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SD-WAN] 차세대 WAN ‘SD-WAN’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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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SD-WAN] 차세대 WAN ‘SD-WAN’ 시장 기지개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0.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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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E와 결합으로 진화 가속 … 활용도 다양화로 시장 한층 성숙

[데이터넷] 뉴노멀 시대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IT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SD-WAN 도입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SD-WAN은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SDx) 기반의 차세대 WAN으로 주목받으며 확산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IT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네트워크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WAN 솔루션은 서버들이 모여 있는 데이터센터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본사나 지사에서 데이터센터로 가는 구간에 MPLS 등의 전용선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클라우드로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WAN 트렌드가 급변했다. 이에 업무 서버들이 데이터센터가 아닌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인터넷은 단순 웹서핑이 아닌 비즈니스를 위한 중요한 WAN 인프라로 활용되며 SD-WAN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SD-WAN은 복잡한 WAN 구성을 단순화하는 것은 물론 원격지의 캐리어 액세스 레이어 프로비저닝 시간을 줄여 운영이나 관리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가의 IP/MPLS 전용선 사용을 최소화해 회선비용 절감은 물론 지점이나 지사의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를 대폭 강화할 수 있어 WAN 구간은 물론 지사나 지점의 네트워크 혁신을 주도할 전망이다. 

WAN 혁신 견인차로 SD-WAN 급부상
유선과 무선이 혼재돼 복잡한 WAN 구간은 서비스 중단이나 패킷 손실 최소화를 비롯해 빠른 접속을 위해 다양한 WAN 최적화 기술들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WAN 구간은 외부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네트워크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특성상 최적화가 쉽지는 않다. 특히 간섭이 많은 무선 환경은 유선 수준의 속도와 대역폭 보장이 어렵고, 패킷 손실과 지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지연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늘면서 WAN 구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속도와 서비스 품질 유지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적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용 부담이 큰 전용선이 아닌 광대역 인터넷 회선을 이중화, 삼중화로 구성해 이러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SD-WAN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래픽 혼잡 제어, TCP 속도 가속 등 다양한 WAN 최적화 기술 접목과 함께 IP/MPLS 회선 대비 저렴한 인터넷을 여러 회선 사용해 비용을 줄이고, 네트워크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SD-WAN을 필두로 WAN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클라우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만큼 SD-WAN 도입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반의 WAN 최적화 시장이 SD-WAN으로의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축형에 이어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의 구독형도 등장하고 있어 시장 확산세에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클라우드 바람타고 MPLS 대체 가속
SDN의 장점을 접목한 SD-WAN은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는 물론 데이터센터와 국내외 여러 원격지를 연결하는 WAN 구간을 보다 간편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기술로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트래픽 패턴의 동적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부각되면서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의 유연한 활용을 위해 도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WAN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무중단 서비스를 위해서는 MPLS 이외의 대안이 없었고,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하면 WAN 대역폭을 증대할 수밖에 없어 비용 부담이 가중돼 왔다. 하지만 SD-WAN은 비용 효율적으로 WAN을 혁신해 급증하고 있는 실시간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를 뒷받침하며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SD-WAN은 통신사의 VPN 서비스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VPN 시장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기회이기도 하다. 통신사업자나 IT 서비스 기업은 회선사업 매출 축소를 우려해 SD-WAN에 소극적이었지만 민첩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기업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매니지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 효율적으로 인터넷 회선 활용
SD-WAN의 핵심 기능은 다양한 회선 지원, 동적이고 지능적인 경로 선택, 간편한 관리 인터페이스, VPN 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초기 SD-WAN은 MPLS를 대체해 클라우드에 직접 연결하거나 WAN 트래픽을 최적화하는 제한적인 기능이 중심이었지만 관리, 보안, 최적화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되면서 레거시 WAN 인프라 대체에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SD-WAN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는 비용 효율적인 네트워크 대역폭 사용으로, MPLS를 최소로 사용하는 대신 인터넷 회선 활용을 늘려 간편하게 대역폭을 증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회선 사용과 함께 우선순위에 따른 트래픽의 동적이고 지능적인 경로 선택을 자동화해 네트워크 가용성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가용성과 직결되는 보안 강화 효과도 장점이다. 전용선이 인터넷 회선보다는 안전하지만 원격지에는 보안 강화를 위해 여러 포인트 장비의 개별 구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SD-WAN은 라우터 또는 화이트박스에 방화벽, VPN, 암호화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가상화해 탑재할 수 있어 보안 및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메시 네트워크 구성도 지원하는 SD-WAN은 여러 개의 VRF(Virtual Routing and Forwarding) 및 VPN 링크를 단일 오버레이로 다중화할 수 있어 새로운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하는 효과로 VPN을 활용해 보안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아직 VPN 터널링 생성 개수에 제약은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반 라우팅 기법을 이용해 이론상으로는 무한대의 VPN 터널링 생성이 가능한 기술도 등장해 다양한 유형의 트래픽을 유연하게 전송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세부적인 라우팅 정책을 적용할 수 있도록 레이어 7에서 트래픽을 검사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지연이나 지터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성능 기준에 부합하는 최적의 경로로 전달해 비용이나 전송 최적화에도 일조한다.  

