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9)] “하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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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9)] “하는 것이 힘이다”
  • 데이터넷
  • 승인 2021.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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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하는 것이 힘이다! 무슨 소리일까 싶겠지만 실상은 매우 현실적인 얘기다.

기업 내에는 다양한 조직과 개성 그리고 문화와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런 다양성이 모여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곳이 바로 강호세계라 할 수 있다.

이 곳에는 지식, 경험, 자본, 인맥, 기술 등을 갖춘 사람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일의 중요성을 설정하고 토론하며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적게 일을 하고 남은 많이 하게 하며 내가 한 일은 중요하고 남이 한 일은 덜 중요하거나 결코 잘했다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본성이 깔려 있다.

대학에서 많이 들은 얘기 중 교수들 3명 줄 세우기가 그 무엇보다 어렵다고들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불행하게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아는 것과 실행하는 능력이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기업 내에서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과 주어진 일을 잘 실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필요한 사람일까? 기업의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라면 실행을 잘하는 사람을 쓰고 싶다.

아는 것이 힘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실행할 줄 알거나 실행에 주저함이 없는 도전적인 사람이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과 기술을 일정 수준 갖추고 있고, 학습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지만 실행 능력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무 실행을 통한 성취감을 얻으려는 긍정적인 생각과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열심히도 필요하지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 근무 시절 상사로부터 가장 많이 듣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열심히는 누구나 한다는 것으로, 잘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라는 채근을 당하곤 했다.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곧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필자는 삼성의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다.

좋은 자원들이 경쟁을 거쳐 입사하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하며 보다 나은 실적을 내라는 압박을 받으며 세계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추라고 드라이브하는 무한경쟁 문화 속에서 경쟁이 싫거나 압박이 싫은 일부 신입사원이 일찍 퇴사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필자가 삼성을 떠나 두 번째 외국계 기업으로 옮긴 뒤 옛 보스를 찾아가 이직한 사실을 알렸을 때 질문이 바로 “삼성과 외국계 기업이 뭐가 다른가”였다. 이에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해 평가하는 실적 우선주의라고 설명한 기억이 있다.

당시 국내 기업 대부분이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혹여 결과가 좋이 않아도 이해해 주는 분위기(열심히 했지만 시장 환경이 나쁘다거나 경쟁이 심했거나 심지어 운이 없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성과가 저조한 사업부나 조직은 정시 퇴근을 하거나 주말에 출근하지 않으면 조직 내에서 살아남지 못하기에 워라밸은 상상도 못했고 어려운 사업부의 사무실 전등은 꺼지지 않았던게 현실이었다.

물론 지나치게 결과만으로 평가하는 외국계 기업의 문화도 장단점이 있다. 결과는 냉정하게, 과정은 개선점이 있었는지 평가하고, 개선점을 파악했다면 한번 더 기회를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조직에서 인정받고 싶은가? 많이 아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즉,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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