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방화벽 필요 없다”…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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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방화벽 필요 없다”…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부상
  • 김선애 기자
  • 승인 2021.03.0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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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로드에 방화벽 기능 내장…리소스 ID 기반 정책 권한 설정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 구현…연평균 23.4% 성장 예상

[데이터넷]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보안 개념이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변화를 겪는 분야가 네트워크 보안이다. 클라우드는 물리적인 보안 경계를 없애기 때문에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를 위한 네트워크 방화벽과 IPS는 한계가 있다. 이 점을 지적하며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Microsegmentation)이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은 ‘클라우드에서 방화벽은 필요 없다’며 제안되는 개념으로, 워크로드 자체에 방화벽 기능을 내장하기 때문에 워크로드 이동 위치에 관계없이 액세스 제어가 지속될 수 있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와 다른 클라우드 네트워크 설계의 특성 때문이다. 기존의 데이터센터는 적층형 구조로 설계되며, 남-북(South-North) 트래픽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거의 대부분의 트래픽이 애플리케이션 간 수평적으로 흐르기(East-West) 때문에 남-북 트래픽에 최적화된 방화벽은 효용성이 떨어진다.

또 컨테이너·서버리스 컴퓨팅 등 실시간으로 생성, 수정, 변경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복잡한 정책을 기반으로 통제하는 방화벽은 맞지 않다. VM으로 설계된 가상 방화벽도 하드웨어 방화벽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주소를 기반으로 통제-허용하며, 애플리케이션과 장치가 이동할 때 마다 정책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변화가 필요한 클라우드에 적합하지 않다. 클라우드와 IP주소가 일시적으로 할당되는 경우 VM 방화벽의 정책을 일일이 수정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본 요소(자료: 가디코어)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본 요소(자료: 가디코어)

클라우드에서 방화벽 제거하라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은 리소스 ID를 기반으로 정책과 권한을 설정하며, 각각의 워크로드에 적용하기 때문에 감염된 워크로드가 다른 워크로드나 애플리케이션을 감염시키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모델을 구현하는 방법으로도 주목된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을 적용하면 IT 팀은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서 다양한 유형의 트래픽에 맞게 보안 설정을 맞춤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워크로드는 B 워크로드로와 통신만 가능하도록 제한하며, 장치와 워크로드가 이동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보안 정책과 속성도 이동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을 구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다. 아니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전환한다해도 기존의 보안 정책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방화벽 규칙과 액세스 제어 목록을 통합하고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로 변환시켜야 한다.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 환경의 연결을 매핑해 적절한 정책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결이 끊어진 워크로드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설정 오류로 잘못된 동작을 할 때 등의 상황을 고려해 정책을 설정, 운영하고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야한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은 아직 성숙도가 높은 시장이라고 할 수 없지만, 성장세는 매우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워치는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시장 규모가 2020년 8억7000만 달러였으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9.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MENAFN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23.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2025년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의 개념을 주창하고 전진시켜 온 전문기업 일루미오, 가디코어 등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화벽 기업들도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방화벽을 출시하면서 선두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

빠르게 쫓아가는 방화벽 기업들의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방화벽 기업들도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아포레토(Aporeto)를 인수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CNSP) ‘프리즈마 클라우드(Prisma Cloud)’에 통합시켜 ‘아이덴티티 기반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Identity-Based Microsegmentation)’ 기능으로 제공한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컨테이너 방화벽 ‘cSRX’를 통해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cSRX는 컨테이너로 설계돼 1초 이내에 가동·중단할 수 있으며, L4-7 보안 정책을 사용해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지원하고 다른 컨테이너 세그먼트의 트래픽을 제한한다. 코어 방화벽, 강력한 네트워킹, 모든 차세대 기능, 자동화된 수명 주기 관리 등 SRX 어플라이언스의 기능을 그대로 제공하고, 최대 100Gbps의 속도를 처리할 수 있어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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