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상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해커들의 공동체’
상태바
사이버 상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해커들의 공동체’
  • 승인 2003.02.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컴퓨터 모니터 불빛만 비추는 지하방에서 타인의 컴퓨터나 서버에 침입하는 모습, 이것이 해커를 떠올리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해커포유는 사이버 상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커가 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동호회다. 이 같은 해커포유의 사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 약 7만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재봉 기자>

해커포유(시삽 류승우 www.hacker4u.org)는 해킹과 보안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자 만들어진 커뮤니티다. 해커포유는 크게 해커포유 홈페이지, 해커포유 보안 휴식처 카페(cafe.daum.net/hacker4u4) 그리고 해자모 카페(해커자유모임 cafe.daum.net/hackerz)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해자모에는 약 5만5천명, 해커포유는 약 1만5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류승우 해커포유 시삽은 “해커포유란 말 그대로 당신을 위한 해커다. 즉 사이버 세상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커가 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동호회”라고 설명했다.

7만여 해커들의 ‘타인을 위한 공동체’

해커포유 회원들은 크게 보안회사 직원, 기업보안담당자, 학생 등이다. 해커포유는 전문적인 지식습득을 위해서 찾는 회원들이 많고 해자모 커뮤니티는 인터넷에서 개인의 침해에 대한 상담 및 초기 해킹정보를 습득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많다.

해커포유가 현재 7만여명의 회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홈페이지와 카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강좌 및 질문/답변을 제공해 보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타인에게 베푸는 공동체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해커포유 동호회는 모임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이 모여 ‘해커포유의 해킹보안노트’라는 책을 발간해(2002년 12월) 일반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류승우 시삽은 “이 책은 현재 보안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4명의 회원이 공저한 것으로 해킹과 보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분야를 접근하기 쉽도록 도와주기 위해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스템 분석으로 불법해킹 피해 줄여

류승우 시삽은 해킹에 대한 일부 폄하된 시각에 대해 “해킹은 도둑질이 아니다”라고 피력한다. “해킹의 본질적인 의미는 시스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테스트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을 보완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영화나 TV에서 등장하는 불법해킹사건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킹을 좋지 않은 행위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해킹 공부를 통해 보안관련 직종에 종사하게 된 경우도 있고 해킹의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PC를 타인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커포유는 다양한 해킹/보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있다. 두개의 카페와 하나의 홈페이지로 구성된 동호회를 하나의 홈페이지로 통합하고 오프라인상에서도 자체 세미나 및 각 지역별 스터디 모임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이외에도 중소기업/벤처들에게 무료 보안 점검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류승우 시삽은 “사실상 많은 홈페이지들이 보안에 노출되어 있으며 대기업을 제외한 많은 회사들이 보안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해커포유가 이런 기업들에게 보안관련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