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마이데이터로 보험서비스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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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마이데이터로 보험서비스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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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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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해 개인 맞춤형 엔드투엔드 보험 서비스 제공…고객 스스로 보험료 조절까지

[데이터넷] 인슈어테크(InsurTech)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보험 업무에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보험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 기조와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 같은 언택트(Untact) 소비가 확산되면서 인슈어테크가 보험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편집자>

차현정 신한DS 디지털전략연구소 선임
▲ 차현정 신한DS 디지털전략연구소 선임

인슈어테크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시장의 성장 정체와 자본 대비 수익률 감소를 경험하던 보험사들의 자구책이 기술과 만난 두 가지 사례를 볼 수 있다.

2015년 뉴욕에서 온라인 주택 보험업으로 시작한 ‘레모네이드(Lemonade)’가 대표적인데, 온라인 브로커가 대부분이었던 기존 업체들과는 달리 가입, 심사, 청구 등 보험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에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서 인슈어테크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보험 가입 시 대면 상담, 설문지 작성, 가입 계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레모네이드의 챗봇 ‘마야(Maya)’를 이용하면 13개의 자동화된 질문을 통해 90초 만에 보험 가입이 가능하며, 챗봇 ‘짐(Jim)’에게 보험금 청구를 신청하면,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고속 결정 프로세스로 3초 만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렇게 AI를 활용한 똑똑하고 빠른 서비스는 쉽고 합리적인 것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으며,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슈어테크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레모네이드 AI 시스템(신한DS 재구성)
레모네이드 AI 시스템(신한DS 재구성)

또한, 구글·애플 등 ICT 기업과 기존 보험사의 전략적 제휴도 ICT 기업의 인슈어테크 진출의 동력이 됐다. 오스카헬스(Oscar Health)는 2015년부터 가입자에게 구글 스마트워치 미스핏 플래시(MisFit Flash)를 무료로 제공하고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하루 1달러, 최대 250달러의 혜택을 아마존(Amazon) 바우처로 제공한다.

스타트업 보험사인 오스카헬스 입장에선 보험 가입자가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함으로써 보험료 지급률을 낮출 수 있고, 구글 입장에선 리워드를 받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Win-Win) 전략으로 통한다.

오스카헬스 x 구글 미스핏
오스카헬스 x 구글 미스핏

인슈어테크 기술로 혁신 불씨 마련하는 국내 보험사
국내에서는 보험 산업 구조와 관련 법규가 달라 글로벌 사례와 앞선 사례와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지만, 언택트 기반 보험 서비스와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먼저 AIA생명이 SK와 기술 제휴를 통해 출시한 ‘AIA 바이탈리티’ 모바일 앱이 대표적으로 고객은 자신이 정한 목표에 맞춰 건강을 관리하고, 건강정보를 모바일 앱과 연동해 목표 달성 시 보험료 할인과 통신비, 제품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월 5500원의 구독형 멤버십을 제공하고, 폭넓은 제휴사를 확보함으로써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리워드 혜택을 증대했다.

AIA생명 ‘AIA 바이탈리티 2.0’ 주요 특징
AIA생명 ‘AIA 바이탈리티 2.0’ 주요 특징

보맵, 레몬클립, 뱅크샐러드 등 우리에게 익숙한 앱 서비스는 기존 보험 가입 이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족한 보장 항목을 채울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추천한다. 이러한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는 기존 보험사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회사까지 뛰어들며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보험 비교 앱 서비스 현황

인슈어테크 게임체인저 ‘마이데이터’
바야흐로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렸다. 마이데이터란 데이터의 소유권을 개인에게 돌려준다는 철학에 기반해 개인이 언제든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제3자에게 제공 및 활용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이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데이터를 제공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 동의하에 고객의 금융정보를 모든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집해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기관이 보유한 한정된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에서 마이데이터로 집결된 데이터의 융·복합을 통해 보다 다면화된 추천, 즉 초개인화 실현이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인슈어테크 서비스는 앞서 살펴본 단순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로부터 사용자의 연령, 직업, 소비패턴, 신용 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생애주기별 보험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이 될 것이며, 향후 이종 산업 간의 데이터 융합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데이터 사업 원년이었던 2020년에 신한DS는 변화하는 IT 서비스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을 검증하고자 ‘2020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에 AI 보험상품 추천 서비스 ‘인폼(INFOM: INsurance Focus On Me)’을 제안, 우수상을 수상했다.

