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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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 평가와 전망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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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7개 분야 2002년 평가와 2003년 전망
9.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 평가와 전망

ADSL넘어 VDSL에서 ‘한판 승부’ 예고
출혈경쟁 심화될 듯 … 부가사업 개발로 신규 수익 시급

지난 10월 드디어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전체 가구수를 약 1,450만으로 보면 전체 가구수의 약 70%, 세 집 건너 두 집꼴로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초고속인터넷의 이러한 발전은 그간 국내 IT 산업의 성장을 이끈 견인차이며 앞으로도 국내 IT 산업 각 분야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데이콤, 온세통신 등 사업자들은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초고속인터넷의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초고속인터넷을 연계한 VoIP, VOD, 무선랜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개발, 새로운 수익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ADSL의 뒤를 이어 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해줄 수 있는 VDSL이 내년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VDSL에 대한 각 사업자간의 치열한 가입자 모집 경쟁으로 인해 타사 가입자를 빼오기 위한 각종 편법들이 난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더군다나 약정 기간 3년을 거의 채운 사용자들이 보다 싼 요금을 제시하는 사업자들로의 이동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시장에서는 각 사업자간 기존 가입자를 지키면서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보급현황 (2002년 10월 기준)
구분
xDSL케이블모뎀아파트LAN위성비율
KT4,019,724-556,7806,1504,582,65445.8%
하나로통신1,203,7841,272,547388,376-2,864,70728.6%
두루넷-1,298,3488,832-1,307,18013.1%
온세통신-390,0668,379-398,4454.0%
드림라인86,20087,0013,302-176,5031.8%
데이콤-68,21479,360-147,5741.5%
부가6,869332,9625,152-344,9833.4%
별정67,522-112,447-179,9691.8%
5,384,0993,449,1381,162,6286,15010,002,015100.0%
비율
53.8%34.5%11.6%0.1%100.0%-
<자료 : 정보통신부>

포스트 ADSL 시대, 대세는 ‘VDSL’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가게 된데는 사업자들의 경쟁도 큰 몫을 수행했다. 지난 98년 두루넷이 케이블모뎀을 개시하며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열었고 하나로통신이 ADSL의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KT도 이에 뒤질세라 ‘메가패스’ 브랜드로 ADSL 경쟁에 가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사업자들의 경쟁은 가입자 1,000만명 돌파로 초고속인터넷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현 시점에도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론상의 최대 속도인 8Mbps에 턱없이 못 미치는 평균속도 2∼3Mbps에 불과한 ADSL에 비해 최소 10Mbps의 속도를 보장하는 VDSL이 뒤이어 등장했기 때문이다. VDSL은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아직 본격적인 확산을 가늠할 수 없었으나 지난 4월 KT가 VDSL 장비의 BMT를 실시하며 지난 8월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어 다른 사업자들도 VDSL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그러나 VDSL이 최소 10Mbps의 속도를 보장할 수 있다고 해도 아직 가입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속도가 빨리 나오는 것 뿐이다. 가입자가 늘어난다면 xDSL의 특성상 가입자가 많이 붙을수록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VDSL의 최대 반경이 1Km 이내이기 때문에 기존 ADSL 사용자가 많이 있는 아파트 등의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해 중복투자가 우려되고 있다.

KT는 ADSL을 뜯어내고 VDSL을 넣는 것이 아니라 신규물량부분에 대해서 VDSL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 KT의 영업상황을 살펴보면 타사 가입자들을 자사의 가입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VDSL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가입자들을 뺏기지 않으려는 하나로, 두루넷, 데이콤, 온세통신 등의 다른 사업자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VDSL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VDSL은 아직 세계 표준기관인 안시(ANSI)에서 DMT 방식과 QAM 방식을 놓고 표준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표준이 정해졌을 경우 현재 QAM 방식으로 깔고 있는 VDSL과 세계 표준간 호환성 부족으로 수출 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정통부나 KT 등은 세계 표준은 먼저 상용화되는 국가를 따라서 결정된다며 세계 표준을 리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지만 주요칩셋을 자체 생산하는 것도 아니어서 생산원가를 낮출 수도 없고 국내 시장의 수요에만 매달리기에는 장비업체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현재 국내에 깔리고 있는 VDSL 장비는 크로스토크(Cross Tolk) 등의 간섭현상이 우려된다”며 “VDSL 주파수 배치 표준이 3밴드와 4밴드쪽으로 표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인데 현재 국내 장비들은 3밴드, 4밴드와 간섭을 일으켜 표준화된 VDSL 장비가 등장하면 현 장비와 간섭을 일으킬 우려가 높아 현 장비가 많이 깔릴수록 손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의 VDSL 서비스 경쟁은 이미 막이 올랐고 2003년 시장의 대세는 VDSL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흐름이 VDSL로 기울어지는 추세”라며 “각 사업자들은 VDSL의 기술적인 단점을 보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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