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완전동형암호 하드웨어 가속기 기술 개발 추진
상태바
ETRI, 완전동형암호 하드웨어 가속기 기술 개발 추진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1.06.16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호화 시 데이터 커져 연산 지연, HW 가속 기술로 1만배 단축
복호화 불필요·안전성 보장…의료·금융·국방에 적합

[데이터넷] 국내 연구진이 보안이 필요한 정보를 보내 처리할 때 그동안 수행하던 방식에서 탈피, 암호화된 정보 그대로를 보내면 재식별 절차 없이도 안전하게 정보를 받고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보안 ‘가속기’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머신러닝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완전동형암호(完全同形暗號) 하드웨어 가속기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의료, 금융, 공공, 국방 등 보안이 요구되는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로 다양한 융합서비스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완전동형암호 기술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추가로 복호화 등 과정 없이 그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4세대 암호기술로 불리며 양자 컴퓨팅에서도 안전한 차세대 암호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암호기술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바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비밀 키를 사용, 데이터를 복호화(재식별화), 즉 원래의 정보로 바꿔서 처리한 후 다시 암호화해 전달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럴 경우 비밀키는 물론 원래의 정보가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보안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ETRI가 개발중인 완전동형암호 가속 처리 기술은 기존 기술과 달리 암호화 시 용량이 커진 암호데이터를 큰 산술 워드 크기로 연산할 수 있는 ALU(Arithmetic Logic Unit)를 함께 개발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완전동형암호의 장점인 재식별화 과정없이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바로 처리 또는 다른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과 양자 컴퓨팅에서도 암호가 깨지지 않은 안전성도 함께 보장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암호화로 커진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문제를 하드웨어 기반 완전동형암호 가속 처리 기술을 개발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 기존 암호기술과 완전동형암호기술 개념 비교
▲ 기존 암호기술과 완전동형암호기술 개념 비교

연구진은 느린 처리 성능의 문제점을 CPU가 암호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간 대비 최대 1만배 이상 큰 폭으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본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ETRI는 향후 본 기술이 개발되면 ▲하드웨어 가속기 칩셋 ▲데이터 서버에 내장되는 가속기 ▲보드용 라이브러리, 인공지능 등에 활용할 애플리케이션 등이 산출된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을 통해 완성될 칩셋을 탑재한 가속기 보드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등의 서버에 장착해 사용하면 된다.

연구진은 본 기술개발이 ETRI가 수행했던 ‘동형암호의 하드웨어 고속처리 요소기술’과 ‘암호 데이터베이스 질의응답 기술’ 개발 등 선행기술 개발에 따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TRI 서울SW-SoC융합R&BD센터는 가속기 개발에 필요한 보안 분야 주문형반도체(ASIC), 시스템온칩(SoC), 디바이스 개발 등의 기술 및 기반 역량 또한 보유하고 있다.

ETRI 나중찬 서울SW-SoC융합R&BD센터장은 “유망기술로 손꼽히던 본 기술을 조기에 착수, 연구하게 된데 큰 의미가 있으며, 본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 우리나리가 차세대 보안기술을 선도하는 데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개발될 기술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회사나 DBMS 기업, 팹리스 기업, 서버탑재 동형암호가속기 개발사 등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본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하드웨어 지원 프라이버시 보장 암호데이터 고속처리 기술 개발’ 과제로 오는 2024년까지 추진하고 네이버, 네오와인, 티맥스티베로, 성균관대, 포항공대, 인하대가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사이버방역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한 데이터 보안 기술 개발을 추진, 개인정보의 가명·익명처리, 데이터 결합 등 데이터 저장· 관리· 유통 확대에 따른 데이터 생명 전(全)주기 안전 기술을 확보하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