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보다 속이 꽉 찬 회사, “우리는 CTI 업계의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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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보다 속이 꽉 찬 회사, “우리는 CTI 업계의 작은 거인”
  • 승인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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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IT 시장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모든 업체들이 가장 알고싶어하는 해답일 것이다. 주력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제대로 실현되기는 어려운 법. 그러나 시장포화로 신규시장 개척이 어렵다는 CTI 콜센터 업계에서 기존 CTI 업체들이 간과하던 온라인 게임업체, 대형병원 등을 공략하며 내실을 다져 가는 기업이 있다.

기술력 하나만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남과 다른 길을 당당이 걸어가는 이모션아이앤씨가 그 주인공이다. <장윤정 기자>

이모션아이앤씨는 신양정보통신이란 이름으로 1996년 4월 설립돼 서버 기반의 통신솔루션 및 VoIP 기술에 몰두해온 지능형 콜센터 솔루션 전문업체다. 지난 2000년 웹에이젠시 업체인 이모션과 합병하며 이모션의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웹에이젼시인 이모션과 한 회사로 가기에는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독립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주력제품으로 서버기반의 콜센터 패키지 솔루션인 i-CTI, 자동전화 및 메시지 전송기능 등을 갖춘 아웃바운딩 전용 솔루션인 i-ACS,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통합 콜센터 솔루션인 i-CTI 플러스, 인터넷을 통한 음성통화(VoIP) 및 화면공유, 문자채팅 기능 등을 지원하는 i-웹콜, 지능형 음성정보서비스 솔루션인 i-IVR, 인터넷 콜센터로 불리우는 i-ITI 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모션아이앤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에 있다. 미국 IP-PBX 솔루션 분야 1위 업체인 알티젠(AltiGen)과 국제 파트너 및 국내 사업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도 알티젠이 이모션아이앤씨의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 이모션아이앤씨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전화흐름 자동편집기인 ‘CFE 2002(콜 플로우 에디터)’를 미국 알티젠사를 통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알티젠 국내사업과 관련, 인성정보, 브리지텍, 유비즈시스템 등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작지만 내실 있게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이모션아이앤씨는 그동안 육군, IMC-텔레퍼포먼스, 로스트114, 부산시청, 근로복지공단, 자인플래닝, 최차혜병원, 온라인 게임업체 그라비티, 사이버게이트, 킵인터치 등에 각종 콜센터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쾌속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모션아이앤씨는 이런 경력에도 불구하고 직원수 25명에 불과한 아직 작은 회사다. 남들이 한번 들으면 알만한 대형 레퍼런스를 보유하지도 않았고 매출액이 엄청나지도 않고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알차게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가장 발전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모션아이앤씨의 김정현 부사장은 “CTI 콜센터 시장이 없다는 말은 업체들이 가져온 것이다. 시장이 무궁무진하지만 업체들이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2003년까지 외국병원들이 국내에 진출, 이에 대비할 CRM과 연계된 CTI콜센터를 젊은 병원 중심으로 제안하고 있으며 게임업체에 활발한 영업중이다. 그라비티의 콜센터 구축은 온라인 게임업체에도 콜센터의 필요성을 입증했으며 이와 관련된 무궁한 시장이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또 김 부사장은 “아웃바운드 주요고객인 금융권은 내부 인력을 감축하거나 신규 인력 채용이 거의 없는 상태라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를 위해 금융 IT인프라 구축 혹은 아웃소싱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텔레마케팅 아웃소싱 업체도 콜센터 추가증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우수성이 증명된 이모션아이앤씨의 i-OTM 시스템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특화된 기술력으로 프론트오피스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CTI 시장확대에 계속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시스템 비즈니스 ‘ NO’

솔루션비즈니스 ‘YES’ 특히 이모션아이앤씨는 내년부터 단순 CTI 시스템 비즈니스를 벗어나 솔루션 기반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하드웨어만으로 사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고 솔루션이 가미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은 정설이다. 이모션아이앤씨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멀티컨텍센터 솔루션에 CRM 솔루션을 부가할 계획이다.

이모션아이앤씨의 박종욱 사장은 “계속되는 IT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을 확립해야한다”며 “그러나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벗어나 무조건 사업을 다각화함으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주력 분야인 IP-PBX 컨텍센터에 CRM 솔루션을 부가, 단순시스템에서 진화형 비즈니스로 가기로 했다. 이는 신규서비스 런칭이 아닌 기존 기술을 기반으로 부가기치를 높인 것이어서 무리 없이 적용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년부터 알티젠사와 손잡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아시아 실정에 어두운 알티젠을 대신해 아시아 지역의 커스트마이징 및 판매를 대신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국내 시장이 어렵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그러나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해외진출을 결행하면 이미 다른 업체에 한발 늦게된다. 우리는 불황이나 호황이나 상관없이 우리의 길을 가기 위해 중국 시장진출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고 이제 내년이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모션아이앤씨는 연초 지난해에 비해 3배 성장한 약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으나 하반기 발주를 연기한 업체들이 많아 지난해보다 2배 가량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약 45억원이며 중국 진출의 성과와 국내 경기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매출실적에 만족한다”며 “IT 업계의 불황으로 모두 어려워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올린 것은 모든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이며 그동안 이모션아이앤씨가 쌓아온 기술력과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박 사장은 “직원의 70% 이상을 개발인력으로 구성하여 탄탄한 기술개발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세대 솔루션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니 인터뷰] 박종욱 이모션아이앤씨 사장

“좀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개발에 전력할 것”

에이전시 업체인 이모션과의 관계는.

웹에이전시 업체인 이모션과는 지난 2000년 5월 웹 기반의 토털 음성처리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합병했다. 합병 초기 사명도 이모션을 유지, 같은 회사체제로 나갔으나 이모션의 규모가 커지고 웹에이전시 회사로서 업계에서의 이미지가 강해져 시너지 효과를 거의 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모션아이앤씨라는 사명 아래 분사했고 현재는 완전 독립체제로 가고 있다.

모션아이앤씨만의 특화된 전략이라면.

이모션아이앤씨 사업의 근간이 되는 고객센터 관련 i 시리즈 솔루션을 중심으로 하여, 시장이 필요로 하는 웹콜, 화상, 음성인식 등의 솔루션과 기능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시스템에 업그레이드에도 힘을 기울여 고객이 적은 부담으로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도록 노력 중이다. 지난 수년간 그랬듯이 음성기술 개발전문업체로써 좀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텔레마케팅 아웃소싱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활동을 펼쳐 IP-PBX 기반의 i-OTM 콜센터 솔루션으로 300석 규모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IP 기반의 아웃바운드 콜센터 시장에 계속 주력할 방침이다.

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점은.

직원들에게 즐겁지 않으면 회사를 다니지 말라고 말한다. 일이 즐겁지 않고 동료들을 즐겁게 대할 수 없다는건 내가 다닐 회사가 아니라는 것.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들을 대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 설립 이래 스스로 나간 직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이 힘들어도 잘 참아주며 묵묵히 함께 해주는 직원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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