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버 채널 스위치 제품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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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채널 스위치 제품별 평가
  • Network Computing
  • 승인 200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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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SI와 이더넷의 위협, “상호운용성으로 물리친다”
시장 활성화 위한 공동 노력 시급 … 최고의 제품에 ‘큐로직’ 선정
겨울 준비를 하는 비버들처럼, 파이버 채널 장비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라인, 새로운 성능, 그리고 새로운 호환성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 및 교체하고 있다. 이 업계는 지금껏 기술적인 비호환성과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고통을 겪어 왔으며, 이제 파이버 채널을 폐물로 만드는 이더넷과 iSCSI의 위협만이 업체들을 다시 소생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가격은 떨어지고 있으며 제품은 이제 필수품화되고 있다. 디렉터급과 중형급, 로우엔드 급 등 세 부문의 시장으로 분류돼 있는 파이버 채널 스위치들 중 이번 테스트에서는 중형급 스위치 세 가지를 집중 조명해 보았다.

SAN의 중심인 파이버 채널 스위치는 스토리지 장비와 서버 사이에 놓인다. 이 시장에는 이더넷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세 가지 영역이 있다. 로우엔드 쪽에 있는 파이버 채널 허브는 작은 공유매체 장비로 크게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시장의 꼭대기에 있는 디렉터급 스위치들은 엔터프라이즈 등급의 이더넷 스위치와 같은 급이다. 디렉터에는 256개나 되는 포트와 여러 개의 중복 전원공급기, 다중 중복 데이터 경로, 그리고 논디스럽티브 코드 로드(nondisruptive code-load) 기능이 있다. 중간 자리에 있는 워크그룹급 2GB 스위치는 최고 32개의 포트 밀도를 갖고 있으며 1U 혹은 2U 높이다. 이런 유닛에는 보통 디렉터급 스위치에 있는 고가용성 기능들이 없다.

중형급 스위치 테스트

이번 중형급 스위치 테스트에서는 세 업체가 우리 사양에 맞는 제품을 보내왔다. 큐로직(QLogic)의 SAN박스 2(SANbox 2)와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즈(Brocade Communications Systems)의 실크웜 3802 (SilkWorm 3802)에는 각기 16개의 포트가 있으며, 맥데이터(McData)의 스피리온 4500(Sphereon 4500)은 24포트 스위치다.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 개죽스(Gadzoox) 및 빅셀(Vixel)도 테스트에 초대했지만, 시스코 스위치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라 적합하지 못했다. 빅셀은 우리의 스파이런트 스마트비츠(Spirent SmartBits) 파이버 채널 테스트 장비가 자사 스위치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가를 거절했다. 스파이런트 장비는 다른 스위치와는 잘 작동되었기 때문에 빅셀 스위치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었다. 개죽스는 현재 챕터 11의 파산 보호 아래 있으며, 본사를 돈이 덜 드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테스트를 지원할 만한 인력과 장비가 없다는 이유를 댔다.

스위치가 전달하는 트래픽의 중요성 때문에 이번 리뷰의 핵심 부분인 성능 테스트는 신나게 진행되었는데, 본지 리얼월드 랩으로 스위치를 보내는 업체들은 마치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데려가는 부모들처럼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모든 포트가 다른 모든 포트로 프레임을 보내는 완전 망구조 테스트와 프레임 유실 테스트, 그리고 몇 가지 대기시간 테스트(완전 망 구조, 업계 표준 대기시간 및 자체적으로 마련한 부하 아래에서의 대기시간 등)를 실시했다. 프레임 유실 테스트만이 예상대로 정확히 결과가 나왔는데, 어쩌다가 테스트 구성을 잘못했을 때조차 단 하나의 프레임도 유실시키는 스위치들이 전혀 없었다.

이런 제품들 중 어떤 것도 성능이 좋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결과는 다양했다. 큐로직의 SAN박스 2는 전반적으로 일관성 있는 수치를 보여주었지만 브로케이드 실크웜 3802의 결과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예를 들어 완전 망 구조 대기시간 테스트에서 100% 부하일 때 브로케이드 스위치의 대기시간은 2위를 차지한 경쟁자의 대기시간보다 7~85배나 차이가 났다. 브로케이드는 이런 기현상을 실크웜 3802에 있는 별도의 버퍼링 알고리즘 탓으로 돌렸는데, 우리 테스트가 버퍼 대기시간만을 측정했기 때문에 이 알고리즘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브로케이드에는 또한 맥데이터나 큐로직 제품처럼 하나의 통합 회로가 없으며, 그 버퍼 램도 IC에 통합돼 있지 않다).

맥데이터의 스피리온 4500은 특히 완전 망구조 대기시간 테스트에서 좋은 대기시간 수치를 보여주었다. 이상하게도 이 스위치는 또한 업계 표준 포트 투 포트 테스트에서 최악의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부하 아래에서의 대기시간과 완전 망구조 대기시간 테스트에서는 매우 좋은 결과를 냈다.

상호운용성

스위치 상호운용성은 마침내 파이버 채널 시장에도 도달했다. 수년간 이런 실행이 거부돼 왔지만(스토리지 업계에서 공통적인 문제), 이더넷과 IP가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함에 따라 최소한 몇몇 업체들이 이것을 시험해 보고 있다. 맥데이터와 브로케이드는 가장 여기에 반대해 온 업체들에 속한다. 브로케이드는 중형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맥데이터는 하이엔드 디렉터급 스위치 영역을 독점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각자 스위치 브랜드들간의 상호운용성에 대한 공식적 지원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맥데이터는 매우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스스로를 상호운용성을 위한 주체적 세력으로 변신시켰으며(큐로직이 언제나 해온 것과 상당히 유사하게), 자사 제품이 경쟁자들의 제품과 함께 작동하도록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더넷과 iSCSI에 의해 전체 시장이 죽어버리면 90%의 시장 점유율도 좋을 게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시스코는 안디아모 시스템즈(Andiamo Systems)의 인수와 함께 파이버 채널 시장에 참여를 결심했다. 이 시장 참여는 수년 간 있어온 파이버 채널 스위치 영역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시스코의 막강한 마케팅 파워와 돈은 일단 제품이 나오고 나면 기존의 파이버 채널 스위치 회사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브로케이드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과 관계없이 아직 상호운용성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사 제품에 유용하지만 호환 불가능한 기능을 추가하는 이 회사의 습성은 브로케이드 뿐만 아니라 파이버 채널 업계 전반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 상호운용성 문제에 대해, 브로케이드의 대변인은 다른 스위치와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자사의 파이버 채널 구조를 ‘바보같이 만드는 일’이 고객이 가장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고객이 브로케이드 제품만을 구입하고자 할 경우에는 사실이겠지만 우리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을 좋아하며 파이버 채널 스위치의 구매자들 또한 그러리라고 믿고 있다.

에디터즈 초이스는 뛰어난 대기시간과 작업처리 성능, 좋은 가격대, 그리고 멋진 디자인을 가진 중형급 스위치인 큐로직의 SAN박스 2에게 돌아갔다. 맥데이터 스피리온 4500은 좋은 대기시간 수치와 놀라운 가격대를 갖추었지만 세 제품 중 작업처리량이 가장 낮아 2위를 차지했다. 브로케이드 실크웜 3802는 좋은 성능을 갖고 있긴 하지만, 변덕스럽고 경쟁자들에 비해 가격대가 너무 높았다. 상호운용성에 대한 브로케이드의 입장이 그 근거를 설명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이 제품에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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