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젠 “AI 기반 엣지 투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전문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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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젠 “AI 기반 엣지 투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전문기업 도약”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07.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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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술 경험 바탕 서버·네트워크 기반 사업 확대…클라우드·AI 시대 꼭 필요한 기업될 터

[데이터넷] 크로스젠(대표 조충희)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건다. 오랫동안 영위해온 통신사업자용 서버 전문기업에서 한 단계 진화해 클라우드 시대에 걸맞은 ‘AI 기반 엣지 투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크로스젠을 찾아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와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2021년 7월부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크로스젠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신을 꾀한다. 20여 년간 영위해온 통신사업자용 서버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다져온 기술력에 기반해 ‘인공지능(AI) 기반 엣지 투 클라우드(Edge to Cloud)’ 인프라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조충희 크로스젠 대표는 “이미 4~5년 전부터 IT 트렌드의 변화를 예상하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2025년까지 1억 달러(약 1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술력 있는 통신보드 전문 기업
크로스젠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컴퓨터 기반 통신 통합 시스템(CTI) 전문기업이었던 오성정보통신이 인텔코리아의 다이얼로직 사업부를 인수하고 이를 국내 유통 총판 전문 법인으로 분할하면서 크로스젠이 설립,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다이얼로직 통신보드 유통 위주였지만, 흔히 생각하는 단순 유통이 아니었다. 다이얼로직 보드를 들여와 이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솔루션화시켜 엔드유저(고객)에게 판매하고, 고객이 요청하면 기술지원도 할 수 있어야 하는 사업이었기에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조충희 대표는 “말로는 유통 사업이었지만 기술지원 서비스가 함께 필요한 것이었던 만큼 충분한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사업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새롭게 통신사업자용 서버인 ‘ATCA(Advanced Telecom Computing Architecture)’ 사업으로 분야를 넓혔다. 현재는 x86 기반 서버가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통신사업자들은 안정성을 이유로 유닉스 계열의 서버만 이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통신사업자에게 비(非) 유닉스 계열의 서버를 판매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는데, 마침 인텔이 리눅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자체 개발 칩으로 통신사업자에게 적합한 플랫폼인 ‘ATCA’를 선보인 것이었다.

조 대표는 “국내 ATCA 사업은 크로스젠이 가장 먼저 시작했었다. 이를 통신사업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솔루션 개발 업체와 협력해서 시스템화하고, 국내 주요 통신사들에 제품을 공급하는데 성공하면서 회사도 점차 성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보다 앞서나가
사명인 ‘크로스젠’은 ‘Cross Generation’, 즉 ‘세대를 뛰어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실제 업계에서는 IT 트렌드를 뛰어넘는 행보를 보였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와이파이(Wi-Fi) 사업이었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 출시된 이후 와이파이가 확산되면서 현재는 누구나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있지만, 크로스젠이 해당 사업에 뛰어들 때만 해도 와이파이가 무엇인지 개념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크로스젠은 아루바 네트웍스(現 HPE 아루바)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무선 네트워크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또 KT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고객 발굴에도 앞장섰다.

조충희 대표는 “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면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줄곧 서버만 다뤄왔던 크로스젠이 네트워킹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며 “이를 계기로 추후 인텔의 IoT 국내 총판을 맡는 등 사업 분야를 한층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 변화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인 크로스젠은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다시 한 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현재 IT 추세 속에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조 대표는 “현재 전 산업군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기본 기술로 AI가 필요하며, 엣지단부터 클라우드까지 데이터가 이동할 수 있는 연결된 인프라 구조를 갖춰야 한다. 크로스젠은 이처럼 ‘AI 기반 엣지 투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우며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파트너십 통해 생태계 확보
비록 크로스젠이 서버와 네트워크 분야 기술력이 뛰어나다 해도 AI·클라우드 시대에 모든 것을 아우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크로스젠은 ‘AI 기반 엣지 투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가진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첫 번째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총판으로서 주력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인텔이다. ATCA 사업은 범용 x86 서버 시장의 성장으로 예전만큼의 효자 노릇을 하지는 못하지만, IoT를 비롯해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비즈니스 협력을 하고 있다.

