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대 핫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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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대 핫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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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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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매출 감소·수익구조 악화 심각,
“위기가 곧 기회” … 실추된 명예 회복 나서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국내 IT산업은 경기 침체와 美 테러사건의 여파에서 벗어나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의견이 조심스럽게 대두됐다. 그러나 2002년을 한달 앞둔 지금, 국내 IT산업은 지속된 경기 침체와 월드컵, 대선 등에 편승한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연초에 기대했던 수익은커녕 아주 저조한 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로 마무리해야 될 것 같다.

이 같은 IT산업의 매출 감소와 수익구조 악화로 많은 중소, 벤처기업은 물론 코스닥에 등록된 일부 기업까지도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유망 중소 벤처의 젖줄이었던 코스닥시장의 붕괴 위기가 높아가면서 CEO나 대주주들의 고의 부도, 주가조작, 분식회계 등 도덕적 해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정에 이른 한 해였다.

지난해 올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란 IT 전문가들의 전망이 빗나가면서 내년 IT 산업의 예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낙관보다 비관적이란 얘기다. 더 큰 문제는 IT산업 종사자들의 마음가짐이다. 국가 부도직전의 위기에 몰린 ‘불황의 늪’에서도 자신감만은 충만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침체의 늪이 너무 깊고, 2년 전의 달콤한 그 시절이 그리워서인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포자기 일보직전이다.

우리는 IMF의 위기를 벗어나 분명 IT산업의 호황기를 맞이한 경험이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세계가 인정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의 가장 선진화된 IT 강국의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도덕적 각성과 자신감,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나가야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다.

본지는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거울삼아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자, 올해 국내 IT 시장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던 핫 이슈 10개를 선정,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황금을 찾기 위한 엘도라도 꿈은 계속된다”
IT 시장 부진 속에 국내 지사 설립 ‘꾸준’ … 잉크토미ㆍ마르코니ㆍ뉘앙스, 사실상 ‘철수’

겨울의 매서운 추위처럼 꽁꽁 얼어붙은 한 해를 보낸 국내 IT 업계지만 올해도 해외 업체들은 엘도라도의 꿈을 품고 국내 문을 두드렸다. 반면 짐을 꾸리고 나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정리될 만한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손을 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트워크ㆍ스토리지ㆍ솔루션 ‘골고루’ 진출

네트워크/통신 분야는 애트리카, 인크라, 플라리온 등이 올해 국내 지사를 설립했다.
어센드 커뮤니케이션 출신들이 설립한 메트로 이더넷 전문 업체 애트리카는 최명규 前 루슨트 코리아 최명규 상무를 지사장으로 영입하고 통신/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구축 업체인 인크라 네트웍스는 김한규 시스코 코리아 상무를 지사장으로 선임하고 콤텍시스템, 글로벌텔레콤과 업무 제휴를 맺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무선 광대역 인터넷 접속 기술인 플래시 OFDM을 개발한 플라리온테크놀로지는 올해 아태지역 본부 출범과 함께 본부를 서울에 설치하고 총괄 매니저로 김홍진 前 루슨트 코리아 부사장을 임명했다. 스토리지 분야는 팔콘스토어와 백본이 있었다.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팔콘스토어는 하만정 前 한국CA 지사장을 영입하고 노틸러스효성을 영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업체인 백본은 행자부 2차 사업에 참여해 전국 시군구에 자사의 백업 소프트웨어인 ‘넷볼트’를 공급했다.

보안에서는 체크포인트의 진출이 가장 큰 이슈였다. 그동안 들어온다 만다 말도 많았던 체크포인트는 한국IBM에서 채널 비즈니스를 담당해 온 손성목씨를 지사장으로 선임하고 채널을 정비하고 있다.

솔루션 분야는 FVC, 인터우븐, 시트릭스가 대표적이다.

웹 컨퍼린싱 솔루션 기업인 FVC는 시스코 코리아 창립멤버인 성순석씨를 지사장으로 영입했으며 국내 제품공급사로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을 선정했다.

시트릭스는 가상 워크플레이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체며 기업용 솔루션 ‘메타프레임 XP’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삼성, 동부DIS, 대한상공회의소, SBSi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컨텐츠관리시스템(CMS) 전문 기업 인터우븐도 지사를 설립했다.

이 외에도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 도시바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명성이 높은 웨스턴디지털도 국내 상륙했다.

잉크토미 지사, 펜타시스템에 흡수

지사를 철수한 대표적인 업체는 잉크토미. 99년 7월 국내 진출해 200여개 사이트에 캐시서버를 공급해 온 잉크토미는 본사의 캐시사업 포기로 지사 인원과 조직이 펜타시스템으로 흡수 합병되고 말았다. 스트리밍 서버로 유명한 리얼네트웍스도 지사를 철수하고 대신 국내 총판이 태남정보통신을 통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광전송 업계 강자였던 마르코니도 사실상의 국내 지사 철수 절차를 밟았다. 마르코니는 국내 지사를 폐쇄하고 국내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새롭게 설립해 국내에서의 비즈니스를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새롭게 설립되는 조인트 벤처가 마르코니의 국내 지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음성인식 솔루션의 강자 뉘앙스커뮤니케이션도 2000년 지사를 설립했지만 채 2년도 안된 올해 짐을 정리하고 말았다. <정광진 기자ㆍjkj@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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