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국내 VoIP 시장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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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국내 VoIP 시장 평가와 전망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3.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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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7개 분야 2002년 평가와 2003년 전망
2002년에도 VoIP 시장에는 큰 호재가 없었다. IT 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기업시장에서도 기대만큼 많은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반 사용자 시장은 더욱 그러했다.

특히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던 앳폰텔레콤, 키텔, 신벨씨씨 등의 별정통신사업자의 인터넷 전화사업 포기가 속출했으며 다이얼패드로 인터넷전화 붐을 일으켰던 새롬기술도 내외부적인 문제들로 사업이 부진했다. 대표적인 기간통신사업자인 KT, 하나로통신 등도 지난해 인터넷전화 사업에 크게 뛰어들지 않았으며 이러한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인터넷전화 사업을 활성화시킬 열쇠가 될 번호체계 부여에 대해 올 상반기중으로 번호체계를 확정, 하반기부터 적용시킨다고 정통부가 발표했지만, 하반기부터 적용에 들어가도 실제적인 시장에서의 효과는 200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주로 하는 별정통신사업자나 VoIP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고된 행보는 좀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지난 2000년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로 VoIP 인터넷전화 붐을 조성한 이래 VoIP라는 황금의 땅을 향한 업체들의 질주가 이어져 왔지만 이제 VoIP를 주력으로 해오던 업체들은 과연 VoIP가 황금의 땅인지에 의문을 품게됐다. 오랜 기간동안 VoIP는 시장의 대세로 성장하지 못했고 H.323에서 SIP 등으로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져 가는 가운데 투자와 자본은 지속적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VoIP를 주력사업으로 내세우던 업체들은 하나 둘씩 부가 사업으로 실제적인 수익을 올리고 VoIP는 때를 기다리며 한 켠으로 밀어두고 있는 형편이다. 기간사업자의 활동으로 VoIP 시장의 상승을 기다렸지만 기간사업자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별정사업자라도 기대해볼까 했지만 별정사업자 역시 하나둘 무너져간 형편이라 갈수록 장비업체들이 비빌 언덕이 좁아져가고 있다.

올해 하나로통신이 자사의 평생번호 하나원 0506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화 사업을 지난해보다 대폭 확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고 이에 대한 KT의 대응 또한 지난해보다는 강해지리라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 역시 VoIP를 활용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돼 기간사업자의 참여가 지난해보다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치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문제는 기간사업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비업체가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이다.

지난해 VoIP 사업을 포기한 업체가 속출해 한 때 백여 개를 상회하던 VoIP 관련 장비업체들은 현재 대폭 구조조정된 상태이다. 아직 VoIP 관련 장비를 취급한다고 내걸고는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저 이름만 내걸고 있을 뿐 적극적인 영업을 중단한 업체도 상당수다. 이렇게 VoIP 업계는 지난해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휩쓸고 갔지만 올해 역시 IT시장의 경기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으며 기간사업자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도 상위 몇 개 업체뿐이라 VoIP 업계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VoIP에 대한 신뢰성이 기존과 다르게 확실히 높아졌고 기업 등에서의 VoIP 도입이 예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VoIP의 마인드가 제고되고 서서히 시장은 성장되는 추세지만 그 상승된 기세를 모든 업체가 나눠 갖는 것이 아니여서 일정 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VoIP만의 부가서비스를 찾아라!

이처럼 올해 VoIP 시장은 자금력과 기술력을 지닌 몇몇 업체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추세는 어찌 보면 VoIP가 기본 인프라로 자리매김되어 가는 진통의 과정으로 해석할수도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간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로 인해 대중화에는 성공했지만 통신품질에 실망, VoIP를 불신하던 사용자들이 VoIP를 하나의 통신서비스로 인지해가고 있는 과정에의 진통이라는 것.

이제 본격적인 통신서비스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VoIP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반드시 VoIP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VoIP만의 부가서비스를 찾아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에서 사용자는 힘이다. 힘이 되는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VoIP외에 다른 서비스에서는 맛볼 수 없는 VoIP만의 부가서비스를 개발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들이 VoIP를 찾게되면 기간사업자들도 VoIP 서비스를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기간사업자들의 참여는 VoIP 시장을 대폭 성장시킬 것임에 틀림없다.

VoIP만의 부가서비스를 찾는 다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관련 업체들은 현재 컨퍼런스콜, 스피드다이얼, 메모리다이얼, 콜포워딩, VoIP 메신저 등의 부가서비스들을 적용시키고 있지만 이런 서비스가 반드시 VoIP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사업부 김영일 팀장은 “현재 다이얼패드에서 통화배경음 서비스와 녹취서비스, 선불카드 서비스 등 인터넷전화서비스로 가능한 아이디어를 적용시켜가고 있다”며 “VoIP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아니더라도 고객과 친숙해질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사용자들이 인터넷전화를 찾는 빈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기업중심의 VoIP에도 역시 같은 이론이 적용된다. 삼성네트웍스의 통신서비스사업팀 박봉하 차장은 “VoIP 상품이 기업 고객에게 통화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외에 다른 장점을 줄 수 없다면 성장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VoIP 기업용 서비스를 구축하는 업체에게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가서비스 사업모델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이윤은 한정될 것이고 VoIP의 성장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업시장은 개인 시장보다는 전망이 밝은 편이다. 콜센터 등에서의 아웃바운드 콜센터에 대한 설립 증가로 VoIP의 이용요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중소기업단에서의 VoIP 설치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기업시장에서 VoIP의 통화품질에 대한 신뢰가 많이 상승됐으며 실제로 지난해 VoIP의 통화품질은 일반 음성전화와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개선됐지만 아직도 기업시장은 통화품질을 VoIP 구축의 제 1조건으로 꼽는다. 따라서 네트워크 인프라가 음성트래픽을 구분해서 처리해줄 수 있는 QoS 확보와 라우터 기반에서 음성트래픽을 좀더 정책적으로 배려, 통화품질을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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