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시장 2라운드는 종합 보안업체 ‘인젠’이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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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시장 2라운드는 종합 보안업체 ‘인젠’이 접수한다”
  • 승인 200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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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보안업체가 아닌 종합 보안업체를 선언한 인젠이 창립 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5년간 국내 침입탐지시스템(IDS) 시장의 대표주자로 군림하며, 전사적보안관리(ESM), 보안 컨설팅 등 전문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이 회사는 최근 서버 보안 솔루션 시장까지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2라운드’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현재 인젠은 종합 보안업체답게 침입탐지시스템 외에도 ESM 매니저, 개인 보안(Personal Security), 네트워크 스캐너 및 시스템 스캐너, 보안 컨설팅, 보안 시스템 통합(SSI), 서버 보안 솔루션 등 솔루션 제품뿐만 아니라 보안 서비스까지 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침입탐지시스템, ESM, 보안 컨설팅은 이미 선두권에 포진돼 있는 상태이며, 나머지 분야 역시 종합 보안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혁범 기자>

Q: IT 시장의 침체로 지난해 국내 보안 시장은 기대만큼의 성장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원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실적 분석 결과 전체 공급 사이트는 늘었는데,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성장 내지 비슷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경쟁사의 무분별한 가격경쟁 등으로 솔루션, 특히 침입탐지시스템 가격이 많이 무너진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와 같은 가격경쟁이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심한 가격경쟁으로 재정상태가 좋지 못한 회사들이 영업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안의 필요성을 인식한 고객들이 예년에 비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기존 시장을 중심으로 ESM이나 보안 컨설팅에 대한 요구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1년 이상 운용해 본 사용자로부터는 기술적인 질문이나 맞춤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보안 업체들은 ESM이나 보안 SI와 같은 보안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질의 및 교육 요구에 따른 사후 지원에도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시 말하면 종합보안서비스의 태동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젠의 입장에서 본다면 매우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보안 컨설팅, ESM, 보안 SI 등에서 누가 볼륨을 키울 것이냐가 올해 업체의 승패 요인인 된다면, 인젠은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입니다.

Q: 인젠의 지난해 사업 성적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국내 보안 시장은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 안티 바이러스와 같은 핵심적인 보안 솔루션을 지나 국내 보안 시장이 드디어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된 것입니다. 2라운드의 특징은 핵심 제품에 추가적인 기능을 통합시킨 니치 마켓용 제품, 서버 보안 솔루션이나 호스트 기반 침입탐지시스템과 같은 시스템 보안 솔루션, 그리고 컨설팅, 인티그레이션과 같은 보안 서비스가 주목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인젠 역시 지난해는 이쪽으로의 역량을 강화시킨 한 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젠 비즈니스가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였다면, 지난해부터는 지속성이 있는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전환기였던 셈입니다. 따라서 침입탐지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시장 1위를 수성하되, 신규 솔루션, 컨설팅, 통합과 같은 2라운드에 대비한 활동에 역량을 집중시켰습니다.

그 결과 컨설팅은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해 매월 2∼3억원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ESM은 비록 지난해까지는 투자 개념이었지만, 올해에는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인젠은 국내 보안시장의 2라운드 경기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인젠이 바라보는 국내 침입탐지시스템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예상되는 침입탐지시스템 시장의 특징이라면 보안의 요구 수준이 보다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시점에 각 서버마다 침입탐지시스템을 설치하는 호스트 기반 침입탐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트워크가 보다 고속화되는 상황에서는 종단으로 보안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이 때 호스트 기반 침입탐지시스템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스템 내부에서 일어나는 기술적인 침입까지 탐지해 주는 호스트 기반 침입탐지시스템 시장이 떠오르고 있는 현 보안 시장에서 중요한 서버가 많은 기관을 중심으로 대량 구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호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젠은 침입탐지시스템의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기반 침입탐지시스템 ‘네오와쳐@ESM’은 기가비트 환경, 패스트 이더넷 환경에 모두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호스트 기반 침입탐지시스템으로는 솔라리스, HP-UX, 트루64 유닉스, AIX, 윈도 NT/2000, 유닉스웨어, 리눅스용 제품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젠은 제일은행, 한미은행과 같은 금융업계에 호스트 기반 침입탐지시스템을 잇따라 공급하는 등 호스트 기반 침입탐지시스템 영업에서 호조를 보였습니다. 올해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인젠은 최근 종합 보안업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전략을 알고 싶습니다.