또한 슈퍼마이크로, 에이수스(ASUS)도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이다. 크로스젠은 이들과 협력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서비스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크로스젠의 고객군 역시 중요하다. B2B가 주력인 크로스젠에게 고객군은 크게 제조사, 리셀러, 시스템 통합(SI), 엔드유저의 4개 축으로 나뉜다. 다만 아직까지 엔드유저를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 것은 없기에 제조사, 리셀러, SI가 주 협력 대상이다.

조충희 대표는 “크로스젠의 고객인 제조사, 리셀러, SI 역시 그들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엔드유저를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 것은 없지만 시장 수요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엔드유저의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엔드유저단에서 발생하는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도 호흡을 같이 하는 쪽으로 기업가치를 만들어갈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기업 성장 핵심 키워드 ‘신뢰’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IT를 기반으로 하는 비대면 서비스 및 플랫폼들은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제조 분야를 비롯해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성적은 전년 대비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크로스젠의 비즈니스도 전년 대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충희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19년 16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5억원으로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전 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촉진된 만큼 올해 비즈니스 기회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매출 200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로스젠의 이 같은 자신감은 20여 년간 쌓아온 ‘신뢰’에 있다. 크로스젠은 시장 변화를 쫓아가기보다 앞서가고자 늘 검토하고, 그에 대한 분석 등이 일상화돼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군인 리셀러 파트너들과는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 대표는 “비즈니스에서 핵심 키워드는 ‘신뢰’다. 신뢰가 바탕이 되려면 서로의 먹거리를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 비즈니스 관계에서 나는 많이 가져가는데 상대방이 적게 가져가게 되면 신뢰를 쌓기 어렵다. 이익을 어떻게 잘 나누는지가 관건이다. 이는 기본이자 상식인 것인 만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 같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신뢰뿐만 아니라 임직원들과의 신뢰 또한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 조 대표의 평가다.

크로스젠은 중소기업이지만 기업 경영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원들과 공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회사의 방향을 파악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며,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회사의 모든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오픈 경영 환경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을 관리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군가의 지시로 하는 것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업무 범위 등을 설정해 스스로 하는 것은 명확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성취 문화 조성
2021년 6월 기준 크로스젠은 약 3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 가지 눈여겨볼 사항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온 이들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임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많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 인물들로만 구성돼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새로운 인물들이 합류하면서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조충희 대표는 “오랫동안 함께 일한 직원들과 젊은 직원들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은 안정감과 활력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회사 입장으로서 큰 장점”이라며 “크로스젠은 임직원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성취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급여가 임직원들의 회사 평가 척도였다면, 최근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에서는 급여만큼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을 상당히 중시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크로스젠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출·퇴근과 연·월차 등은 임직원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임직원 생일파티 제공이나 경조사 지원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건강검진 시 지원되는 항목도 상당수다.

조 대표는 “자유로운 연·월차 사용이나 각종 경조사 지원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복지는 임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능력도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회사는 임직원이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려 한다. 임직원이 고객과 인관관계를 늘려나가고 스킬도 향상시키는 등 능력을 키워서 연봉도 높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시대 필요한 기업으로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필름 회사가 문을 닫았다. 골목마다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도 VOD·OTT 등의 성행으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처럼 기술의 변화로 인해 변화한 생태계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20년간 IT 업계에도 크고 작은 생태계 변화가 지속됐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클라우드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크로스젠 역시 클라우드와도 무관한 길을 걷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크로스젠은 단순 유통 비즈니스 모델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설계 지원 ▲최적화된 시스템 구성 지원 ▲기술 지원 ▲네트워크 지원 등 기술적인 바탕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면서 회사가 내세우는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AI에 기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데 있어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AI가 들어가면 무조건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AI는 실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이를 구동할 수 있는 환경까지 포함하는 광의적인 개념이다.

이에 크로스젠은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인프라인 GPU 시스템 등에 대한 구성이나 기술지원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크로스젠은 인텔, 슈퍼마이크로, 에이수스 등 AI 환경 구성에 필요한 인프라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들을 기반으로 필요한 솔루션 부분들을 추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충희 대표는 “크로스젠은 ‘AI 기반 엣지 투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한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시대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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