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1)] 이직(移職), 그 달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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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1)] 이직(移職), 그 달콤한 유혹
  • 데이터넷
  • 승인 2021.06.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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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기치를 걸고 평생 직장을 주장 하던 시대가 IMF라는 변환기를 겪으며 직장도 나를 책임지지 않고, 나 또한 직장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가치관으로 변화하게 됐다고 믿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20여년 직장 생활에 15개가 넘는 회사를 다닌 친구들을 보는 건 흔하다. 특히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이직 경력이 마치 훈장처럼 자랑하기도 하는 세태가 됐다. 필자도 8곳의 직장 경험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직은 어떤 경우에 해야 하고, 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가? 아마도 가장 많은 이직 사유 중 하나가 상사와의 견해 차이 혹은 의견 충돌일 것이다.

부하 사원의 입장에서 상사는 선택할 수도 없고 가르칠 수도 없다. 토론하기도 쉽지 않은 상대이자 회사 그 자체다. 회사의 실체가 어쩌면 바로 나의 상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사와 가치관이 다르거나, 무시당하거나, 기회를 주지 않거나, 공정한 평가를 해주지 않는다면 그 부하는 자연스럽게 다른 직장을 찾게 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하직원이 상사가 된다면 우선하고 싶은 일중 하나가 바로 상사 해고를 꿈꾼다(50% 이상의 응답률)는 것이다.

부하 사원을 둔 상사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말을 귀담아 듣는 척하는 부하가 여러분을 해고시키고 싶어 하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두 번째 이직 사유는 핑계일 수도 있지만 비전 제시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보다 성장하고 성공하고 보다 나은 보상과 미래를 위해 달리는 직장인 입장에서 회사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하는 일이 만족스러울 수 없을 것이다.

나와 회사의 비전이 같은 방향이고 보다 노력하면 성장과 성공이 보장되는 문화와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라면 힘든 일도 기꺼이 행복하게 느끼며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힘을 낼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라면 다른 직장을 찾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세 번째로는 새로운 기술과 시장 트렌드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지 역시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작금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회사라면 직원들이 먼저 그 사실을 인지하고 비전이 없다는 판단과 동시에 본인만이 아닌 동료까지 끌어 모아 이직을 꾀해 회사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이직이 언제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달콤한 급여와 보상을 제시한 외국계 기업으로 옮겼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상처받고 고민하며 새로운 직장을 찾던 후배를 만나 이직을 말렸던 필자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질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앞서 언급한 요소들은 이직하려는 기업에서도 동일할 수 있는 만큼 주변 상황과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충분히 고민하고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 막연한 판단으로 추가 보수만 생각해 이직을 한다면 더 힘든 상사를 만나고 비전이 없는 조직에서 새로운 기술이 아닌 기존 시장 유지 수준에 머물며 후회를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매일 사표를 쓰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갖고 있는 가장 마지막 카드는 사직서일 것이다. 필자도 상사에게 사직서를 멋지게 던지며 큰소리 쳐보는 것이 소원인 적도 많았다.

매일 사표를 쓰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갖고 있는 가장 마지막 카드는 바로 사직서일 것이다. 필자도 상사에게 사직서를 멋지게 던지며 큰소리 쳐보는게 소원인 적도 많았다.

이 글을 읽는 상사 여러분은 부하가 나를 해고시키고 싶어하는지 살펴보고, 부하 사원들은 이직이 최선책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상사와 부하가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최고의 동반자가 돼 매일 아침 출근길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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