인젠은 종합 보안업체로서 침입탐지시스템 이외에도 서버 보안 솔루션, ESM 매니저, 개인 보안, 네트워크 스캐너 및 시스템 스캐너, 보안 SI, 보안 컨설팅 등 솔루션뿐만 아니라 보안 서비스까지 올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각 제품 분야별로도 시장에서 선두의 위치에 있는 만큼 종합 보안업체의 선두로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영업 및 마케팅의 주안점입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침입탐지시스템이 구축되어진 고객사이트를 중심으로 ESM, 보안 컨설팅 등의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지 보수, 맞춤 서비스에 대한 요구까지 늘어나고 있어 인젠은 종합 보안업체라는 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사후 지원과 기술 지원 서비스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데, 인젠은 강화된 서비스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그 방편으로 인젠은 채널 마케팅 프로그램인 ISSR(인젠 시큐리티 솔루션 리셀러)을 통해 지역별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한편 본사 차원의 보안 서비스를 강화시킬 계획이며, 네트워크 보안의 모든 솔루션 라인업을 갖춘 종합 보안업체의 이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증권전산 ISAC 구축과 금융용 ESM 공동 개발 및 보급 등 공공, 금융권에서 수주한 통합보안 프로젝트들로 인한 시장 파급 효과와 정보통신기반시설들의 보안 컨설팅 수주 등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부 및 공공시장, 금융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를 부각시켜 영향력을 확대할 전략입니다.

Q: 인젠이 새롭게 진출하기로 결정한 서버 보안 솔루션 현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실질적으로 인젠이 서버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은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개발하자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지금이야 썬이 소스를 공개하지만 그 전에는 소스조차 공급받지 못해 무작정 개발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중간에 중단을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인젠이 본격적으로 서버 보안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것은 1년 정도 됐다고 보면 됩니다.

굳이 인젠이 서버 보안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고자 했던 것은 인젠의 전략과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즉 국내 보안 시장 1라운드가 핵심적인 보안 솔루션이 중심이었다면, 2라운드는 보다 새로운 시장, 즉 시스템 보안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입니다. 현재 시스템 보안이라면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액세스 컨트롤, 해킹 탐지, 시스템 스캐너, 보안 관리 모듈(아이디, 패스워드 관리)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그다지 각광받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분명 주목받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인젠이 서버 보안 솔루션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국내 보안 시장의 2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현재 인젠이 개발한 서버 보안 솔루션은 테스트 작업에 한창입니다. 썬이나 HP에서 제공하는 랩(LAB)이나 KISA 등에서 활발하게 테스트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일부 고객들의 협조 하에 사이트 테스트도 병행중입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는 결과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전략적인 부분은 시장 가능성을 보다 세밀히 검토한 뒤 결정할 방침입니다. 무리한 진입보다는 인젠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인젠 역시 해외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젠의 해외 사업 실적은 어떻습니까.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헛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돈을 날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던 탓입니다. 그래서 인젠은 해외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도 않고, 추진한다 하더라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더 중시합니다. 중국에 있는 대련 법인의 경우 아예 운영비 한 푼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직접 벌어서 직접 쓸 수 있어야 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난해까지는 투자 유치나 실질적인 판매보다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노크 정도로 봐야 할 것입니다. 즉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좀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련의 경우 현지화 정책이 제법 성공적이어서, 올해부터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북경 역시 아직까지는 별다른 수익이 없는 상태이지만, 워낙 대박형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일단 시작되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Q: 올해 보안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국내 IT 시장이 점차 회복된다면 국내 보안 시장도 뚜렷한 시장 성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IT 산업의 후생산업이라는 보안 산업의 특성상 IT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보안 산업도 같이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해 국내 IT 시장 가운데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분야가 뚜렷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보안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보안 시장은 아직 전체 IT 시장 규모에 비해 미비하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그래도 성장을 지속하는 분야이고, 산업 전 분야에 보안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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