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국내 웹서비스 시장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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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국내 웹서비스 시장 평가와 전망
  • 이재봉 기자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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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7개 분야 2002년 평가와 2003년 전망
17. 국내 웹서비스 시장 평가와 전망

지난해 ‘개발툴 출시’… 올해 ‘시범 서비스’로 구체화
웹서비스 활성화 위한 업체간 공조 가속 … 2005년 본격 활성화 기대

그동안 개념정의에만 머물렀던 웹서비스가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웹서비스 리딩 업체로 꼽히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썬, 오라클, BEA, HP 및 IBM 등이 각사의 향후 전략에 맞는 웹서비스 전략과 개발툴들을 선보이면서 이런 구체적인 행보에 채찍질을 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웹서비스라기보다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 차원에서 XML 데이터를 사용해 웹서비스를 구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는 애초의 기대만큼 웹서비스가 활발하게 확산되지 못한 해였다. 이는 IT산업의 침체와 이로 인한 신규 프로젝트가 발생하지 못한 것에 기인했다.

지난해 웹서비스에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인 업체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 2002년 3월 닷넷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인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출시를 시작으로 ‘ASP.NET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툴’, ‘비주얼 J# 닷넷’, ‘웹서비스 개발 키트(WSDK)’ 등, 일련의 웹서비스 환경을 위한 제품들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7월 닷넷 2기 로드맵을 선포하면서 구체적인 밑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다.

웹서비스 개발툴 ‘속속 출시’

오세영 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부 차장은 “닷넷은 마치 그림 조각을 맞춰가듯이 마이크로소프트 전제품에 닷넷이 녹아있다”며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XML 웹서비스 지원을 위한 ‘XQL 서버 닷넷 버전’과 ‘비주얼 스튜디오 에버렛트(Everett) 에디션’, 일반 사용자용 ‘닷넷 MS 서버’ 및 ‘맵포인트 닷넷’ 등의 제품을 통해 그 모습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우리은행, LG CNS에 닷넷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만들었고 KT, 롯데 등에 시범서비스를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는 ISV(Independent Software Vender) 업체를 대상으로 닷넷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썬은 썬원 정책을 통해 사용자들이 특정 벤더의 솔루션에 종속되지 않게 하는 오픈 스탠다드 사상으로 웹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권영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상무는 “지금까지 웹서비스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솔루션 벤더들이 특정 업무 파일럿에 웹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며 “썬도 자유연합(Liberty Alliance)을 통해 ‘웹서비스 스팩 V1’과 ‘네트워크 아이덴티티 서버 6’ 등 웹서비스 개발자를 위한 툴들을 제공, 썬의 사상인 특정 벤더에 종속을 피하는 오픈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썬은 지난해 10월 WS-I(Web Service Interoperability Organization)에 참여키로 했고 올해 3월에 있을 이사 선출에도 입후보할 방침이어서 그동안 웹서비스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서비스간 상호운영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썬의 웹서비스에 대한 올해 전략은 ‘네트워크 아이덴티티 서버’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별 리버티 스팩을 발표해 웹서비스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는 것. 또한 자바 기반의 미들웨어 솔루션에 대한 시장을 확대하고 웹서비스 구축 사이트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IBM의 웹서비스 전략은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 V5’ 및 ‘웹스피어 스튜디오 V5’ 등 ‘웹스피어 V5’ 제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는 것. 웹스피어 V5는 통합을 통해 기업의 생산적인 개발 환경을 창출하고 자가 측정 인프라를 통해 대용량 트랜잭션에 중요한 안정성, 보안성 및 성능을 제공한다. 핵심 플랫폼으로서는 BD2, 티볼리, 로터스 등 IBM 소프트웨어와 긴밀하게 통합할 계획이다. 또한 ‘디벨로퍼웍스 웹서비스 존’과 ‘디벨로퍼웍스 자바 테크놀러지 존’을 통해 개발자들의 지원을 강화하고 ‘웹스피어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고객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웹서비스 전담팀인 ‘웹서비스 프로젝트 오피스’를 통해 SI업체와 연계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대외적인 홍보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HP는 기존 미들웨어 사업부를 BEA에 넘기고 웹서비스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시장을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이다. HP는 자사의 서비스 및 하드웨어로 닷넷 환경을 도입하는 고객사에게 구축을 위한 초기 컨설팅부터 유지관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게 된다. 또한 올해 총 20억원의 공동투자를 통해 마케팅, 영업, 솔루션 개발 및 인력양성에 투입할 계획이고 공동기술지원을 위해 통합 콜센터를 1월부터 운영하게 된다.

