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워크 환경 이끄는 ‘Daa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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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워크 환경 이끄는 ‘DaaS’ (2)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04.1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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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OS 성장 이끈 DaaS…호환 생태계 구축 필요성 증가

[데이터넷] DaaS 시장의 성장은 가상화 솔루션 사업자 간 경쟁뿐만 아니라 OS 경쟁으로도 불이 붙었다. 실제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7’의 무상 기술지원 종료와 더불어 리눅스 등 개방형 OS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알려진 윈도우 보안취약점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오랜 기간 이어졌던 윈도우 종속성에서 탈피해 비용 절감까지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OS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리눅스(Linux) 기반으로 개발돼 소스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OS를 말한다. 리눅스 민트(Linux Mint), 우분투(Ubuntu), MX 리눅스(MX Linux), 데비안(Debian), 페도라(Fedora), 오픈수세(openSUSE) 등이 대표적이며, 이를 기업용으로 상용화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도 있다. 국내에서도 하모니카, 구름, 티맥스OS 등이 개발됐다.

그동안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도 서버용 OS로는 리눅스를 비롯한 개방형 OS를 사용해왔지만, 업무용 PC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윈도우를 사용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이용자 중 윈도우 10 사용자 점유율은 85.29%였고, 10.93%는 윈도우 7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하지만 2020년부터 윈도우 7의 무상 기술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새로운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조치할 수 없기 때문에 윈도우 10 등으로의 빠른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문제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당시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 행정·공공기관의 윈도우 10 PC 교체비용은 약 780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정부는 윈도우 10 대신 개방형 OS를 선택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어쩔 수 없이 윈도우 10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그러나 무상으로 이용 가능하며 전 세계 많은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그 기능과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개방형 OS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그동안 윈도우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대부분 윈도우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많으니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개발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다시 윈도우를 사용하게 되는 이른바 ‘윈도우 선순환 구조가’ 고착됐다. 그렇기에 개방형 OS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독일 뮌헨시는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의 의존성을 줄이고자 2002년부터 2013년에 걸쳐 리눅스 기반 LiMux를 도입했으나 독일 내 다른 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결국 2017년에 윈도우로 재전환을 결정했다.

호환 생태계 구축 필요
이 같은 뮌헨시의 사례를 통해 개방형 OS 도입·확산을 위해서는 단지 OS만이 아니라 웹브라우저,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시스템 전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컴은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개방형 OS ‘구름’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구름 플랫폼 확대가 가능하도록 구름 OS 전용 한글(워드프로세서) 개발 및 브라우저 고도화 등을 추진하면서 구름 OS 기반의 공개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컴은 리눅스 기반의 PC OS ‘한컴 구름’을 출시하고, 개인사용자들에게 무료 배포를 시작했다. 한컴 구름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한컴이 개발·공개한 개방형 OS ‘구름 플랫폼’을 토대로 한컴이 자체 개발한 OS이며, 리눅스 커널 4.19 데비안(Debian)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컴 구름은 구름 브라우저, 이미지 뷰어, 동영상 플레이어, 압축 프로그램, 메모장, 계산기 등을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국보연이 개발한 보안 프레임워크(신뢰부팅기술, 운영체제 보호 기술, 브라우저 보호 기술)를 통해 보안성을 한층 강화했다.

한컴은 이번 한컴 구름 출시를 통해 국내 개방형 OS 시장 활성화에 나서는 한편, B2C, B2B, B2G 등 고객별, 산업별 니즈에 맞춘 한컴 구름을 제공함으로써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티맥스도 티맥스OS와 더불어 오피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앱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워크 서비스인 ‘와플(구 티스페이스)’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반의 앱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업무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시간·장소·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는 협업을 실현한다. 개인 사용자는 별도 설치 없이 공식 사이트에서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와플을 사용할 수 있다.

와플은 ▲화면 공유가 가능한 화상회의 ▲스페이스당 5GB의 용량을 제공하는 드라이브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는 메신저 ▲태그를 통해 빠르게 기록하고 찾을 수 있는 노트 ▲간편한 일정 관리를 돕는 캘린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스트소프트는 개방형 OS ‘하모니카’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기업 인베슘과 개방형 OS 시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이스트소프트는 하모니카 OS에 자사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와 협업 솔루션을 탑재할 예정이며,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 및 제품 개발, 개방형 OS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는 그간 압축해제 프로그램 ‘알집(ALZip)’과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 등 자사 소프트웨어의 리눅스(Linux) 전용 제품을 출시해 공공시장 조달을 위한 굿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을 획득하는 등 정부의 개방형 OS 확대 정책에 발맞춰 개발을 진행해왔다.

양사는 협력의 첫걸음으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하모니카 OS 커뮤니티 버전에 ‘알집 리눅스’와 ‘알약 리눅스’를 기본 탑재할 예정이며, 향후 협업 툴 ‘팀업(TeamUP) 리눅스’ 등 자사 제품을 확대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물꼬 트는 공공 DaaS 시장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클라우드 보안인증제 대상 분야에 DaaS를 추가하고 보안인증체계를 확정지었다. 기존에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 대상 분야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있었지만, 이번에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이 추가된 것이다.

DaaS 인증 항목은 110개로서 기본적으로 IaaS 인증 기준과 유사하며, 가상 PC 저장 데이터 초기화, 비인가 접속단말 차단, 필수 보안 소프트웨어(백신, 망연계 솔루션, 유해사이트 차단 솔루션 등) 제공 등 DaaS 특화 항목이 추가됐다. 기존 laaS 보안 인증을 획득한 사업자는 추가 사항만 별도로 인증을 획득하면 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DaaS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정부 보안 인증을 받은 DaaS가 도입되면 공무원들은 인터넷 전용 PC를 따로 둘 필요가 없으며, 공공기관 보안 요구 사항이 적용된 안전한 인터넷용 가상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공공 DaaS 시장이 빠르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DaaS 보안 인증 범위(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DaaS 보안 인증 범위(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처럼 민간과 공공 전반에 걸쳐 고르게 시장이 열리면서 이를 공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DaaS 특성상 단일 솔루션보다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만큼 업체별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이 가속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티맥스오에스는 시트릭스와 개방형 OS 기반 DaaS 환경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정부의 개방형 OS 도입 추진 사업에 따라 티맥스오에스의 PC용 운영체제 ‘티맥스OS’와 시트릭스의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시트릭스 버추얼 앱스 앤 데스크톱’을 함께 제공하기 위한 호환성 검증을 완료했다.

행안부가 발표한 인터넷 서비스형 데스크톱 시범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개방형 OS 기반의 DaaS 환경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PC, OS, 서버, 애플리케이션 등 데스크톱 사용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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