마이데이터 도입 이전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일반 보험 데이터에 한정된 분석 ▲지정된 규칙(Rule) 기반 상품 추천 ▲자사에 유리한 기준으로 상품 추천을 하는 한계가 존재했다. 궁극적으로 규제 완화로 ‘금융 데이터 공유’는 늘어나고 있지만 ▲비금융 정보의 결합을 통한 데이터 커버리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제안한 것이다.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AI 기반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 ‘인폼’ 주요 특징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AI 기반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 ‘인폼’ 주요 특징

인폼은 고도화된 AI 예측 모델링을 기반으로 보험 상품 속성(약관 및 보장 등) 데이터베이스와 연계 데이터(금융 마이데이터, 공공 데이터, 개인별 특징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스스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체계적인 보험 상품 설계가 가능한 서비스다.

서비스 주요 기능은 크게 ▲마이데이터 연결과 내려받기 ▲AI 보험 추천 ▲서비스 사용자에 대한 혜택 제공 등 3가지다.

  • 마이데이터 연결과 내려받기

사용자는 서비스 이용을 위해 마이데이터를 연결해야 한다. 이때 개인정보를 제공한다는 약관에 동의 후, 마이데이터 인증서에 로그인을 하면 간편하게 마이데이터 연결이 완료된다. 사용자는 ‘MY’ 메뉴에서 연결된 본인의 마이데이터(금융 마이데이터: 보험, 은행, 증권, 카드 등)를 엑셀 형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AI 보험 추천

마이데이터 연결이 완료되면 분석 결과로 도출된 나의 보험 유형(예: 나 혼자 산다 형)과 현재 보유한 보험 내역을 자세하게 분석해준다. 여기에 추가로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 설문을 진행하게 되면, 라이프 스타일이 적용된 보다 상세한 나의 보험 유형(예: 여행을 즐기는 나 혼자 산다 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AI 추천을 통한 최적의 보험 상품을 찾기를 시작하면, 총 4가지 항목의 데이터(공공 통계 데이터, 보험사 상품 데이터, 금융 마이데이터, 마이스타일 보험 유형)를 조합하고 비교해 최적의 보험을 추천해준다. 이때 개인별 보험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보장한도, 보장 횟수, 연 이자율, 해지 환급율)을 AI 기반의 개인화 차트 검색으로 검색 가중치를 설정하면 추천 보험의 재정렬이 가능하다.

  • 서비스 사용자에 대한 혜택 제공

마이데이터 제공에 동의한 고객에 대한 보상은 매우 중요하다. 인폼은 서비스를 경험하는 전 단계에 리워드를 지급한다. 마이데이터 조회에만 동의해도 소정의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이는 실제 매출에는 기여하지 않지만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에 활용할 수 있다.

보험 가입까지 완료하면 해외 주식 및 금융 상품 투자 혜택을 제공해 고객은 어렵지 않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금융사는 제휴를 통한 크로스 세일즈가 가능하다. 더불어 SNS 공유로 서비스를 추천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하여 서비스 경험하는 전 단계에서 리워드를 제공한다.

마이데이터가 바꿀 인슈어테크와 미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 문화는 이제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았고, 이는 보험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데이터의 주권이 개인에게 돌아가는 마이데이터가 어떻게 인슈어테크 비즈니스와 연계될 것인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신한DS는 앞서 소개한 ‘인폼’ 서비스처럼 금융 트렌드와 신기술을 결합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신한금융그룹뿐 아니라 여러 기업과 접촉하며 협업하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의 경우 그룹사인 신한카드 마이데이터 구축 사업과 신용정보원의 마이데이터 중계플랫폼 구축, 금융보안원의 데이터전문기관 시스템 도입 등 주요 공공 인프라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마이데이터 산업 전방위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마이데이터는 금융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마이데이터와 만난 인슈어테크가 보험 서비스 발전의 퀀텀 점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어떤 서비스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객에게 진정 필요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율적인 혁신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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