제로터치 프로비저닝 지원으로 관리·운영 효율화
자동 프로비저닝 및 관리 역시 SD-WAN의 차별화된 기능이다. 분산된 여러 원격지에 동일한 보안 정책과 구성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제로터치 프로비저닝 기능을 활용해 환경 변화나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보안 패치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역시 원격으로 지원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의 가시성도 확보할 수 있어 관리나 운영에 한층 효율화를 기할 수 있다.

SD-WAN은 온프레미스는 물론 클라우드에 바로 연결할 수도 있다. 그동안 서비스사업자의 WAN 서비스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가시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지만 프로그래머블 API를 이용하면 SaaS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측정이 가능하고,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전송할 수도 있어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향상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SD-WAN은 다양한 정점을 갖추고 있지만 촘촘하게 구축된 네트워크 인프라는 물론 서비스사업자의 저렴한 회선 가격으로 인해 일부 대기업의 해외 연결망을 제외하고는 SD-WAN을 도입할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클라우드 활성화로 인한 네트워크 및 애플리케이션 환경 변화에 따라 물리적인 네트워크의 단점 해소와 함께 안정성 단보를 위한 WAN 이중화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며 SD-WAN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SD-WAN은 라우터, 화이트박스,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하고, 기존 WAN 전송 기술에 독립적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WAN 연결을 위한 정책 기반의 라우팅을 비롯해 WAN 최적화, 보안, 관리 등 다양한 기능들이 속속 추가되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D-WAN 주도권 다툼 치열
다양한 진영에서의 SD-WAN 시장 진입으로 주도권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초기 시장을 주도하던 전문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경쟁 국면으로 진입한 SD-WAN 시장은 시스코, 주니퍼, VM웨어, 시트릭스, 노키아, 리버베드, 포티넷, 케이토, HPE, 팔로알토 등의 네트워크와 보안 벤더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시스코는 온프레미스 기반의 인텔리전트 WAN(IWAN), 클라우드 매니지드 기반의 머라키에 이어 빕텔라를 인수하며 맞춤형 SD-WAN 전략을 통해 SD-WAN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시스코는 롯데그룹 등 13개 이상의 국내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단일 사업장에 300대 이상의 장비를 유일하게 구축한 SD-WAN 노하우와 SDN, SDDC, SDA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코 SD-WAN은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회선 대역폭 사용이 가능해 비용을 절감하고 회선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선 유효성 및 품질에 따라 최적화된 경로를 지원해 애플리케이션 품질을 높인다. 또한 AI, 머신러닝 기반의 분석 툴도 지원해 네트워크 가시성을 향상시키고, 클라우드 접속을 위한 접속 관문 제공으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의 연결성을 보장한다. 보안 솔루션들을 SD-WAN으로 통합시켜 나가며 SASE까지 포괄하는 통합 보안 솔루션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주니퍼는 WAN 관리 효율화와 보안 강화를 위해 유연한 개방형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콘트레일 SD-WAN 솔루션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SD-WAN 솔루션의 클라우드 버전도 선보인 가운데 서비스형 SD-WAN을 통해 SDN의 이점까지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미스트 네트워킹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128테크놀로지스도 인수, 세션 스마트 기술을 미스트 AI로 구동되는 캠퍼스 및 브랜치 솔루션과 통합해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VM웨어는 클라우드 기반 SD-WAN 강자 벨로클라우드를 인수해 엣지 네트워크로 영역을 확장하며 SD-WAN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SASE 및 하이퍼스케일 SD-WAN 아키텍처를 통해 멀티 클라우드 구현을 지원하는 한편 SD-WAN 솔루션과 5G 오버레이와 결합해 네트워크 엣지 단에서 비용 효율적인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와 공동으로 SD-WAN 올인원 솔루션도 출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부터 