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시장 우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시장 ‘권좌’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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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자 시장 우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시장 ‘권좌’ 자신”
  • 승인 200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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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리버스톤에게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전략적 시장이다. 일반적으로 다국적 기업에 있어 한국은 전 세계 시장 규모의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리버스톤은 전 세계 매출 가운데 한국에서 15~20%를 거둬들이고 있다. 효자국가 한국을 찾은 로물루스 페레이라(Romulus Pereira) CEO는 인도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케이블트론에서 분사해 리버스톤을 창립한 장본인이다. <정광진 기자>

한국이 리버스톤의 효자국가라고 평가받는 것은 매출이 크다는 점도 있지만 인프라가 갖는 상징성도 한 몫 한다. 즉,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초고속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것은 타 국가 고객들에게 훌륭한 레퍼런스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레이라 CEO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99년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와 동일 선상에서 초고속 인프라 구축을 추진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경쟁 국가들을 압도하는 발전을 이뤄냈으며, 앞으로도 인터넷 게임, e-러닝, VoD, P2P 기반 e-협업 등에 대한 요구에 따라 더 많은 대역폭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한국이 일반 기업뿐 아니라 xDSL 기반의 일반 가입자 수요가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 같은 수요가 최근 메트로 이더넷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10기가비트 이더넷에 큰 기대

페레이라 CEO는 메트로 이더넷의 향후 성장 동인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을 들었다. 그는 “최근 정식 표준이 확정된 10기가비트 이더넷은 가격이 아직 비싸고 다수의 10기가 포트를 장착한 집선(aggregation) 장비가 거의 없어 아직까지 채택이 더디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은 제안된 지 3년 만에 표준이 제정될 만큼 급속한 기술적 발전을 이뤄냈고, 내년이면 표준 기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일반 기업들이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리버스톤도 내년 중반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10기가비트에는 이더넷을 바탕으로 확장성이 뛰어난 IP와 VPN, QoS 서비스에 탁월한 MPLS가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엔터프라이즈도 간다’

리버스톤은 국내 메트로 이더넷 사업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전 세계 통신시장의 불황 여파로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이는 리버스톤 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 네트워크 업체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통신사업자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리버스톤은 그 압박이 한층 심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리버스톤도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반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은 로우엔드가 아닌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를 걸 것이다. 새로 출시한 ‘ES10170’은 기존 ‘RS’ 시리즈에서 하이엔드 BGP 라우팅 기능을 빼고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늘린 L2/3 스위치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제품은 통신사업자뿐 아니라 IDC, 대형 기업의 와이어링 클로젯(Wiring Closet) 스위치로 활용가능하다”고 페레이라 CEO는 설명했다.

국내 메트로 이더넷 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리버스톤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또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에서 얼마만큼 경쟁우위를 확보해 성장을 거듭할지, 내년이 리버스톤에게는 그 시금석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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