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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쁜 순간을 우리의 관악 연주로…”
2003년 02월 05일 00:00:00
어릴적 TV에서 플롯을 부는 아름다운 소녀를 보며, 혹은 멋들어진 섹소폰 연주로 여자들을 홀리던 차인표를 보면서 배워보고 싶었지만 그림의 떡이던 관악기. 비싼 악기나 레슨비로 어릴 적의 꿈은 꿈으로 끝나고 말았으나, 여기 어른이 된 후에도 그 꿈을 잊지 않고 실현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삼성네트웍스의 관악기 동호회, ‘에우테르페’가 그 주인공이다. <장윤정 기자>


삼성네트웍스의 관악기 동호회 에우테르페(Euterp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9명의 뮤즈중에 하나의 이름이며, 그리스어로 기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어릴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미처 배우지 못했던 관악기를 지금이라도 시작해보자는 취지에서 뭉친 10명의 회원들은 오늘도 관악기를 통해 배움의 기쁨과 연주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있다.


밥은 굶어도 수강료는 넉넉하게

지난해 8월말부터 시작된 에우테르페는 클라리넷과 플롯, 섹소폰 세 가지 악기를 배우는 회원들로 나뉘어져 있다. 여자회원들은 대부분 클라리넷과 플롯을, 남자회원들은 섹소폰을 배운다. 악기별로 연습시간이 달라 월요일엔 섹소폰, 수요일엔 클라리넷, 목요일엔 플롯을 가르쳐주는 대학 강사가 회사로 방문, 사내에서 퇴근 이후 시간을 이용해 강의를 받는다.

회사에서 레슨비 지원금이 나오지만 비싼 레슨비에 비하면 새발의 피. 대부분이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설사 점심을 거르는 한이 있더라도 레슨비는 아깝지 않다고 한다. 또 레슨비를 내고 배우는 만큼 애착이 더 강해져 절대 레슨에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 야근을 하는 날도 일단 레슨을 받고 난 다음 다시 야근을 하러갈 정도로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악기도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터라 혹자는 럭셔리 동호회라며 혹평도 하지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돈이 문제가 아니다. 주말동안 혼자 연습하고 와 월요일이면 부쩍 향상된 실력을 확인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한 방에…

에우테르페의 회장을 맡고 있는 고수환 삼성네트웍스 NSI 사업팀 대리는 “악기를 불고 있는 시간에는 바쁜 회사일을 잊어버리고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 간다. 정신수양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어 관악기를 시작한 후 생활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강조한다.

에우테르페의 회원들은 아직 악기연습을 시작한지 넉 달밖에 안되는 터라 실력은 미숙하지만 언젠가는 사우들의 결혼식에서 축연을 해주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연습중이다.

고 대리는 “어릴 때부터 생각만 하던 기회를 회사에서 마련해주니 모두들 너무나 열심히 한다”며 “언젠가 사내 직원들의 결혼식날, 가장 기쁜 그 순간을 우리의 연주로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 좀더 실력을 연마하게 되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을 방문해서 위문공연을 하거나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연주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꿈을 실현시키고 있는 에우테르페의 회원들. 그들은 언젠가 그 꿈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오늘도 맹연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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