관리, 유지와 보수에 이르는 서비스 통합 제공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키아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시성과 제어 기능 지원을 통해 엔드투엔드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가능한 SD-WAN 2.0 플랫폼으로 ‘누아지 VNS(Virtualized Network Services)’를 앞세워 다양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제어, 관리, 애플리케이션 플레인의 기술 스택으로 구성된 누아지 SD-WAN은 안정성, 효율성, 보안성 등의 검증이 시장에서 검증된 SDN 컨트롤러 엔진인 ‘SR-OS’를 탑재한 것이 강점으로, 통신사의 SD-WAN 서비스 플랫폼, 기업 데이터센터, 노키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SD-WAN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솔루션 차별화로 차세대 시장 개척
리버베드는 라우팅, 보안, 애플리케이션 가속화 등 유연한 풀 스택을 갖춘 스틸커넥트(SteelConnect) EX와 제로터치 프로비저닝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간편하게 연결되는 클라우드 관리형 스틸커넥트 CX의 SD-WAN 솔루션 공급에 나서고 있다. 특히 리버베드는 자체 플랫폼과 함께 버사네트웍스와 글로벌 OEM 계약을 통해 시큐어 클라우드 IP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SD-WAN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기업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포티넷 역시 전략사업으로 SD-WAN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포티넷 시큐어 SD-WAN은 라우팅, SD-WAN, 고급 보안 기능을 통합해 운영 및 관리를 간소화하고,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위한 고급 분석도 지원한다. 특히 제로터치 프로비저닝을 지원해 구축 복잡성을 대폭 줄이고, 보안 기능을 기업의 원격지로 확장해 보안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에퀴닉스와 협력으로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연결 최적화를 지원하는 등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토는 CMT정보통신과 총판 계약을 통해 국내 보안 관리형 SD-WAN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SD-WAN, 글로벌 사설 백본, SECaaS, 클라우드 리소스, 모바일 보안 등 다양한 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을 단일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통합한 SASE 플랫폼을 400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에 공급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트릭스는 차세대 WAN 엣지 솔루션을 앞세워 유연하고 자동화된 보안 연결 및 성능 제공을 통한 차별화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시트릭스는 SaaS, 클라우드, 가상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환경 구현을 비롯해 클라우드 연결 자동화를 통한 구축 옵션 제공, WAN 전체 구간에 통합 가시성 및 제어, 시트릭스 SD-WAN 클라우드 다이렉트 서비스 및 150개 이상의 클라우드 지원 등을 통해 SD-WAN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HPE는 실버피크를 인수해 아루바 사업 부문에 편입키며 SD-WAN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HPE는 실버피크의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해 HPE 아루바의 ESP(Edge Services Platform)는 물론 유무선 LAN과 WAN 모두를 강화하고 포괄적인 엣지 투 클라우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팔로알토는 프리즈마 액세스(Prisma Access)와 시너지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제닉스를 인수해 SASE 및 SD-WAN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머신러닝으로 네트워크 운영을 간소화하는 신규 모델도 출시한 가운데 SASE 플랫폼인 프리즈마 액세스와 통합돼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호스팅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패킷 기반의 회선이 아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정책 기반을 차별점으로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 SD-WAN 시장은 물밑에서 진행되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구체화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사용자 경험이나 비즈니스 측면의 강점은 물론 클라우드 확산에 힘입어 WAN 시장을 재편할 전망으로, 내년에는 시장이 한층 성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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