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4)] 과연 평생 직장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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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4)] 과연 평생 직장이 가능할까?
  • 데이터넷
  • 승인 2021.03.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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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안타까왔던 부분중 하나가 공무원 선호 현상이다. 경쟁에 지치고,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받고 싶고, 워라밸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은 공무원이 되거나 공기업 취직을 희망한다.

가장 보람 있는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믿는다면 별개의 문제지만 힘든 일은 하기 싫고 적당한 수고에 적당한 보상을 받으며 안정적인 일을 원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무원보다 급여 수준이 좋은 공기업의 입사 경쟁률이 최소 200대 1이 넘으며 공기업에 취업하면 최고의 직장을 얻은 것으로 생각할 것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경쟁력이 평생 직장 좌우
이러한 현상은 평생 직장의 개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일반 기업도 평생 직장으로 보장받는다면 결코 공무원이나 공기업 보다 못하지 않을진데 기업의 부침과 경쟁력 그리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 등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공무원과 공기업과는 사뭇 다르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에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을 하지 못하면 바로 도태되는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끊임없는 혁신과 신기술 적용 등 경쟁력 강화에 뒤쳐지지 않아야 살아남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윤 창출에 기여하고 새로운 기술 적용, 제품 개발, 마케팅 기법 도입 등 조직 내에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된다면 평생 직장을 보장 받는 것이나 진배없다.

한 때 직장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문화로 이직하지 않고 충성을 다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다. 필자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 S전자를 나올 때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MF 이후 직장의 개념이 바뀌면서 회사도 나를 평생 책임지지 않지만 나 역시 회사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나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직하는 뉴모멀이 노멀이 된 이 시대에는 본인 자신의 경쟁력이 결국은 평생 직장을 좌우하게 된다.

능력 있는 직원은 오너가 이직할까 두려워하고 이직한다고 하면 달래고 당근을 추가로 던지며 잡으려고 애쓰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습관적으로 하면 곤란하겠지만.

능력있는 직원 유형 다 섯가지
그렇다면 어떤 직원이 능력 있는 사람일까? CEO나 기업의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크게 다 섯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첫 번째는 이익 창출에 절대적으로 기여를 하는 직원이다. 두 번째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신사업 구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직원이다.

기업에서는 팀워크가 필수인 만큼 다른 조직이나 팀원들과 마찰이 적은 직원 역시 중요하다. 앞서 얘기한 두 가지 능력을 갖췄지만 지나친 이기심으로 인해 내외부에 많은 적을 만들고 잦은 마찰을 빚는 경우를 봐왔기에 팀워크를 중시하는 직원을 세 번째로 꼽고 싶다.

절대 긍정적인 마인드도 네 번째로 중요한 직원의 성향이다. 능력을 갖추고 성과를 내면서도 새로운 일이나 도전에 부정적인 시각을 먼저 펼쳐 도전도 하기 전에 조직의 힘을 빼고, 만약 일이 잘못되면 자기 말이 맞지 않았냐고 빈정대는 사람도 많이 목격했는데 이런 부류가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꽤 능력 있는 친구들이기에 더욱 아쉬웠던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배려다. 외부 고객이나 회사내 타 조직과 화합하고 서로 인정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갖춘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받고 인정받는 경쟁 사회인 직장에서 남을 배려해가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배려를 중시하면 성과가 조금 늦게 나타날지라도 더욱 크게 돌아오게 된다.

결국 평생 직장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업무 태도와 경쟁력의 수준이 평생 직장을 보장 받게 되는데 이는 한 직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몸담고 있는 직장이 경쟁력을 잃거나 비전이 없다면 다른 직장에서 나의 능력을 발휘하면 되기 때문으로, 이럴 때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찾아 오는 경우도 많다. 평생 직장을 꿈꾼다면 앞서 언급한 능력과 좋은 태도를 겸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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