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소프트웨어·솔루션 대결 구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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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결산/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소프트웨어·솔루션 대결 구도 본격화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0.1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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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AI로 네트워크 혁신 가속…SDx 기반 SDDC 고도화·확산 견인

[데이터넷] ‘소프트웨어 정의(SDx)’ 기술이 확산되며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네트워크의 진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기업의 데이터센터의 고도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는 보다 민첩하고 효율적인 혁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안정성, 민첩성, 확장성이 최우선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는 한편 급변하는 서비스 및 비즈니스 환경에 유연한 대응을 위한 밑바탕으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리프-스파인 구조로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단순화하는 한편 대역폭 및 속도 강화는 물론 네트워크 마이크로세그먼테이션을 통해 보안 위협 대응체계도 강화되면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모델인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의 고도화와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혁신 불가피
가상화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SDDC가 데이터센터의 혁신 모델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네트워크 아키텍처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 SDDC는 가상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필요할 때 언제든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성능 및 관리를 효율화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환경으로는 역부족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을 필두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SDD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가상화되며 자동화, 오케스트레이션 등 여러 소프트웨어들을 활용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현해 중앙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통제하고 관리된다. 그러나 네트워크는 아직도 레거시 기술이 다수 사용되면서 민첩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CLI(Command Line Interface) 기반의 수작업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해 네트워크 구성 변경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류나 비용 역시 많이 소모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접목도 필요하다.

이제는 SDN 기술이 보편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가 아닌 구간별 또는 제한적으로 활용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사례들이 많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시간이 흐르면 오히려 네트워크 복잡성과 벤더 종속을 심화시켜 비용이 더 투입되는 비효율화를 초래한다. 또한 호환성이 부족한 다양한 기술 활용은 네트워크 가시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모바일, IoT 등 다양한 플랫폼이 도입되면서 경직되고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보다 유연하고 민첩하게 전환시키기 위해 SDN 등 개방형 기술 활용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과 자동화 기능을 강화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네트워크 모델 구현을 통해 벤더가 아닌 사용자 중심 네트워크 구현도 중요하다.

이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대표 모델로 부상한 SDDC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아키텍처를 최적화하고, 사일로 형태로 존재하던 인프라를 통합해 보다 효율적인 관리와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운영 효율화와 민첩한 인프라 환경 구성을 위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패브릭, 자동화 등의 솔루션 활용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고도화 가속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부상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현과 함께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개선이 불가피하다. 데이터센터 내외부의 데이터 활용 증가와 함께 정형과 비정형 데이터 처리,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위해 클라우드 도입이 필수가 되고 있기 때문으로 클라우드 결합을 위한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가상화, 클라우드 적용이 확대되면서 하드웨어 기반 네트워크로는 폭증하는 트래픽 처리는 물론 관리 및 운영에도 한계에 이르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전통적인 수직 통합형 네트워크 스택을 분리해 유연성과 민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SDN을 밑바탕으로 맞춤화, 자동화된 네트워크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물리적인 네트워크 장치 연결도 필요하기 때문에 가상머신을 위한 오버레이 SDN과 물리적인 스위치에 연결된 자원을 위한 언더레이 SDN의 효율적인 구성도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민첩성과 유연성 보장을 위한 여러 솔루션 연동이 기본인 만큼 각각의 구성 요소와 인터페이스 효율화를 위한 써드파티 솔루션 확보도 중요하다.

이 외에도 가상화된 자원들의 통합 관리를 위한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도 필요하다. 프로비저닝, 자동화 등 다양한 제어 기능을 갖춘 솔루션으로 자원 관리가 이뤄져야 수작업을 최소화해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으로, 오케스트레이션 및 서비스 포털 솔루션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접목 확산
클라우드 역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클라우드 네트워크 구현에는 가상화 기술이 주로 사용돼 왔지만 가상 이미지 배포 시간 지연과 가상머신 간 통신 지연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에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 구현 시도가 늘며 컨테이너 네트워킹도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혁신을 위한 솔루션으로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는 API를 통해 제어되고 관리되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이 배포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는 확장성, 민첩성, 효율성 보장이 필수인 만큼 가상머신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컨테이너 기술 접목이 적극 시도되고 있다.

