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 직장 선택은 운인가 실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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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1)] 직장 선택은 운인가 실력인가?
  • 데이터넷
  • 승인 2021.01.25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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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필자는 운 좋게도 시절을 잘 타고나 1980년대 초반 이공계 학생이 많이 필요하던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 통신장교로 복무를 마치고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에 합격해 각각 면접을 보게 됐다.

현대는 때마침 시작하려는 반도체 사업에 관심이 있어 반도체사업부를 희망했지만 현대자동차 배치라는 결과에 공감하지 못했기에 삼성전자로 방향을 전환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는 직장생활 대운의 시초가 됐다고 믿는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의 인사담당이 말했던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전자 기업이라는 그 당시 얘기는 지금 돌이켜보면 섬뜩하도록 정확했다. 애플과의 전기자동차 협력 소문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 상황을 볼 때 40년 전 혜안을 가졌던 사람들이 있음에 강호에는 고수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직업 선택은 적성과 능력 먼저 살펴야”
대학에서 학생 진로를 지도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많았다. 성적에 의해 전공이나 대학을 선택하기 때문에 현재의 전공과 미래의 희망이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적성이나 해보고 싶은 일보다는 당장의 인기 분야에 몰리는 경향(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게임 개발자, 웹툰 작가 등)이 있다. 많은 이공계 학생들이 희망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예로 들어보면 정확한 구분과 선택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소프트웨어 근로자로, 겨우 코딩하는 수준으로 많은 프로그래머가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소프트웨어의 기본은 물론 응용까지 가능한 수준의 엔지니어로 사실 그리 많다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터라 불리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창조자다. 우리는 이들을 천재라 부른다.

소프트웨어 근로자를 꿈꾸며 프로그래머라는 착각 속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많이 보게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적성에 따라 창의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하는 직업군이다.

“운을 잡고 복을 받으려면 준비해야”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에서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종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비교적 쉬운 취업 기회와 산업 발전의 모멘텀을 갖고 있던 시절이라 기업과 직종 선택이 수월했지만 경쟁 심화와 일자리가 줄어든 현재는 운칠복삼으로 살아남던 필자의 시대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사뭇 다른 가치관과 역량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직업을 얻었더라도 그리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사오정(45세 정년)이나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월급 도둑) 얘기를 듣게 될 것은 자명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운칠복삼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를 한다. 하지만 결국은 준비된 사람이 다가오는 운을 잡는 시대로, 복을 받고 싶으면 준비하라는 말을 꼭하고 싶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다음 기회에 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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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운 2021-01-26 07:37:06
김인교 교수님의 열정에 이은 수다도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