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활용해 안전한 선로 작업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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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활용해 안전한 선로 작업 환경 구축”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12.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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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파 대역 송수신장치 활용한 ‘선로작업자 안전경보 시스템’ 등 개발
시스템 적용 후 철도 작업 근무자 인명 피해 ‘0’ 달성…타 분야로도 확산 모색

[데이터넷] 서울교통공사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선로작업자 안전경보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작업 인력들의 사고 발생 빈도를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시스템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이 가능해 경영 부담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해당 사업을 추진한 정우석 서울교통공사 궤도2사업소 과장과 김동영 솔트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정우석 서울교통공사 과장(왼쪽), 김동영 솔트 대표
정우석 서울교통공사 과장(왼쪽), 김동영 솔트 대표

국내 철도사고율은 철도안전법 시행 이후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철도안전사고’(산재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와 달리, 영업열차 등에 의한 ‘철도교통사고’는 정체돼 있는 상황이었다.

이 중 철도종사자의 작업 중 차량 접촉사고는 전체 철도교통사고의 54%에 달하며, 도시철도의 경우 비인가 작업 사고 또한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사고예방을 위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했다.

정우석 서울교통공사 과장은 “철도선로 유지보수 작업은 주로 심야 시간대에 터널 안에서 이뤄지기에 다른 열차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작업 도중 어둠 속에서 조용히 다가오는 열차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며 “그렇기에 작업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솔루션 개발 의의를 설명했다.

저주파 통신 기반 휴대용 알람 시스템 개발
기존에도 선로 작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었지만, 크기가 커 휴대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열차가 지근거리까지 접근하기 전에는 경보가 울리지 않아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특히 서울지하철 5~8호선은 95% 구간이 터널 및 개착식 박스(BOX) 구간이며, 특히 약 25%의 선로가 R600m 이하의 급곡선으로 이뤄져 전파 송수신에 제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외부 이동통신업체의 WCDMA/LTE, Wibro, Wi-Fi 등 통신시설물로 인해 1.8GHz 이상 주파수 대역도 매우 혼잡한 환경이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무선호출시스템 전문 기업 통신 간섭이 적은 400MHz대의 소형 저주파 통신기를 활용해 작업에 사용되는 차량과 도구에 송신기를, 작업자가 수신기를 휴대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차량 접근 시 알람을 통해 추돌을 피하고, 작업자와 도구가 멀어질 때도 알람을 줘 분실을 막았다. 시스템에 활용된 통신기는 RF 전문 기업 솔트의 제품이 채택됐다.

양사는 야외에서도 달려오는 열차와 추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이동식 열차접근경보 시스템’도 무선 환경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지하철 8호선 위례역 건설 현장 등에 시스템을 설치한 후 실제 열차 통과 시간과 접근경보수신 데이터를 비교해 수신 정확성을 분석했으며, 주파수 감도와 센서 민감도 조정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시스템을 통과하는 모든 열차를 100% 검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유선 환경 대비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인명 피해 ‘0’ 달성 … 타 분야 확산 도모
정우석 과장은 “시스템 도입 이후 해당 작업 구간에서는 단 한 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휴대하기도 간편해 현장에서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며 “시스템 개발을 위해 솔트가 적극 지원해줘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사가 공동 개발한 시스템은 서울교통공사가 주최하는 안전 컨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철도 산업 안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동영 솔트 대표는 “현장 작업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일이었기에 단 하나의 수신 감지 누락도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는 공동 개발한 시스템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철도 외 다른 분야로의 확대 적용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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