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닉 “시공간 빅데이터 기술로 더 나은 세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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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닉 “시공간 빅데이터 기술로 더 나은 세상 만든다”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1.02.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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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엔진으로 분석 역량 향상…국내외 아우르는 빅데이터 기업 성장 다짐

[데이터넷] 시공간 빅데이터 전문 기업 디토닉(대표 전용주)이 데이터 분석 시장 접수에 나섰다. 처리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시공간 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개인과 기업을 넘어서서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정도다.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전용주 디토닉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지난해 창궐한 코로나19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의 방역망을 무너뜨리며 빠르게 확산됐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나 의료진의 헌신과 더불어 역학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전염 경로를 빠르게 파악하고 확산 억제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에 ‘K-방역’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K-방역’ 성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역학조사 시스템은 초기에 확진자 동선 분석에 24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이후 고도화를 통해 10분 이내로 분석 시간이 크게 단축되며 보건당국이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해당 시스템은 여러 기관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완성했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에 사용된 기술은 스타트업인 디토닉이 제공했다.

데이터 80%가 시공간 데이터
4차 산업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는 원유와도 비견되는 중요 비즈니스 자원으로 떠올랐다. 이제 기업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를 다시 자사의 비즈니스에 적용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말처럼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자율주행차가 하루에 생산하는 데이터양은 4TB에 달하며, 시장조사기관들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 보급되는 IoT 기기가 650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이제 PB를 넘어 ZB에 도달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데이터 속성이 비정형 데이터일 경우 데이터 분석의 난이도는 늘어나며, 시간과 공간 정보를 가진 다차원 데이터일 경우 분석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디토닉은 이처럼 분석에 많은 공수를 필요로 하는 시간과 공간 데이터를 다루는 빅데이터 기업으로 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기업으로 분사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초기에는 위치 기반 서비스(LBS)에 집중했으나 2019년부터 시공간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면서 스마트시티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한층 넓혔다.

특히 디토닉이 개발한 기술이 현대자동차, 도로교통공단 등에 도입돼 데이터 분석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관련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의 확진자 동선 분석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데 기여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용주 디토닉 대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데이터가 정형 데이터가 아닌 시공간 정보를 가진 데이터라면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시공간 데이터는 전체 데이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지만 시공간 빅데이터 기술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디토닉은 시공간 데이터 처리에 드는 컴퓨팅 자원을 줄이면서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기업들이 데이터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간 데이터 분석 엔진 개발
이미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수히 많은 시공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확진자 동선 추적을 위해 확진자의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기록(위치) 정보를 활용하며, 이를 통해 누구와 언제 어디서 만나 감염됐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먼 거리를 항해하는 비행기나 선박에서 활용하는 자동항법시스템, 미세먼지 관측, 스마트시티 등에서도 시공간 데이터가 활용된다.

아쉽게도 이미 업계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시공간 데이터를 다루기는 어렵다. 위도와 경도, 높이(x, y, z)를 다루는 것은 같지만, 시간(t)까지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공간에 시간이 더해지며 더욱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처리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용주 대표는 “시공간 데이터는 복잡한 형태를 가진 다차원 데이터다. 이들을 합치거나 특정 부분만 드러내는 형태로 표현하려면 대량 연산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이를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결과 ‘지오하이커(Geo-Hiker)’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오하이커는 시공간 데이터 분석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가속 엔진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빅데이터 시스템인 ‘하둡’ 생태계에 최적화돼 있으며, 플러그인 형식으로 활용 가능하기에 범용성과 확장성이 높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지오하이커는 시간과 공간 속성에 맞춘 최상의 인덱싱 알고리즘이 적용됐으며, 빠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노드 간 데이터 분산 최적화 기술도 탑재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성능을 크게 높였다.