BEA는 올해 웹서비스의 실제 적용 영역으로 ‘엔터프라이즈 통합’ 및 ‘엔터프라이즈 포털’과 관련된 영역을 부각시키면서 ‘웹로직 서버’, ‘웹로직 인티그레이션’ 및 ‘웹로직 포털’ 등의 제품에서 구현되는 웹서비스 지원기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자바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들이 웹서비스 개발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웹로직 워크샵’의 프로모션도 강화할 방침이다.

2005년경 완성된 모습 ‘기대’

웹서비스의 양대 축을 형성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과 썬의 썬원은 점차 상호운영성에 합의를 이뤄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썬이 WS-I에 참여함으로써 이런 추세는 가속될 전망이다. 썬은 자유연합(Liberty Alliance)을 통한 리버티 스팩을,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일럿 개발자 입장에서 출발해 다양한 개발툴을 선보이면서 웹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양축은 개발툴에 사용되는 코딩 언어만 다를 뿐 궁극적인 목표는 동일하다. 즉 어떤 장비, 어느 장소, 어느 시간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자바 및 C 언어로 코딩된 툴이라 해도 그 툴 위에 올라가는 애플리케이션간 데이터 교환은 XML 및 다양한 통합 툴들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양 진영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웹서비스는 유행처럼 번져 가는 단편적인 서비스가 아니다. 우선 기업 내부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 및 테스트를 시작으로 이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한정된 파트너간 B2B 통합 및 인트라넷 개념으로 확장, 시행착오를 통해 모든 파트너를 대상으로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과정이 오는 2005년경에는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IDC가 발표한 자료(2002. 3)에 의하면 웹서비스로 창출되는 시장규모가 2004년 16억달러에서 2007년에는 34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트너 그룹도 애플리케이션 통합 미들웨어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웹서비스 솔루션 시장 규모를 2005년까지 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가트너 그룹은 여행, 예약 등 일상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급자들의 70%가 2006년까지 웹서비스 중개자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시범 서비스 등장

지난해 웹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엔드유저까지 확산되면서 특정 업무에 시범적으로 적용됐고 올해 웹서비스 표준 스팩들이 발표되면 전사적인 웹서비스 적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웹서비스 확산의 가장 큰 변수는 IT 경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T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솔루션 벤더 및 고객들은 신규 투자에서 웹서비스가 후순위로 밀려 웹서비스 활성화가 지연될 수 있다.

올해 국내 웹서비스 시장은 상호운영성을 위해 관련업체들간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HP간 닷넷 확산을 위한 영업, 마케팅 및 기술지원 부문에 관한 전방위적인 협력을 비롯해 BEA·IBM·MS의 웹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웹서비스 표준 규약 발표 등 관련 업체간 협력은 올해도 계속된 전망이다.

2002년은 웹서비스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비즈니스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가능성을 연구했던 한해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다이내믹 e비즈니스를 구현하기 위한 시범 사업들이 많이 시도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 시범사업들은 전사적이면서 기업외부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런 변화와 함께 웹서비스 스팩들의 표준화가 완성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일관성있는 개방된 웹서비스 개발툴과 어떤 플랫폼에도 이식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을 지원하는 미들웨어 제품들이 발표될 것이다. 또한 이런 일련의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완비된 벤더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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