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새로운 기업 근무 환경 ‘하이브리드 워크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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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로운 기업 근무 환경 ‘하이브리드 워크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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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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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이사
▲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이사

[데이터넷]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며 일상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원격 근무는 기업, 산업에 걸쳐 가장 큰 화두가 아닐까 싶다. 원격 근무 환경과 문화가 익숙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사전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근무 환경이 바뀌다 보니 기업의 인사나 조직 관리 담당 부서에서 효율적인 직원 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채 원격 근무에 돌입하게 됐다. 이에 일부 기업은 출퇴근 근태 관리 방식과 유사하게 온라인상에서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일지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고전적인 관리 방식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이 같은 관리 방식이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인 기업과 직원 간의 신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원격 근무가 막 시작되던 시기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던 이들은 집에서도 사무실에서와 같이 일을 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서는 원격 근무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경험한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를 앞두고 사무실 출근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원격으로 근무하는 미국 직장인 42%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원격 근무 옵션을 제공하지 않을 시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해 유연한 근무 환경이 직장인들의 기업 선택 기준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격 근무가 전 세계 업무 방식의 새로운 노멀로 자리매김한 지금,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미래의 근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원격 근무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고 이를 직원 모두가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시스코가 발표한 글로벌 워크포스 서베이(Global Workforce Survey) 2020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기업에서 진행하는 회의 중 98%는 원격으로 참여하는 직원이 최소 1명 이상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무실 근무와 원격 근무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이 새로운 일상이 될 것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래의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원격 근무란 단순히 사무실 밖의 외부 장소에서 근무하는 것을 뜻하진 않을 것이다. 원격 근무는 장소를 비롯해 직원 개개인의 업무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 환경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따라서 물리적인 장소를 넘어 직원이 업무 시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탄력적 근무 시간제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간의 안전하고 끊김 없는 연결을 지원하는 고품질의 IT 인프라와 시스템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

일례로 자녀를 둔 직원은 자녀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근무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개인의 업무 시간 관리와 효율성을 높이고 워킹맘은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같은 근무 환경은 직원들이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찾도록 도움으로써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도 훌륭한 인재들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사전에 마련함으로써 핵심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나갈 수 있다.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채택하고, 기업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위한 보안 강화 등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시스코 역시 네트워크, 보안, 협업 등 IT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미래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 대한 준비를 주도해오고 있다.

시스코는 몇 년 전부터 대대적으로 사무실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사무실 내 지정 좌석을 없애는 대신 직원들의 협업 공간을 늘리고, 시스코 웹엑스(Webex) 협업 솔루션과 장비를 기반으로 직원들이 장소와 상관없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팬데믹 기간 동안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 비율을 전체 직원의 30% 이하로 유지하고, 직원들이 집에서 근무하도록 독려하는 등 안전하고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에 주력해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비즈니스 성과에도 반영돼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원격 근무를 진행하면서도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설립 이래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통해 미래 근무 환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머지않아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전 세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을 예고한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은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은 단순히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를 병행하는 것이 아니다. 혁신적인 IT 인프라 솔루션을 기본으로 하되, 직원들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유연한 근무 제도가 갖춰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과 직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고전적인 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기업이 바라는 비즈니스 결과와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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