컨테이너 기술은 새로운 환경으로의 이동이 간편하고, 오픈소스 관리 소프트웨어가 다양해지면서 오케스트레이션 기능도 통합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 최적화를 위한 핵심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컨테이너 기술이 도커(Docker)로, 실행 환경과 필요한 라이브러리를 패키징해 배포하게 된다. 도커에는 실행에 필요한 컨테이너 이미지가 모두 담겨있기 때문에 어떤 컴퓨팅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기술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이미지를 더 많은 컴퓨팅 자원으로 자동 배포 및 회수는 물론 외부의 실행 요구를 유연하게 분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기술로 쿠버네티스(Kubernetes)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구글이 개발해 공개한 컨테이너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인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 프로비저닝과 관리는 물론 자동화 기능이 뛰어나 컨테이너 네트워킹 기술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VNF(Virtual Network Function)로 CNF(Cloud-Native Network Functions)가 주목받고 있다. VNF는 업그레이드나 재구동 시간이 오래 걸리고, CLI가 주요 인터페이스라는 것이 단점으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CNF 활용도 늘고 있다. CNF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도 확장성, 자동화, 탄력성 등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대등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가상화 환경에서 실행되는 VNF에 비해 쿠버네티스에서 실행되는 CNF는 한층 가볍고 인스턴스화가 빠르고, 나아가 멀티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주요 기술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네트워크는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으로, 쿠버네티스와 같은 표준 플레인과 함께 CNI(Container Networking Interface) 표준 기반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컨테이너 네트워킹도 데이터센터에서 적극 활용해 민첩한 비즈니스와 서비스 환경 구현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결합이 늘어나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AWS 아웃포스트(Outposts)와 같은 온프레미스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접목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대역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400기가 지원 스위치 수요 증대와 함께 비용 절감을 위해 서비스형으로 하드웨어 스위치를 임대해 사용하는 새로운 모델도 생겨나는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SDDC 주도권 다툼 치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패브릭 자동화, AI 인사이트, 보안, 확장성 등을 경쟁력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업계의 혁신 경쟁도 치열하다. 시스코, 아리스타, 주니퍼 등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VM웨어, 델, 엔비디아, 익스트림, HPE 아루바, 노키아 등이 SDDC를 중심으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코는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 넥서스 스위치, HCI, 서버 등 견고한 네트워킹 및 컴퓨팅 포트폴리오와 다양한 레퍼런스를 강점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급 분석 및 자동화 제공을 통한 자가 치유가 가능한 자율 네트워크 구현과 함께 분석 및 보증 확장, 멀티 클라우드 솔루션까지 더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아리스타 역시 7000 시리즈 스위치, EOS(Extensible Operating System), 클라우드비전(CloudVision)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 UCN(Universal Cloud Network)을강점으로 데이터센터는 물론 캠퍼스 네트워크로 시장 확대 본격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SDN 기업 빅스위치, 보안 기업 어웨이크를 연이어 인수하며 유무선 및 보안 통합 솔루션까지 확보한 아리스타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강자 위치를 공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다.

주니퍼는 QFX5000, QFX10000 시리즈 스위치, 주노스(JUNOS) OS, 콘트레일 엔터프라이즈 멀티클라우드 등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AI 접목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장 공략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특히 미스트(Mist)를 활용한 셀프 드라이빙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반 관리, 보안 등을 강화하는 한편 AI 엔진인 마비스를 기반으로 풀 스택 자동화를 구현해 네트워크 혁신 주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VM웨어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오버레이 네트워크 솔루션인 NSX-T, 관리 및 트러블슈팅 솔루션인 vRNI(vRealize Network Insight) 등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VM웨어는 하드웨어 스위치와 NOS를 공급하지 않지만 오버레이/언더레이 관리, 보안,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며 솔루션 차별화로 SDDC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후발주자, 솔루션 차별화로 시장재편 박차
선도그룹 추격에 나서고 있는 후발그룹은 인수합병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클라우드, SDDC 등 차세대 시장 개척에 힘을 쏟으며 시장재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익스트림은 SLX 스위칭 및 라우팅 제품군, SDDC 패브릭, 스위치, 익스트림 매지니먼트센터 등으로 구성된 애자일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익스트림은 스위치에 내장돼 단순화된 패브릭 기능을 제공하는 EFA(Extreme Fabric Automation), 클라우드 관리를 위한 익스트림클라우드 IQ 등의 통합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서비스형 관리 분야 투자를 늘리며 솔루션 차별화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멜라녹스와 큐물러스를 인수한 엔비디아는 멜라녹스의 스펙트럼 이더넷 스위치, 스마트NIC 등을 주력으로, 멜라녹스 오닉스(Onyx)는 물론 큐물러스, 소닉 등 다양한 NOS를 지원하는 오픈 네트워킹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GPU 기반의 AI 컴퓨팅 기술을 발판으로 400기가, 텔레메트리 등 대규모 환경 및 고성능 워크로드 분야에 투자를 늘리며 고성능 이더넷, 인피니밴드 시장에서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델은 다양한 NOS를 지원하는 파워스위치(PowerSwitch)를 주력으로 오픈 네트워킹, 오버레이 네트워크, SDN 컨트롤러 등을 축으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NOS 지원이 강점인 델 스마트패브릭 디렉터를 VM웨어 NSX-T와의 긴밀히 통합하는 등 VM웨어와의 시너지를 통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노키아는 7200/7250 IXR 데이터센터 라우터, SRL(Service Router Linux) 네트워크 운영체제(NOS), 네트워크 장비 자동화 및 운영 플랫폼 FSP(Fabric Service Platform)로 구성된 데이터센터 패브릭 솔루션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노키아 데이터센터 패브릭은 안정성과 신뢰성은 물론 화이트박스와 NOS의 오픈 아키텍처를 조합해 개방성과 유연성은 최대화하고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인 것이 강점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토털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

HPE 아루바는 패브릭 관리, 자동화 및 가시성 솔루션 넷에디트(NetEdit), CX 시리즈 스위치, AOS-CX OS로 구성된 아루바 CX를 주력으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캠퍼스 및 데이터센터 스위치의 AOS-CX OS의 운영 단순화가 강점으로, 자동화 및 클라우드 관리 분야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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