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2021] 반도체 업계 합종연횡 가속 … AI 반도체 패권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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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2021] 반도체 업계 합종연횡 가속 … AI 반도체 패권 서막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1.01.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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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RM 인수에 400억 달러 투입 … AMD, 자일링스 인수에 350억달러 베팅

[데이터넷]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반도체 패권 쟁탈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엔비디아, AMD, SK하이닉스 등 올해 반도체 업계가 인수합병을 위해 쏟아 부은 돈만 100조원이 넘었다. 이러한 대규모 인수합병의 배경에는 급성장이 예고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일순위로 꼽힌다.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반도체 공룡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184억달러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현재의 6배 이상인 1179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뒤늦은 개발보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선택, 앞으로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과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AI 리더십과 방대한 CPU 생태계 결합
엔비디아는 400억 달러에 Arm을 인수했다. 엔비디아는 선도적인 AI 컴퓨팅 플랫폼에 Arm CPU의 방대한 생태계를 결합시켜 AI 시대를 이끌 최고의 컴퓨팅 기업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스마트폰, PC,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에서 엣지 IoT로 컴퓨팅을 발전시키는 한편 AI 컴퓨팅을 활성화하는 등 혁신 가속화와 고성장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Arm의 R&D 역량을 보다 강화해 Arm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엔비디아의 GPU와 AI 기술로 Arm의 지적재산권(IP) 포트폴리오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Arm은 라이선스 소지 기업들이 출하한 제품만 1800억 개에 달하는 등 그간 성공의 근간이 됐던 글로벌 고객 중립성을 유지하고 오픈 라이선스 모델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Arm 생태계에 AI를 전파하는 한편 각종 혁신과 혜택까지 제공해 AI 시대를 맞아 차세대 컴퓨팅 발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AMD, 자일링스 FPGA로 인텔 추격
AMD는 여러 경쟁사를 제치고 350억달러에 자일링스 인수에 성공했다. AMD와 자일링스는 주식 교부 방식으로 합병되는데 자일링스 주식 1주는 AMD 주식 1.7234주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AMD는 인텔과 일반 PC용 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대용량 정보처리 능력 강화에 있는 만큼 대용량 정보 처리 속도를 높이는 FPGA 강자인 자일링스를 인수하게 됐다.

FPGA는 CPU 대비 월등한 속도는 물론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또한 CPU 없이 FPGA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자일링스 FPGA와 AMD CPU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 시장 확장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인텔 역시 2015년 FPGA 업계 3위였던 알테라를 인수해 경쟁력을 높였고, 2019년에는 고성능 이미지처리 기술을 강점으로 고성능 컴퓨터 비전과 AI 추론에 주력하던 FPGA 기업인 옴니텍을 인수해 FPGA 비디오 및 비전 기술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인텔은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본업인 로직반도체 시장에서 원칩(One Chip) 구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로직반도체 시장은 CPU, GPU, NPU, FPGA 등이 하나로 통합되는 있는 추세로 인텔의 본격적인 참전으로 엔비디아, AMD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SK·삼성, 투자 확대로 경쟁력 강화
SK하이닉스는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SSD,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공장 등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 시장 2위로 뛰어올라 1위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게 됐고, 2020년 2분기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인텔(29.6%)이 2위, SK하이닉스(7.1%)가 5위로 양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서며 SSD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에 10조원을 투자하는 등 인수합병보다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파운드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 2위인 삼성전자는 1위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아날로그 기술 선도기업 아나로그디바이스(ADI)는 맥심과 합병을 통해 아날로그 반도체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맥심의 자동차 및 데이터센터 분야의 신호 처리 및 전력 관리 강점과 광범위한 산업, 통신 및 디지털 의료 시장에서의 ADI 강점을 결합해 분야별 전문성과 엔지니어링 능력을 강화해 보다 완벽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발전과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며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은 2021년애도 계속될 전망으로, 관련 업계의 재편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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