 모바일과 접목되는 것은 대세라는 사실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어 머지 않은 시기에 모바일 SI 시장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SI업체들이 모바일 SI 사업 확대에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몇몇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모바일 SI 사업 확대를 위해 전방위로 영업을 강화하거나 구체적인 사업 전략 추진보다는 오히려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모바일 SI 전문 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주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자체 솔루션과 인력을 통해 직접적인 모바일 SI 사업 수행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전 시장 구도와는 많은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여기에 모바일이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무선인터넷을 활용하거나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이전의 모바일 개념에서 벗어나 유무선 통합 등 기존 시스템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SI의 개념도 기존 서버/클라이언트 개발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웹 기반으로의 확대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모바일이 점차 성장 기반을 잡아감에 따라 SI업계도 그간의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업무 제휴 확대, 전략 수립, 조직 구성 및 강화, 솔루션 및 인력 보강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윤곽을 드러내며 관련 시장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모바일 SI가 전 산업분야로 파급되면서 다방면에 활용될 전망으로 도입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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