전 대표는 “시공간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모든 것을 개발하는 것 대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만 선택해 집중했다. 따라서 지오하이커는 데이터 처리 엔진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구현됐으며, 데이터 스토어나 시각화 영역은 기존 제품들과 자유롭게 연계해 사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데이터 연산과 분석을 지원하고, 개방형 공간정보 컨소시엄(OGC) 표준을 따르며, 머신러닝과 지오펜싱을 비롯해 80개 이상의 기능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시장 확대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전 산업에서의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ICT 분야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데이터 활용 수요 확대,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 디지털 뉴딜 시행 등 ICT 관련 사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디토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도 매출의 40%에 달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현재의 두 자릿수를 넘어 100억원대의 매출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좋은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는 디토닉의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통신시스템 분석에 드는 비용을 5000% 줄이는데 성공했고, 도로교통공단은 상용차 빅데이터 분석 속도를 40배가량 향상시켜 초당 2000만건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코델타) 사업과 부천시 스마트챌린지 등 각종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사업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전용주 대표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공유 킥보드 사업에서도 시공간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킥보드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킥보드를 배치할 것인지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도 응용을 통해 비즈니스 최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외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디토닉은 스페인 대표 통신사인 텔레포니카가 진행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과 포르투칼 웹 서밋 등에 참가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디토닉의 진가를 알아본 일부 기업들은 함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하자는 제의도 해올 정도다.

이에 디토닉은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고자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주요 수익 모델인 솔루션 라이선스를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애저 클라우드 등에 등록해 전 세계 어디서나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쉽게 구매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만큼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에서는 무선 인프라 환경이 갖춰지고 있으며, 중동과 남미에서는 스마트시티 사업이 지속 시행되고 있다.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사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섹터별로 성장하는 부분도 다르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력을 확보하고 빠르게 진출할 수 있게끔 준비도 갖춰나가는 중이다.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도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전자잉크를 활용한 가격 표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재고, 물류 빅데이터 엔진과 연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기업 만들고파
전용주 대표가 그리는 디토닉은 ‘해가 지지 않는 기업’이다. 과거 서구 열강들이 전 세계에 식민지를 만들며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칭호를 얻었듯이 디토닉의 빅데이터 엔진이 전 세계에 도입돼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이를 위해 디토닉은 올해 해외 시장에 사업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수요가 높은 동남아와 유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인재다. 디토닉 구성원은 2020년 1월 현재 약 40여명으로 이 중 90%가 엔지니어다. 현재 진행되는 사업 등을 고려해 연말까지 인력을 최대 100명까지 늘릴 예정이며 함께 할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전 대표는 “이미 반도체를 비롯해 많은 국내 제품들이 전 세계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그러한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공간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디토닉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느낀다. 우리나라 기업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처럼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가지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전용주 디토닉 대표
                                 전용주 디토닉 대표

Q. 디토닉은 한 마디로 어떤 기업인가.
디토닉은 칵테일 ‘진토닉’에서 차용한 사명으로, 진에 토닉워터가 섞여 새로운 술이 됐듯이 고객의 데이터에 우리의 기술을 첨가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2014년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기업으로 분사해 설립됐으며, 일반적인 데이터보다 분석에 많은 공수를 필요로 하는 시간과 공간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에 시공간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가속 엔진인 ‘지오하이커’를 출시, 본격적으로 시공간 빅데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 도로교통공단 등 시공간 빅데이터 활용을 원하는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에도 적용돼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Q. 시공간 데이터는 GIS와 어떻게 다른가?
위도와 경도, 높이(x, y, z)에 해당하는 공간 정보를 다루는 것은 같지만, 여기에 시간 정보(t)까지 더해진다는 점이 주요한 차이점이다. 그만큼 복잡한 정보를 담고 있는 다차원 데이터인 만큼 시공간 데이터가 좀 더 광의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시공간 데이터는 기존 데이터 분석 방법으로 다루기에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며 비용과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렇기에 지오하이커와 같은 시공간 데이터 분석 특화 가속 엔진을 사용하면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지오하이커를 도입해 자율주행차 통신시스템 분석에 드는 비용을 5000% 절감했고, 도로교통공단은 상용차 빅데이터 분석 시간을 40% 향상시켜 초당 2000만건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Q. 향후 사업 목표는.
디토닉을 ‘해가지지 않는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제조 분야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제품들이 전 세계에서 이용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만큼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전체 데이터의 80%가 시공간 데이터일 정도로 늘어나면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둡 생태계 기반의 플러그인 방식이기에 범용성과 호환성이 높고, 성능 역시 검증됐기에 점차 사용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고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조인트벤처(JV) 설립 제안이 오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해외 거점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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